Updated : 2024-09-20 (금)

[김형호의 채권산책] 8월 개인투자용 국채

  • 입력 2024-08-05 09:00
  • 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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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2024.8.12일(월)부터 2024.8.14일(수)까지 8월 개인투자용국채 청약을 받는다.

10년물과 20년물의 발행금액은각각 1,500억원, 500억원이고 청약금액이 발행금액을초과할 경우 300만원 일괄배정 후 잔여물량은 청약액에 비례하여 배정된다.

10년물은 표면금리 3.185%에가산금리 0.22%를 붙여서 3.405%, 20년물은 표면금리 3.085%에 가산금리 0.42%를 붙여서 3.505%이다.

20년물을 100만원 매입하면 만기에 세전 1,991,712원, 세후 1,838,988원 지급된다.

1년만기 정기예금으로 20년간 운용할 경우 매년 정기예금 금리가 3.656%일 경우에 가능한 수익이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연간 최대투자금액이 1억원이고, 1인당 총2억원까지 분리과세가 적용되는 상품이다.

1억원과 2억원의 금액이 크기 때문에 자산가를 위한 상품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적금과 연금상품으로 보는 것이 맞다.

20년물을 3.527% 복리로 계산하면 이자금액이 원금의 100%가 된다. (연3.50%이면 98.97%)

8월 개인투자용 국채(20년물, 3.505%)를 예로 들어보자.

40세 직장인이 20년간 매월 100만원씩 매입하면, 60세부터 80세까지 세후 매월 1,838,989원(세전)을 받는다.

의무적으로 적립하고 있는 국민연금, 퇴직연금 외에 개인투자용 국채에 매월 100만원씩 투자하면 노후 대비가 충분할 것 같다.

저축여력이 부족한 직장초년생은 매월 20~30만원씩 투자하고 급여 인상에 비례해서 투자금액을 늘리면 된다.

누구에게나 노후(또는 은퇴)가 있고, 그 노후를 대비해야 한다.

노후자금은 안정성(stability)이 중요하다. 주식은 고수익을 추구하는 좋은 자산이지만 노후대비용 투자수단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노후에는 매월 일정금액이 지급되는 연금(annuity)이 있어야 한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정부가 원리금 지급을 보장하기 때문에 가장 안전한 연금이다. 가산금리, 세금이연 효과 등으로 투자수익도 낮지 않다. 그리고, 어렵지 않은 상품이다.

8월에는 가산금리를 조금 더 조정해서 20년물 금리를 3.505%로 결정한 것은 옳은 일이다.

청년들이 개인투자용 국채를 연금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20년물에 한해 명시적으로 원금의 100%를 보장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하면 자산가만 혜택을 보는 것이 아닌가?

복리채의 이자는 만기시점(해당연도)의 소득으로 계상되기 때문에 분리과세가 되지 않으면 다른상품에 비해 매력이 크게 떨어진다.

1인당 총2억원까지만 분리과세되므로 자산가의 매입한도는 2억원이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20년간 매도할 수 없기 때문에 투자목적으로의 개인투자용 국채는 매력이 크지 않다.

40세 직장인이 매월100만원(연간 1,100만원, 12월미발행)씩 매입하면 투자금액은 20년간 2.2억원이다.

20년물 개인투자용 국채를 매월100만원씩 투자가 가능한 청년층을 위한 상품으로 보고 연3.53%(또는 연3.50%)가 되도록 가산금리를 조정한다면 40세 이하 직장인들이 노후를 대비한 연금상품으로 적극 활용할 것 같다.

미국 개인투자용 국채의 한 종류인 20년물 Series EE Bond는 만기원리금이투자원금의 2배이다.

예를 들어, 2020.6.17일 입찰한 20년물 US Treasury 1.125% 05/15/2040(표면금리: 1.125%, 만기: 2040.5.15일)의 낙찰금리는 1.220%이었다.

당시에 발행된 20년물 Series EE Treasury Bond는 연3.527%(원금의 2배가 되는 금리)이므로, 가산금리가 연2.307%라고 볼수 있다.

미국은 1인당 매입한도가 매년 $25,000(Series EE Bond $10,000, Series I Bond $15,000), 분리과세가 적용되지 않고, 표면금리가 전월 낙찰금리가 아닌 것 등 우리와 제도적인 차이가 있다.

2024.7.17일 입찰한 20년물 US Treasury 4.625% 05/15/2044의 낙찰금리는 4.466%인데, Series EE Savings Bond의 표면금리는 2.70%이다.

이 종목의 경우, 중도해지 시 우리나라의 개인투자용 국채보다 불리하다.

기재부는 연말까지 개인투자용 국채의 청약일정을 발표했다.

9월물은 9.10일부터 9.12일까지, 10월물은 10.11일부터 10.15일까지, 11월물은 11.13일부터 11.15일까지 청약해야 한다. (12월은 미발행)

이제 국민(특히 청년)들이 개인투자용 국채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strategy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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