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NH투자증권은 8일 "ECB가 9월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서고 BoE는 8월에 인하를 개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윤정 연구원은 "영국과 프랑스의 조기 총선 결과는 채권시장이 좋아하는 교착"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지난 4일 영국 조기 총선에선 노동당 지지율이 꾸준히 보수당을 20%p 상회했던 만큼 이변 없이 노동당 411석, 보수당 121석을 획득하며 노동당이 절대 과반을 얻었다. 
14년만에 노동당으로 정권 교체가 된 가운데 보수당 의석 수는 창당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선거 직후 노동당 당수인 스타머(Starmer)는 총리로 취임했으며, 리브스 재무장관 등 내각을 임명했다.  
지난 7일 열렸던 2차 프랑스 조기 총선 투표도 진행됐다. 
여론조사와 달리 2차 투표에서 좌파연합의 약진이 나타났다. 좌파연합 182석, 르네상스(마크롱, 중도파) 168석, 국민연합(극우) 143석을 획득했다. 
원내 제1~3당 모두 절대 과반 기준인 289석을 획득하지 못한 가운데 각 그룹의 주요 인사들은 다른 정당과의 연합 정부 구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박 연구원은 "영국은 예상대로 선거 결과가 나타났고 프랑스는 정치적 교착을 감안해 자산시장 반응이 제한됐다"고 평가했다. 
■ 프랑스, 영국 정치 상황이 통화정책에 의미하는 것은...
프랑스는 내각 출범 지연 등 정치적 교착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 연구원은 "프랑스 하원 특성상 다수 정부가 형성되지 않으면 불신임 투표 등 정치적 방해에 가로막힐 수 있어 역사적으로 대통령의 정당을 중심으로 연합 정부가 구성됐다"면서 "이를 감안하면 르네상스는 좌파연합 내 극좌(LFI)를 제외한 나머지를 회유해 다수 정부를 구성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노력이 실패할 경우, 르네상스 혹은 좌파연합 주도의 소수 정부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2022년 총선 르네상스가 244석을 획득하자 소수 정부가 출범하기도 했다. 
그는 다만 "선거 결과의 핵심은 마크롱 대통령의 정책 기반이 크게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라며 "좌파연합 내 녹색당, 사회당은 마크롱 대통령의 정책을 크게 비판해왔기 때문에 연합이 형성되려면 정치적 양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소수정부를 구성하더라도 2022년 대비 르네상스 의석 수는 76석 줄어든 가운데 원내 제1당 지위를 상실한다. 정부 불신임안이나 대통령 사퇴 요구 확산 가능성도 존재한다. 
시장은 정치 불안 속에 재정 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유럽집행위에선 프랑스가 EU 재정 규율을 어길 것으로 보면서 재정적자 시정 절차 개시를 경고했다. 현재 수준에서 재정 지출을 크게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영국 노동당 정부는 정치적 모멘텀은 충분하지만, 예산책임국(OBR) 판단에 의하면 재정 준칙을 감안할 때 재정 여유분은 100억파운드로, 평년의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특히 2022년 트러스 사태를 감안해 노동당은 점진적 세제 인상을 제시하며 재정 건전성에 유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권시장 입장에서 정치·재정 교착은 우호적인 재료라고 풀이했다. 
그는 "특히 프랑스의 극우 및 극좌 모두 연금 개혁 되돌림, 사회적 보장 지출 확대 등 포퓰리즘적인 재정확대를 주장했던 바 이들의 정책이 실행되기 어려워진 환경은 금리 안정을 유도할 것"이라며 "또한 유로존과 영국의 경기 하방 리스크가 높아지는 국면에서 정치적(재정적) 교착 상태는 곧 통화정책 대응이 보다 강력해져야 한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정치 재료가 소강에 이르고 미 연준의 금리인하 사이클 전환점이 다가오며 채권시장은 펀더멘털에 보다 집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최근 발표된 6월 유로존 잠정 물가 상승률(y-y)은 2.5%, 6월 영국 소매협 상점 물가 상승률(y-y)은 0.2% 기록했다"면서 "9월 ECB 추가 인하, 8월 BoE 인하 개시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프랑스 선거결과는 채권시장이 좋아하는 '교착'...영란은행 8월, ECB 9월 금리 인하 - NH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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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