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6-16 (일)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CPI, 2개월 연속 둔화 확인...하반기 금리인하 정당성 높여

  • 입력 2024-06-04 11:32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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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소비자물가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하반기엔 물가 상승률이 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 어느 시점에서 국내에서도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란 예상이 강하다.

다만 그 시점에 대해선 여전히 의견이 갈라져 있다.

■ 5월 물가, 농산물 하락...석유류는 기저효과에 상승...개인서비스는 보합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비 2.7%를 기록해 4월(2.9%)보다 낮아졌다.

이 수치는 작년 7월(2.4%)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농축수산물 물가는 기상과 수급 여건 개선에 상승률이 둔화됐다. 전년비 상승률은 10.6%에서 8.7%로 내려왔다.

석유류는 유가 안정으로 휘발유 가격이 하락전환됐지만 작년 기저효과 때문에 전년비 상승률이 1.3%에서 3.1%로 올라왔다.

개인서비스 물가는 행락철을 맞아 관광, 숙박 등 외식제외서비스가 상승하면서 2.8%로 4월과 동일한 수치를 보여줬다.

석유류(0.07%P), 가공식품(0.03%P) 등이 상방요인으로, 농축수산물(-0.14%P), 전기·가스·수도(-0.08%P), 근원물가(-0.12%P)가 하방요인으로 작용했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2.2%로 조금 더 내려갔다.

전체적으로 물가가 좀더 안정된 모습이다.

기대인플레이션은 농축수산물 등 생활물가의 높은 오름세가 다소 둔화되면서 3%대 초반에서 등락 중이다. 기대인플레는(일반인, 향후 1년)는 3~5월 중 3.1~3.2%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정부는 할당관세, 가격통제 등을 통해 물가를 더 억누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하반기엔 농산물과 식품원료 51종에 대해 할당관세를 신규로 적용·연장하기로 했다.

송미령 농림장관은 이날 물가장관회의에서 "가공식품 물가가 업계 협조로 전년비 2% 이하의 낮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외식물가는 2022년 9월 이후 둔화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식품기업의 원가 부담 완화를 위해 설탕, 커피, 생두 등 26개 가공원료의 할당관세를 연말까지 연장하고 커피·오렌지 농축액, 코코아 가공품 등에 대한 할당관세를 하반기에 신규로 적용할 것"이라고 알렸다.

■ CPI 상승률 둔화 흐름 2개월 연속 이어져...하반기 더 둔화될 전망

CPI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8%에서 11월 3.3%, 12월 3.2%, 올해 1월 2.8%로 둔화 흐름을 이어가다가 올해 2월과 3월엔 각각 3.1%로 재반등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다시 둔화 흐름을 이어간 것이다.

근원물가 상승률도 꾸준히 둔화되고 있다.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2% 상승했다. 이 지수는 2월 2.5%, 3월 2.4%, 4월 2.3%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둔화되고 있다.

물가 상승률은 하반기엔 2%대 초중반으로 더 둔화된다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다.

한은은 지난 달 하순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상반기와 하반기 CPI 상승률을 각각 2.9%, 2.4%로 제시했다. 연간 2.6%다.

통화당국은 시간이 흐를수록 물가 상승률이 목표수준(2%)에 근접하는 구도를 그리고 있다.

한은은 지정학적 리스크, 국내외 경기 흐름, 기상 여건 등을 불확실성 요인이어서 '물가가 예상대로 물가에 수렴되는지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지만 둔화 흐름을 긍정하고 있다.

한은의 김웅 경제담당 부총재보는 이날 물가점검회의 이후 "유가와 농산물 가격 둔화를 감안할 때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전망대로 완만한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재부도 비슷한 관점이다.

최상목 기재부 장관은 "지난 3월(3.1%)을 정점으로 둔화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추가적인 충격이 없다면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가 2% 초중반대로 안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공요금 인상에 대해서도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임을 시사했다.

최 장관은 "공공요금은 서민과 소상공인 등 민생과 직결된 만큼 강도 높은 자구 노력 등을 통해 요금 인상을 최대한 잦제하고 불가피한 경우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인상폭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 CPI 둔화, 유가 하락은 금리인하 기대감 키워

미국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된 뒤 각국 통화정책의 독자성은 높아졌다.

국내는 근원물가 등 물가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인 만큼 하반기 중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이란 예상은 강한 편이다.

드라이빙 시즌을 맞이하고 OPEC+가 자발적 감산을 연장했지만 유가 상승 압력을 제한적이다.

OPEC+의 감산 연장 합의에도 불구하고 유가 상승 압력은 제한되고 있다.

WTI는 23일 2.77달러(3.60%) 하락한 배럴당 74.2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4개월만에 가장 수준이다.

여기에 이번주 ECB의 금리인하가 예상되고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물가 둔화가 다시 매끄럽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올해 10월 정도에 인하할 것이란 예상이 많아 보이긴 하나 빠르면 8월에도 금리 인하가 가능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2분기 데이터에선 1분기 내수 서프라이즈에 따른 반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후엔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있으니 8월 인하가 무난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2달 연속 CPI가 둔화됐지만 다시 정체된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예상도 보인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5년간 월별 평균 물가상승률을 고려했을 경우 5~7월까지는 2% 후반대의 물가상승률을 지속할 것"이라며 "물가 경로상 3분기 인하는 어렵고 11월 정도가 적절한 시점"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11월 5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의 지지율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높아질 리스크도 있는 만큼 11월 인하가 적합하다"고 관측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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