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6-16 (일)

[김형호의 채권산책] 실질금리

  • 입력 2024-05-27 09:03
  • 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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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실질금리는 금융시장에 존재하는 금리가 아니고 명목금리와 인플레이션에서 유추할 수 있는 금리이다.

Irving Fisher(1867.2.27~1947.4.29)가 1930년에 최초로 실질금리 개념을 경제분석에 사용했다.

명목금리, 인플레이션, 실질금리의 관계를 나타낸 식을 Fisher Equation이라고 한다.

[김형호의 채권산책] 실질금리이미지 확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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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실질금리는 정책금리(한국은행 기준금리)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차감해서 계산할 수 있다.

정책금리가 3.5%이고, CPI(2024.4월)가 +2.9%이기 때문에 2024.4월의 실질금리는 +0.6%이다.

물가연동국고채는 물가상승만큼 원금이 증가하는 채권이다. 따라서 물가연동국고채의 매매금리는 동 채권 만기까지의 실질금리라고 할 수 있다.

물가00750-3406(24-6)의 민평금리(매매금리)가 +0.70%(2024.5.27일)인데, 세금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투자자 기준 실질금리는 +0.70%(연)이다.

한은 총재는 5월 금통위 후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률이 2.3%~2.4% 수준이 되면 정책금리 인하를 고려하겠다”고 했다.

실질금리가 +1.1% ~ +1.2% 수준이 되면 명목금리를 인하해서 실질금리를 낮추겠다는 의미이다.

자금공급자(예금자)와 자금수요자(차입자)의 입장에서 실질금리를 생각해보자.

세금을 고려하지 않을 경우, 실질금리가 1%이면 예금자는 물가상승률보다 1% 더 높은 수익을 올리고, 차입자는 물가상승률보다 1%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한다.

이 경우에는 차입자의 부가 예금자로 이전되는 효과가 있다. (차입자 à 예금자)

반대로, 실질금리가 -1%일 경우에는 예금자는물가상승률보다 1% 낮은 수익을 올리고, 차입자는 물가상승률보다 1% 낮은 비용을 지불하므로 예금자의 부가 차입자에게 이전되는 효과가 있다. (예금자à 차입자)

2024.5.24일 미국 10년물 물가연동국채(TIPS, Treasury Inflation Protected Securities)의 매매금리는 +2.153%이다.

미국국채의 실질금리가 +2.153%로 상당히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이 때문에 “Fed가 정책금리를 인하해서 실질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는 Analyst가 있다. 일리가 있다.

실질금리를 높은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은 차입자의 부담을 증가시키고, 예금자에게는 인플레이션 대비 초과수익을 올릴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최근 10년간 미국 10년물 TIPS는 +1.0% ~ -1.0% 수준이었다.

그렇다면 적정수준의 실질금리는 얼마인가?

15.4%의 원천징수 세금을 고려한다면 실질금리는 +0.3% ~ +0.5% 수준이 적정할 것으로 판단된다.

2024년 물가상승률+2.6%이라면 명목금리(정책금리, 7일물 국고담보RP금리 또는 1일물 국고채금리)는 3.0%가 적절하다.

원천징수세금 = 3.0%*0.154 = 0.462%

예금자는 국채(1일물)에 투자해서 원천징수세금을 납부하고도 물가상승률만큼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큰 불만이 없을 것 같다.

다만 정책금리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 한미간 정책금리 차이에서 오는 환율불안 등 다른 중요한 변수들이 있기 때문에 물가가 하락한다고 해서 곧바로 정책금리를 낮출 수 없다는 점은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strategy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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