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17일 "현재 미국 HY 회사채 스프레드는 합리적으로 기대가능한 부도율 경로보다는 다소 낙관적인 믿음을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모승규 연구원은 "미국 HY 회사채 가격과 스프레드에 반영된 내재 부도율(Implied Default Rate)은 하락 경로를 암시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모 연구원은 "올해 연말까지 부도율 하락을 예상하는 Moody's의 견해와도 일치하는 것이고 현재 미국 경기가 강하다고는 하지만, 연내 1~2회 금리 인하 정도로 부도율 추세 반전이 가능할지는 의심스럽다"고 평가했다.
역사적으로, 미국 채권은 대출에 비해 높은 리스크 프리미엄을 부여받아 왔지만, 2022년 이후로는 역전이 심화됐다.
모 연구원은 "최근 대출 부도율은 채권보다 2.02%p(3월말 기준) 높은 수준에 형성돼 있다"며 "이는 채권 차주, 즉 기업 신용이 과거보다 전반적으로 개선됐거나 제약적인 통화정책이 채권보다 대출 차주에게 더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대출과 HY 차주 부도율은 작년 8월 이후 차이가 크게 좁혀져(0.3%p), 대출에 이어 회사채 시장에서도 조금씩 균열이 감지된다"고 진단다.
직전 12개월 부도율(3월말 기준)의 경우, 대출은 전월 대비 0.25%p 하락한 반면 HY 및 채권 부도율은 각각 0.07%p, 0.28%p 상승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 변동금리대출 부도액은 작년 233억달러를 기록했했으며, 이는 글로벌 팬데믹 첫 2개 연도(2020~2021년, 총 171억달러)를 합친 것보다 많은 금액이라고 밝혔다.
모 연구원은 "올해(YTD 92억달러)는 이미 2022년 연간 부도액(67억달러)을 앞지르고 있으며 레버리지론 평균 금리(현재 9.29%)는 작년 연초 이래 8.87~10%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며 "대출 부도율의 빠른 하락을 낙관하기는 어려운 국면"이라고 풀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 참여자들은 구조화, 담보, 섹터 다각화 등을 통해 위험을 충분히 분산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2023년 6월 이후 레버리지론 평균 금리는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고 레버리지론 신규 승인액도 YTD 기준 993억달러(+195.4% YoY)로 강하게 회복 중"이라며 "시장을 이탈하기엔 전례없는 수준의 캐리도 매력적으로 다가온다"고 밝혔다.
■ IG 금융/비금융 발행 비중 변화...AI 관련 테크산업 낙관론 등 영향
IG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금융채 발행 비중이 줄어드는 데에는 크게 두 가지 대표적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모 연구원은 "금융 섹터에 이슈가 발생(e.g. 美 지역은행 사태)했거나, 위험선호가 강해지면서 비금융 발행이 급증한 경우"라며 "Pivot 기대가 고조됐던 올해 2월(금융채 비중 15.5%)은 후자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반대로 금리가 속등한 작년 10월과 올해 3~4월은 금융채 비중이 증가했으며, 이는 비금융기업은 고금리 부담으로 발행을 미루려는 경향이 더 강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는 고금리 기조에서도 비금융 발행 호조가 이어지고 있으며, 대표적인 사례는 ‘유틸리티’ 업종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는 "유틸리티는 높은 레버리지로 인해 일반적으로 금리 민감 업종으로 분류되지만 올해는 발행량 Top 2(696억달러)에 랭크돼 있다"며 "이는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하는 AI 데이터센터 증가와 더불어 테크 등 성장 산업 낙관론이 회사채 및 대출 조달시장에도 훈풍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미국 HY 스프레드, 기대 가능한 부도율 경로보다 낙관적인 믿음 반영 - 신한證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HY 스프레드, 기대 가능한 부도율 경로보다 낙관적인 믿음 반영 - 신한證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HY 스프레드, 기대 가능한 부도율 경로보다 낙관적인 믿음 반영 - 신한證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HY 스프레드, 기대 가능한 부도율 경로보다 낙관적인 믿음 반영 - 신한證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HY 스프레드, 기대 가능한 부도율 경로보다 낙관적인 믿음 반영 - 신한證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HY 스프레드, 기대 가능한 부도율 경로보다 낙관적인 믿음 반영 - 신한證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