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5-03 (금)

비트코인 1억원 시대, 크립토 생태계 재구축되며 시장 열기 지속될 것 - 메리츠證

  • 입력 2024-03-19 08:42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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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메리츠증권은 19일 "비트코인 1억원 시대를 맞아 크립토 생태계가 재구축돼 투자 열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병욱 연구원은 "비트코인 급등 이유는 반감기, SEC 현물 ETF 승인 및 출시에 따른 기관투자자 유입 때문"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특히 기관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본격 들어오면서 생태계가 다시 만들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올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최고의 투자성과를 안겨준 상품이 됐다.

2024년 연초 이후 S&P 500은 7.3%, Nikkei는 연초 이후 15.7%, 금은 4.5% 올랐다. 많은 자산들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비트코인은 연초 이후 65.7%(달러 기준), 최근 1개월 수익률 35.3%를 보여주면서 자산군 중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줬다.

국내에서도 최근 비트코인이 1억원을 돌파하자 참여자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기도 했다.

■ 반감기 효과

최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에서 암호를 풀어내 '블록'을 생성하는 것에 대한 보상"이라며 반감기 효과가 가격 급등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암호화폐는 채굴자가 특정 조건을 만족하는 해시 값을 찾아내면, 블록체인에 새로운 블록을 추가하는 방식(정확히는 블록에 기록되는)으로 시스템이 이뤄져있다. 이 블록의 헤더를 해시하는 작업은 매우 많은 경우의 수를 무작위로 시도하는 것으로 채굴자 입장에서는 높은 컴퓨팅 리소스와 비용이 발생한다.

비트코인의 프로토콜에는 반감기라는, 채굴 보상이 일정 주기(정확하게는 총채굴량에 따라)로 감소하는 프로토콜이 내장돼 있다.

비트코인의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는 비트코인 백서를 통해 반감기를 내장한 이유를 공급량을 조절해 인플레이션을 제어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로 인해 채굴자들은 기존 대비 절반의 보상을 얻게 되며 시장공급량도 절반으로 감소한다.

이런 식으로 공급량이 줄어드는 반감기를 코인 시장에서는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공급 감소에 따른 가치 상승을 기대하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과거 있었던 세 번의 반감기를 보면 이후 가격이 급상승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현재 24년 경우에는 반감기 전에 이미 상승했기 때문에 반감기 이후에도 이전 세 번의 반감기처럼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을지에 대해 확신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참고로 "해시 함수(SHA-256)는 입력값을 알 수 없도록 난수의 문자열로 변환된다. 이 때문에 원본 데이터를 복원할 수 없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한 마침표 하나만 들어가도 결과값 전체가 달라지기 때문에 위/변조가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면서 "채굴자들은 이전 블록의 해시값과 임의의 숫자 Nonce 값을 활용해서 특정 해시 값보다 작은 숫자가 나올 때까지 Nonce에 여러 숫자를 대입한다"고 덧붙였다.

■ 기관투자자 투자 상품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자산운용사들의 오랜 목표였다. Grayscale Bitcoin Trust, 반에크, 피델리티 등은 2021년 이후 본격적으로 SEC에 비트코인 ETF 승인을 요청했다.

당시 자산운용사 측에서는 암호화폐 이용자 확대, 캐나다 등지에서의 현물 ETF 안착 등을 이유로 승인을 요청했으나 SEC는 시장의 미성숙, 적절한 규제 미비를 이유로 승인을 연기한 바 있다.

하지만 24년 1월 결국 SEC는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고, 미국에 11개의 비트코인 현물 ETF가 상장했다.

상장 초기, 약 10영업일 간은 오히려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했으나 이후 기관투자자들의 유입에 따라 ETF Fundflow가 크게 상승하고, 매수압력이 강해지자 급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ETF는 전통적인 증권 거래소에서 거래된다. 주류 투자자가 기존 중개 계좌를 통해 비트코인 관련 자산을 더 쉽게 구매, 보유 및 거래할 수 있다.

최 연구원은 "보유 자산에 제한이 있는 기관 투자자의 경우 현물 ETF의 출시로 인해 비트코인에 대한 접근성이 상당히 제고됐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 또 ETF는 규제 감독을 받아 투자자에게 일정 수준의 보호와 투명성을 제공할 수 있다. 과거 SEC에서 현물 ETF 승인을 거부했던 이유가 적절한 규제 미비였던 만큼 승인해준 현재는 일정 수준의 규제 및 관리 감독을 기대할 수 있다.

포트폴리오 다각화 필요성도 기관투자자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최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자산 다각화의 일환으로 간주할 수 있다. 최근 피델리티 등 자산운용사에서 출시하는 All-in-One 상품의 경우 적은 비중(약 0.5~1.0%)이긴 하지만 비트코인 비중이 설정돼 있다"고 밝혔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암화자산의 메인스트림 편입이라고 했다.

최 연구원은 "현물 ETF의 출시, 이로 인한 기관투자자들의 유입을 통해 적극적으로 암호화폐 생태계를 구축할 필요성이 커졌다"면서 "이에 2~3년간 얼어붙었던 암호화폐 생태계 구축이 재가속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암호화폐 생태계는 말 그대로 디지털 자산과 관련한 기업 및 정부 생태계를 의미한다. 여러 분야로 구분할 수 있지만 대표적으로는 1) 수탁/보관(Custody), 2) 거래소, 3) 투자기관(자산운용사 포함) 이렇게 3개로 나눠볼 수 있다.

그는 "이 모든 생태계는 현물 ETF 출시와도 큰 연관이 있다"고 했다.

암호화폐 생태계 재구축과 투자 열기

암호화폐 생태계 중 수탁/보관(Custody) 사이드는 제삼자가 제공하는 암호화폐를 위한 스토리지(월렛) 및 보안 서비스다.

암호화폐는 이론상 위/변조나 해킹이 불가능하다고 하지만 수 차례 탈취당한 사례가 있고, 보관이 용이하지 못하다. 이에 제공자들은 주로 암호화폐 보유량이 많은 헤지펀드 등의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해킹 등 안정성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Custody Service를 제공한다.

여러 분야의 기관들이 Custody Service를 제공한다. 그 중 대표적인 곳은 거래소를 겸한 Coinbase 등의 수탁 서비스다.

최 연구원은 "우리가 주목한 곳은 US Bank, 바스트뱅크, BNY Mellon 등 시중은행"이라며 "이들은 21~22년 Custody에 진출,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탁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24년 현물 ETF 출시와 함께 서비스를 본격화할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다.

그는 "이와 같은 관리 감독 하의 은행기관이 Custody Service에 진출하는 것은 암호화폐 투자의 안정성 확보로 기관투자자가 본격적으로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서비스"라며 "다만 아직 은행 Custody Service를 위해 넘어야 할 규제가 있다"고 밝혔다.

고객을 위해 디지털 자산을 보관할 때 암호화폐는 부채로 처리되는데, 이 때 은행은 이 부채에 의한 잠재적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일정 수준의 자본을 확충해둬야 한다. 이에 수수료가 부담된다.

이 규정으로 인해 11개의 현물 비트코인 ETF가 출시됐지만 아직 비트코인 ETF 암호화폐 대부분은 Coinbase가 보관하고 있다. Fidelity의 FBTC만 본인 Custody Service, VanEck의 HODL이 Gemini에 보관하는 것 외에는 모두 Coinbase를 이용하고 있다. 이에 최근 미국 기존 제도권 은행 등에서는 독점리스크, 불공정성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연장선에서 하원의원에서는 해당 규정을 완화할 수 있는 법안을 발의하고 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또다른 중요 요소는 거래소와 마켓 메이커다.

암호화폐 거래소란 투자자들의 니즈에 따라 암호화폐 거래에 있어 다양한 형태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집단이다. 국내에는 빗썸, 업비트 등 거래소가 유명하다. 해외에는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등 기관들이 이 거래소 역할을 담당하고 있고, 흔히 메이저 코인 거래소라고 불리는 기관 중 코인베이스만이 유일하게 상장돼 있다.

이 종목들은 비트코인 가격과 상관성이 높다. 현/선물 수수료가 매출의 일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당시 투자자들의 이용 감소에 대한 우려에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다. 다만 현물 ETF 또한 결국 거래는 거래소를 거치기 때문에 ETF를 활용한 거래 확대가 온전히 수수료 매출 감소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거래소 또한 규제 감독 하의 새로운 기관들이 진입하고 있다. 22년 미국 바스트뱅크에서 연준인가은행 중 최초로 가상자산 매매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다만 민간 코인거래소의 거래수수료가 0.1~0.5%인 점에 대비해 거래수수료가 1.0% 수준으로 높다는 것이 흠이었다.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투자기관, 특히 자산운용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암호화폐 투자기관은 헷지펀드(르네상스 테크놀로지)부터 트레이딩 펌(점프 트레이딩) 등 그 분야가 다양하다. 이 외에도 Pantera Capital과 같이 암호화폐 상장 수준에서부터 참여하는 벤쳐캐피탈도 있는데 AUM이 6조원 이상으로 규모가 상당히 크다.

ETF는 자산운용사에서 출시하고 운용한다. 사실상 암호화폐 생태계 전반에 걸쳐 있는 상품이라고 볼 수 있다.

최 연구원은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반감기에 더해 현물 ETF의 출시, 그리고 그로 인한 본격적인 기관화 및 생태계 재구축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라며 "관리 감독 하의 기관들이 참여하며 거대한 생태계가 구축되고 있는 만큼 한동안 암호화폐 시장의 열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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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메리츠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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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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