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5-08 (수)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금리인하 전망 흠집 낸 美 1월 물가...PCE 통해 최종 정리

  • 입력 2024-02-27 14:39
  • 장태민 기자
댓글
0
자료: 최근 미국 PCE 관련 데이터 추이, 출처: 미국 노동부

자료: 최근 미국 PCE 관련 데이터 추이, 출처: 미국 노동부

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장태민 기자]
미국의 1월 CPI, PPI가 예상을 웃돌면서 연준 금리인하 기대감에 타격을 가한 뒤 금융시장은 월말 PCE 데이터를 주시하고 있다.

시장은 코어 PCE 물가가 전월비 0.4%, 전년비 2.8% 상승하고 헤드라인은 전월비 0.3%, 전년비 2.4% 올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2월엔 헤드라인이 전월비 0.2%, 전년비 2.6% 올랐으며, 코어는 전월비 0.2%, 전년비 2.9% 상승한 바 있다.

시장은 1월 PCE 물가지표의 전년비 둔화와 전월비 상승률 확대를 보고 있는 것이다.

■ CPI, PPI가 낮춘 금리 인하 기대...PCE까지까지 힘 실어줄까

이달 중순에 나온 미국의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모두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다.

미국의 1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4% 올라 예상(+0.3%)을 상회했다.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3.9% 상승해 예상(+3.7%)을 웃돌았다.

1월 헤드라인 CPI는 전월 대비 0.3% 올하 예상(+0.2%)을 웃돌았고 전년대 수치도 3.1%를 기록해 예상(2.9%)을 상회했다.

CPI는 금리전망에서 하나의 분기점이 됐다. CPI 발표 이후 금리선물시장은 연준의 3월 금리인하 확률을 10%를 밑도는 한 자릿수로 낮췄으며, 5월 인하 확률도 30%대로 끌어내렸다.

이후 나온 PPI는 CPI 둔화의 한계에 보다 힘을 실어줬다.

1월 근원 PPI가 전월 대비 0.5% 올라 예상치(+0.1%)를 크게 웃돌았고 헤드라인도 0.3% 올라 예상(+0.1%)을 상회하면서 물가 둔화의 '한계'에 힘을 실어줬다.

이런 가운데 미시간대의 2월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0%로 전월 2.9%에서 상승했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9%를 유지했다.

1월 주요 물가지표가 둔화에 한계를 보인 뒤 연준 관계자들이 '금리인하는 시기상조'라고 입을 모으자 금리인하 시작 시점은 6월, 인하 횟수는 3차례 정도를 이연되거나 축소됐다.

금융시장이 미국의 1월 물가 데이터로 곤욕을 치른 뒤 이제 1월 물가 중 마지막으로 월말에 발표되는 PCE 지수를 대기하고 있는 것이다.

■ PCE, 물가 경계감 다시 고조시킬 수 있을까

예상을 웃돈 CPI, PPI 이후 이달 말에 나올 PCE 물가가 어떻게 상황을 정리할 지 관심이다.

일단 1월 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비 2%대 중반에서 조금 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월 PCE 발표 이후엔 또 상당수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예고돼 있다.

PCE 데이터가 나온 뒤 연준 관계자들은 다시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 향방에 대한 코멘트를 통해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연준이 중시하는 PCE 물가마저 인플레이션 제어의 어려움에 힘을 실어준다면 이자율 시장이 다시 조정 압력을 받을 수 있는 예상도 보인다.

국제금융센터 해외동향부는 "미국 1월 근원 PCE 물가는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 신호 지속에 힘을 실어줄 수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해외동향부는 "현재 시장의 PCE물가 전망을 기준으로 하면 연준이 기대하는 물가안정의 길은 여전히 평탄하지 않을 수 있다"며 "현재 연준 주요 인사들은 조기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물가가 시장 예상대로만 나와도 금리 인하 기대가 더 축소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다만 PCE물가에서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CPI에 비해 크게 낮은 상황에서 전년비 2%대 중반의 PCE 데이터가 물가 둔화 '추세'에 힘을 실어줄 수 있어 금리에 크게 악재가 되진 않을 것이란 견해도 보인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최근 물가지표나 연준 관계자들의 매파적 발언 이후 시장의 연내 금리 인하 횟수에 대한 예상이 연준의 전망(3회)과 같아졌다"면서 "이미 미국 시장금리가 뛴 상황에서 2%대 PCE 물가가 인플레 둔화 흐름에 크게 흠집을 내진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 저작권자 ⓒ 뉴스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