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10-05 (토)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연이은 美금리 급등에도 견고한 금리 레인지 상단

  • 입력 2024-02-06 14:06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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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2시 현재 국채선물과 국고채 금리 동향,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2시 현재 국채선물과 국고채 금리 동향,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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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전날 국고3년물 금리가 3.3%대 초반에서 더 밀리지 않은 가운데 이날도 추가 상승이 막히고 있다.

올해 금리 반등 구간에서도 3년 구간 금리는 3.3%대 초반은 금리 박스 상단으로 작용했다.

연초부터 국고3년은 3.2%대를 주거래 구간으로 삼으면서 3.3%를 넘었을 때는 상승 탄력이 완연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준 셈이다.

미국채 금리가 연이틀 급등해 영향을 받았지만 여전히 상당수 투자자들은 금리 상단이 쉽게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A 증권사의 한 딜러는 "만약 국고3년이 3.3%대 중반까지 가게 되면 이는 적극적으로 매수할 만한 영역"이라며 3.3%대에선 더 밀리는 데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美금리 이틀간 급등에도 국내금리 박스 상단에서 밀리는 데 한계

미국채 금리는 이틀간 큰폭으로 뛰었다.

예상을 크게 웃돈 고용지표가 시장 금리 급등을 견인한 뒤 파월의 매파적 발언이 추가적인 급등을 이끌었다.

이달 초 3.8%대로 내려갔던 국채10년물 금리는 이틀간 28.33bp나 급등했다. 미국채5년물 금리는 이틀만에 30.43bp나 급등하는 등 최근 금리 상승세는 상당히 가팔랐다.

최근 고용, 서비스업 지표 등이 금리 상승에 힘을 실어준 가운데 연준 관계자들이 매파적인 입장을 취하자 금리가 크게 튄 것이다.

다만 미국채 금리는 4.2%대를 앞두고 아시아 장에서 약간 빠졌으며, 4.2%대부터는 상승세에 한계를 보일 것이란 예상도 작용하고 있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미국 10년 금리도 4.2% 근처, 즉 상단 근처로 올라와 특별한 악재가 없으면 더 밀리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국내 역시 3년 3.3%대나 10년 3.4%대에선 추가로 밀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향후 미국의 인하폭에 대한 기대감이 더 축소되더라도 국내 시장금리의 상승 포텐셜은 미국보다 적은 수준이라는 진단도 보인다.

C 증권사 딜러는 "미국은 현재 국채금리들이 기준금리를 100bp 이상 밑돌고 있다"면서 "이에 비하면 국내 금리는 인하를 1,2번 반영한 수준이어서 상대적으로 오를 룸이 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 국고채 금리 상승 한계 감안한 크레딧 우량물 접근...향후 수급 변화 흐름도 감안

국고채 역캐리 상황, 비우량 크레딧물의 신용 리스크 등을 감안할 때 우량 크레딧물 투자가 계속 유효하다는 관점들도 보인다.

최근 국고채의 상대적 가격 메리트가 떨어져 우량 크레딧 강세 흐름은 유지되지만, 섹터간 고평가 정도에 따른 로테이션도 일어났다.

정혜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공사채 크레딧 스프레드가 31bp까지 축소되고 절대금리 기준 3.55%로 기준금리와 격차가 좁혀져 레벨 부담이 커지자 1월말 강세 주도권이 AA급 여전채와 A급 회사채로 넘어가게 한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후 단기적인 시장금리 조정으로 재차 상위등급을 포함한 크레딧물 전반의 투자 매력은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연말시즌 유입됐던 퇴직연금 효과 등 우호적인 수급 영향력이 줄어들면 메리트 수준은 감소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D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레포펀드나 퇴직연금 자금들은 절대금리가 일정 수준 필요해 이런 자금들의 크레딧 우량물 수요가 일단락되면 추가적으로 크게 스프레드가 더 붙을 룸은 적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하 기대가 지속되니 캐리 수요는 계속 유입될 수 있으나 그 속도는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태영건설 사태,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 후퇴 등으로 올해 연초효과가 늦게 시작됐지만, 연초 수요가 충족된 뒤엔 수급에 변화가 올 수 있다는 진단도 보인다.

E 운용사 매니저는 "은행채를 제외하고 크레딧 전 섹터에서 올해 2분기까지 차환해야 할 물량이 많다"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수급 부담이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연초여서 채워야 할 물량들이 채워지고 나면 대략 3월부터 수급 부담이 본격적으로 드러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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