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18일 "최근 국내 주가 하락은 지난 연말 다소 과도했던 시장참여자들의 낙관적 기대가 조정되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국금센터는 "연간 전체로는 국내 주식시장을 둘러싼 주요 여건(수출 개선, 실적 성장 등)이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센터는 "연초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미국 제조업 사이클과 함께 한국 반도체 사이클 회복에 대정해 긍적인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 한국 주가, 상대적으로 얼마나 더 부진했나
올해 들어 세계주가가 소폭의 조정세(1.1~1.17일 -1.2%)를 보이고 있는 반면 국내 주가는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17일까지 각 지역 주가 상승률을 보면 코스피는 -8.3% vs 미국은 -0.6%, 신흥국은 -4.9%, 일본은 +6.0%였다.
코스피는 지난해 11~12월 두 달간 16.6% 급등하면서 강세를 보였으나, 올해 들어 8.3% 하락하면서 주요 주식시장 가운데 홍콩 다음으로 부진했다.
대외적으로 신흥국(-4.9%) 및 중화권 주식시장(중국 -4.8%, 대만 -4.8%, 홍콩 -10.4%) 중심의 조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시장의 낙폭이 심했던 것이다.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제도 개편 등으로 강세를 보이는 일본(+6.0%)과는 대조적이다.
업종별로는 화학(-12%), 철강(-12%), 운수장비(-10%), 전기전자(-9%) 등 수출업종 및 경기민감주 중심으로 하락했다.
국내 기관투자자 순매도 규모(-3.6조원)가 컸으며 외국인도 옵션만기일 영향(1.11일)을 제외하면 전기전자 업종(-0.7조원) 중심으로 순매도(-0.9조원)했다.
센터의 이은재·김희진 연구원은 "코스피는 단기급등 후 차익실현 확대, 수출주 중심의 실적 부진 등 대내요인과 더불어 대외적으로는 디스인플레이션 및 금리인하 전망의 일부 되돌림 등이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연구원들은 "코스피는 지난해 연말 주요국 주식시장 가운데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으며 단기 급등 여파로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됐다"면서 "지난해 11~12월 코스피는 16.6% 급등하면서 세계(12.2%) 및 미국(13.7%) 주가 상승폭을 크게 상회한 바 있으며, 11월 이후 현재까지 코스피 누적 상승률은 6.9% 수준"이라고 밝혔다.
HSBC는 최근 국내 주식시장 밸류에이션 부담, 글로벌 펀드 내 벤치마크 대비 높은 한국 비중, 개인 등 국내 수급 개선폭 제한 등을 근거로 한국 주식시장 투자의견을 비중 축소로 하향하기도 했다.
주요 상장기업들이 부진한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가 약화됐다. 코스피 24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수출업종 중심으로 하락세(주간 -1.27%)를 나타냈다.
이달들어 반도체, 2차전지, 철강 등 대형 수출기업들이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4분기 실적을 발표함에 따라 최근 일주일 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화학(주간 -4.4%), 철강(-3.2%), 전기전자(-2.0%) 순으로 하향 조정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4분기 DRAM 출하량 및 가격이 각각 +35%, +13%의 분기 상승률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세트수요 둔화 등으로 비메모리 및 NAND 중심으로 반도체 실적이 부진했다.
2차전지는 유럽 등 전방 수요 부진에 따른 배터리 출하량 감소와 가격 하락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HSBC는 "글로벌 제조업 PMI와 전자제품 PMI는 아직까지 사이클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이는 AI 등 고사양 반도체 품목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한국 수출 회복 강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함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대외요인 중엔 예상치를 상회한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소매판매 등 견조한 미국 경기지표,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 등으로 시장 참여자들의 정책금리 인하 전망이 후퇴한 점에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국금센터 연구원들은 "미국 국채금리(10년물)가 4%를 상회하고 달러화지수(DXY)도 103선을 넘으면서 대외여건에 민감한 국내 주식시장 하락폭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최근 한국 주가 하락은 작년말 낙관적 기대 조정 과정...수출 개선 등으로 연간으론 여전히 긍정적 - 국금센터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