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대신증권은 18일 "KOSPI 2,400선에서 지지력이 확보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김정윤 연구원은 "기간조정이 길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면 매수 전략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KOSPI 2,400선 전후에서 지지력 확보 가능성은 높은 이유는 12개월 선행 PER 9.55배(10월말 저점)가 2,360선대에 위치해 있고 12개월 선행 PBR 0.82배(23년 이후 평균의 -2표준편차)와 확정실적 기준 PBR 0.856배(23년 이후 평균의 -2표준편차)가 각각 2,400선, 2,370선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 3월 FOMC까지 시장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와 연준 스탠스 간의 괴리 축소, 3월 양회 앞둔 가운데 중국 경기 불확실성 지속, 4분기 실적 시즌이 진행되면서 24년 KOSPI 실적 컨센서스 조정 등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다고 풀이했다.
이 과제들을 풀어가는 과정 속에서 KOSPI 기간 조정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2월 중순부터는 어닝시즌이 종료되면서 새롭게 조정된 24년 컨센서스에 대한 윤곽이 나오고 3월 FOMC에 가까워지면서 과도했던 통화정책 기대감이 현실과의 괴리율이 더욱 축소될 것"이라며 "3월 양회에서 경기 부양 기조 강화 기대심리가 형성되면서 KOSPI가 점차 안정을 찾고 방향성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전까지는 적극적인 대응보다는 리스크 관리를 지속해 나가는 가운데 변동성을 활용한 매집전략이 유효하다고 풀이했다. 매도 실익이 없는 지수대에 진입한 것은 맞지만, 기간 조정이 예상됨에 따라 매수 전략 또한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했다.
■ 주식시장의 겹악재
김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의 악재로 1) 외국인/기관 수급 불안 지속, 2) 외환시장 변동성, 3) 실적 불안 등을 꼽았다.
KOSPI는 2,450선 마저 무너지며 어느덧 작년 12월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2일, 15일 단 2거래일만 제외하면 지속해서 하락세를 기록해왔다.
1월에 계절적인 수급 영향력이 이전보다 극대화된 가운데 삼성전자/LG에너지솔루션 잠정실적 발표 이후 24년 실적 컨센서스에 대한 불안, 외환시장 변동성까지 확대되면서 KOSPI 낙폭을 키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외환시장의 경우 중동 지역 내에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미국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 후퇴, 중국 경기 불안 가중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맞물리면서 원/달러 환율의 대외 변수 취약석이 더욱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1월 중순까지 상단이 제한되었던 달러 인덱스는 103p를 돌파했다. 최근 월러 연준 이사가 올해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발언한 가운데 미국 12월 소매판매(전월대비 +0.6%, 예상 0.4%), 산업생산(전월대비 +0.1%, 예상 0.0%)이 예상치를 모두 상회했다.
예상보다 경기가 아직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그 동안 과도하게 유입됐던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은 빠르게 후퇴했다.
김 연구원은 "CME Fed Watch 기준 3월 금리 인하 확률은 15일 76.9%에서 현재 57.6%로 레벨다운 되었고, 동결 확률은 19.0%에서 40.9%로 급등했다"면서 "이와 더불어 최근 중동 지역 중심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가세하면서 달러 강세를 자극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서 BOJ의 통화정책 전환(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지면서 엔화의 약세전환도 달러 상방압력을 지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경기 불확실성 확대 속에 위안화 약세 압력 강화도 외환시장 변동성을 자극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 12월 소매판매(전년대비 +7.4%), 부동산 개발투자(전년대비 -9.6%), 주택가격(전월대비 -0.4%) 등 여전히 부진한 수요와 부동산 경기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속되는 외국인(선물), 기관(현물) 수급 악재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작년 11~12월 이례적인 강도로 유입된 외국인/기관 자금이 1월 들어서 세금폭탄을 부과하고 있는 모양새"라며 "2000년 이후 데이터를 보면 역대 11~12월 외국인 선물 순매수 금액 합산에서 23년이 8.5조원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연말 외국인 선물 순매수 패턴은 기관의 배당연계 차익매수(선물 매도+현물 매수)와 연계돼 있다고 밝혔다.
기관은 작년 11~12월 선물을 7조원 순매도하고 현물은 7.8조원 순매수하며 마찬가지로 2000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는 "계절적인 현상이긴 하지만 이례적인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던 1월에 포지션 정리 과정에서 동반되는 수급의 후폭풍도 감당해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 1월 들어서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5.36조원을 순매도했는데 11~12월 유입금액을 감안하면 아직 3.1조원 수준의 잠재 매도금액이 남아있다. 기관 현물 잠재 매도금액은 1.2조원"이라고 추정했다.
대내적으로 실적 전망 불확실성도 리스크 요인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와 2차전지 업종의 성적에 따라 KOSPI 향방이 달려 있다. 각 업종의 주축이 되는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4분기 잠정실적에서 쇼크를 기록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잠정실적 발표 직전 형성된 24년 영업이익 컨센서스(1개월 기준)는 각각 36.5조원, 3.99조원이었으나 현재 전망치는 각각 33.6조원, 3.2조원으로 -7.9%, -19.5% 하향조정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 합계 기준으로 보면 각각 -6.8%, -13.2% 하향조정됐다고 밝혔다.
그는 "전기차 수요 냉각, 배터리 가격 등 2차전지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잔존하는 상황에서 일단은 SK하이닉스 실적 결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올해 반도체 실적 전망 추가 하향조정이 제어돼야 비로소 KOSPI가 움직일 원동력을 되찾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