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6-16 (일)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금리고점 확인, 우호적 수급 인식에 독자적 강세 모색하는 채권시장

  • 입력 2023-11-16 14:28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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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2시20분 현재 국채선물 가격과 국고채 금리 동향,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2시20분 현재 국채선물 가격과 국고채 금리 동향,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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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간밤 미국채 금리가 최근 급락에 대한 반작용과 예상보다 나은 소매판매 데이터 등으로 상승했지만 국내 시장은 장중 강세로 전환됐다.

최근 금리가 고점을 봤다는 인식이 강해진 데다 수급 환경이 예상했던 것 보다 우호적이어서 밀리면 담아야 한다는 지적들이 이어졌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14일 19.06bp 급락한 뒤 다음날 8.31bp 올랐지만 국내시장은 잘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더니 강해졌다.

■ 투자자들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없고 시장금리 고점 봤다"

투자자들 사이엔 최근 금리 고점을 봤다는 인식이 강해진 뒤 매수 자신감이 붙었다는 진단들도 나오고 있다.

A 증권사의 한 딜러는 "지금 투자자들은 금리 고점을 확인한 것으로 확신하는 분위기"라며 "이런 상황에서 수급이 우호적이다 보니 장이 예상보다 강해질 수밖에 없었다"고 평가했다.

금리 고점을 확인했다는 믿음은 금리 인상 기대가 소멸했다는 인식와 맞물린다.

최근 미국의 고용, 물가, 소매판매 관련 데이터 등이 일제히 둔화되는 모습을 보인 가운데 투자자들이 통화당국의 금리 추가 인상이나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부담을 크게 떨쳐냈다는 지적도 나온다.

B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이 거의 사라졌다. 이러면서 단기 부동화됐던 자금들이 채권 쪽으로 많이 유입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리 레벨에 대한 부담을 거론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최소한 밀리면 사야한다는 심리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도 보였다.

C 증권사 딜러는 "최근 금리가 급락해 더 내려가기 부담스러워 보이는 측면도 있지만, 동시에 금리가 다시 크게 뜨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아졌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자금집행 등이 이뤄지자 금리는 더 내려갈 룸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 수급의 역습

최근 크레딧물 강세나 자금집행, 비웠던 북을 채우는 모습 등을 보면서 채권 수급이 상당히 좋다는 평가들이 적지 않다.

D 운용사 매니저는 "지난달까지 다들 죽는다고 아우성을 쳤는데, 장이 갑자기 강해지니 아직 못산 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증권 알피들도 이번주나 되서야 뒤늦게 쓸어담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자금집행, 대기자금 유입 등이 맞물려 시장이 미국 금리 급등에 개의치 않고 강세룸을 모색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말도 나온다.

A 증권사 딜러는 "대기자금이 많다. 크레딧 발행물들 찍히는 걸 보면 아침부터 언더 발행 마감이 쉽게 됐다"면서 "밀릴 기세가 안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 외국인은 연일 초장기물을 매수하고 있다. 건보자금 얘기도 들리는 등 미뤘던 자금집행을 급하게들 하면서 금리가 빠지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B 운용사 매니저는 "특히 크레딧물은 퇴직자금 유입이 계절적으로 있으니 수급 효과가 더 증폭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수급이 레벨 부담도 상쇄했다?

국고3년 금리가 3.7% 선, 국고10년이 3.8%선으로 내려온 가운데 수급 상황이 레벨 부담을 상쇄했다는 해석도 보인다.

E 증권사 딜러는 "일단 미국 물가지표가 확인되면서 숏 커버성 폭풍 매수가 나왔다. 그런데 로컬 북이 비어 있어서 다들 조급해진 측면이 있다"면서 "특히 크레딧이 강하다"고 말했다.

B 운용사 매니저도 "금리 레벨 자체는 1회 인상해도 선반영된 수준이었으니 기준금리 3.50%에서 인하를 안 하고 동결이 좀 이어져도 금리 수준이 높은 편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시장의 강세 정도가 예상보다 강했고 급하게 금리를 내린 만큼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는 말도 나온다.

F 증권사 딜러는 "기술적으로 볼 때 가격이 머리를 완전히 든 모양새"라고 해석했다.

그는 그러나 "아래 쪽으로 큰 갭이 있어서 가격 추가 반등 역시 부담스러워 보이긴 한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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