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6-16 (일)

(장태민 칼럼) 24년 금리인하 시점 당기기와 전망의 불안정성

  • 입력 2023-11-15 14:20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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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미국 시장을 추종해 급락한 국고채 금리와 급등한 국채선물 가격의 2시5분 현재 상황...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미국 시장을 추종해 급락한 국고채 금리와 급등한 국채선물 가격의 2시5분 현재 상황...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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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미국 CPI가 예상을 밑돌면서 금리 인하 시점이 내년 2분기로 당겨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CPI 발표 후 금리선물시장은 5월 인하 가능성을 60%로 반영하는 등 인하 가능 시점을 당기는 모습을 보였다.

투자자들이 금리 인하 베팅에 좀더 자신감을 갖게 되면서 미국채10년물은 금리는 20bp 가까이 급락하면서 4.44%로 내려왔다.

여전히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면서 숏을 잡고 있던 플레이어들이 못 버티고 커버하면서 금리 낙폭이 컸다는 평가들도 나왔다.

미국 10년 금리 하단으로 봤던 4.5%가 열리면서 얼마나 더 하락할 룸이 있는지 궁금증이 커졌다.

이런 가운데 기준금리 전망과 관련한 예상도 꽤 엇갈리고 있어서 변동성도 계속될 수 있을 듯하다.

■ 연준의 플랜, 일관성은 의문

우선 지난 9월 점도표에서 연준 관계자들이 갖고 있었던 플랜을 보자.

연준은 당시 올해 연말 기준금리를 5.75%(상단 기준)로 제시했다.

당시 4분기 중 1번 더 금리를 올리겠다는 의지를 보인 뒤 2024년 인하는 4번에서 두 번(50bp)으로 축소한 수치인 5.25%로 제시했다.

하지만 최근 고용 데이터나 물가 데이터가 둔화되면서 올해 금리인상은 물건너 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CPI 발표 이후 12월 금리동결 가능성은 100% 수준으로 올라갔다. 시장은 연준이 9월에 제시한 자신들의 전망을 실현하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한 것이다.

최근 시장 금리 급등을 확인한 뒤 연준은 누그러졌다.

10월 19일 장중 미국채10년물 금리가 5%를 넘는모습을 보이자 급하게 태도를 바꾼 것이다.

결국 이달 1일 FOMC 성명서엔 "장기금리 상승으로 금융여건이 긴축됐다"는 평가를 내렸다.

파월 의장은 과잉긴축 리스크와 과소긴축 위험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입장을 보였다.

그렇다고 연준이 금리인하 기대감이 빠르게 자라나는 것을 반기진 않는다.

시장 금리가 과도하게 뛰어 놀랐지만, 당장 금리 인하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전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경기와 물가 데이터 등을 근거로 시장의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것을 막긴 어려워 보인다.

5%를 넘었던 10년 금리는 단기간에 4.4% 수준으로 급락한 데서 이를 알 수 있다.

■ 시장의 인하 폭에 대한 생각은 제각각

미국의 10월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2% 올랐다. 이는 예상치(3.3% 상승)를 밑도는 결과다. 전월에는 3.7% 오른 바 있다.

CPI 주요 구성 요소인 주거비는 10월 전월비 0.3% 상승해 9월(0.6%)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년비 상승률은 6.7%였다.

10월 CPI는 전월 대비로는 보합을 나타내 예상치(0.1% 상승)를 하회했다.

특히 10월 근원 CPI는 전년비 4% 상승해 예상치(4.1% 상승)를 밑돌았다. 이는 2년 만에 최저 상승률이었다. 전월비로는 0.2% 올랐다.

대체로 시장 전망보다 0.1%p 정도 낮게 나온 결과지만 금리가 20bp 가량 빠지는 등 물가 파장은 컸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작은 변화에 큰 의미'를 부여하면서 분위기를 자기 쪽으로 가져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보였다.

최근 변화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이 부여하는 비중도 제각각이다.

이번 CPI 발표와 함께 금리인하 시기와 관련한 분석가들의 생각은 2분기 대 3분기로 갈렸다.

일단 대부분 분석가들은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끝났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 2024년 금리인하...과감하게 지를까 vs 연준 쪽에 붙는 게 나을까

해외 금융사들의 기준금리 움직임에 대한 관점은 연준의 9월 전망보다 완화적이다.

연준이 9월에 제시한 내년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5.25%지만 이를 추종하는 곳은 별로 없다.

UBS 같은 곳은 내년엔 빅스텝 등 베이비스텝을 넘는 수준의 인하폭도 동원될 것으로 보고 있다.

UBS는 내년 1분기 기준금리가 5.25%로 25bp 인하된 뒤 완화 강도가 한층 거세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는 1분기에 25bp, 2분기에 50bp, 인하된 뒤 3분기와 4분기엔 각각 100bp씩 인하될 것으로 전망하는 중이다. 이 전망이 맞다면 내년 미국 기준금리는 2.75%로 뚝 떨어진다.

하지만 바클레이즈 같은 곳은 올해 말과 내년 말 기준금리 레벨에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바클레이즈는 연준이 내년 1월 금리를 25bp 더 올린 뒤 내년 4분기 정도에 25bp 내려 결국 2023년말과 2024말 기준금리는 5.50%로 동일할 것이라고 보는 중이다.

분석기관들의 평균적인 내년 금리인하폭 전망치는 75bp 정도다. 즉 내년 2분기나 3분기에 금리 인하를 시작해 내년 말엔 기준금리가 4.75% 정도로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 작년 말로 되돌아가 보면...

전망은 틀리기 위해 존재한다는 말들을 하곤 한다.

멀리 갈 필요도 없이 1년만 거슬러 올라가도 이 당연한 말엔 설득력이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작년 12월 2~7일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 4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FOMC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2023년 내내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절반이었다.

그리고 응답자의 48% 정도, 즉 나머지 절반은 23년 중 인하가 가능하다고 봤다.

작년말 이 설문조사 당시 연준 관계자들은 매파적인 톤의 발언을 이어가고 있었지만, 분석가들은 '그래봐야 더 못 올린다'는 쪽에 베팅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미국 분위기에 자극 받아 국내에선 한국은행도 23년 1월에 한번 정도 더 올리고 나면 23년 하반기엔 인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분위기가 형성됐다.

1년이 지난 뒤 받아든 결과는 예상과 상당히 어긋났다. 올해 하반기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던 전망은 모두 빗나갔다.

연준은 작년 12월 50bp 인상을 끝으면 '빅스텝 인상'으로 금리를 조절하는 방식은 버렸지만, 올해에도 2월, 3월, 5월, 그리고 7월에 25bp씩 올렸다.

작년말 예상대로 한국은 올해 1월을 끝으로 금리 인상이 더 단행되지 않았다. 하지만 하반기 중 인하할 것이란 상당수 시장 참여자들의 예상은 모두 엇나갔다.

전망의 시계(視界)가 길어지는 만큼 오답의 확률은 높아지는 것이다.

올해 초엔 연준이 2023년 중엔 금리인하가 없을 것이라고 했으나 미국 금융시장에선 이를 믿지 못했다. 한국 시장도 미국 전망의 큰 흐름을 본 뒤 하반기 금리 인하 같은 것을 기대했다.

올해 연준은 고용과 물가가 예상보다 더 좋아 자신들의 전망보다 금리를 더 높여야 했으며, 시장에선 '역시나 전망은 틀리기 위해 존재한다'는 식으로 합리화했다.

지금은 연준과 시장 모두 내년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중이다.

하지만 내년 금리 인하 강도를 놓고는 아직 매끈한 컨센서스가 형성되지는 않았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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