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5-20 (월)

[김형호의 채권산책] 국고채30년물 Buyback의 의미

  • 입력 2023-11-06 10:38
  • 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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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2023.11.2일 2조원 규모의 국고채 매입(Buyback)이 있었다.

정부는 국고채 매입국고채 교환을 통해서 만기 전에 국고채를 매입 소각한다.

단순히 경과물(off the run issue)을 당발물(on the run issue)로교환해주는 국고채 교환과는 달리, 국고채 매입은 Cashflow 조정, Duration 조정, Yield Curve Control(operation twist) 등 다양한 목적으로 이뤄진다.

지금까지의 국고채 매입은 잔존만기 2~3년물을 대상으로 했으나, 이번에는20년물(국고01875-4109(21-9))과 30년물(국고01875-5103(21-2))이 포함되었다. 이는 획기적인 정책변화로 향후 국고채 매입이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가 될 것 같다.

채권투자자가 최대한 높은 수익을 추구하듯이 채권발행자(정부)는 자금조달 Cost를 최대한 낮추려고 한다.

일반적으로, 채권금리 상승이 예상될 경우, 채권투자자는Duration을 축소하려고 하고, 채권발행자는Duration을 확대하려고 한다.

반대로, 채권금리 하락이 예상될 경우, 채권투자자는Duration을 확대하려고 하고, 채권발행자는Duration을 축소하려고 한다.

정부의 이번 국고채 장기물 BuybackDuration축소하는 것이므로, 향후 국고채 금리가 하락할 것이라는 정부의 예상이 반영된 것이라고 볼수 있다.

국고21-9와 국고21-2는 표면금리가 1.875%로매우 낮은 장기 국고채이다.

저쿠폰 장기국고채 Buyback은 Duration 축소 외에 부채감축 효과가 있다.

국고01875-5103(21-2)의 민평금리는 3.87%이고민평가격은 6,687이다.

국고21-21,000억원(액면) 매입(buyback)하고, 3년물인국고23-10(국고03875-2612(23-10), 3.93%, 9,948)을 1,000억원(액면) 발행한다면 국가부채가 326.1억원 감소한다. (1,000억원*(9,948-6,687)/10,000)

채권금리 상승으로 장기채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인데, 향후 3년 안에 채권금리가 하향안정될 것으로 예상될 때 실행하면 좋을 전략이다.

KIS자산평가의 Weekly에따르면, 3년 전현재의 국고채 DurationYTM은 각각 9.38(1.283%), 8.18(4.110%)이다.

3년 동안 국채금리는 1.283%에서4.110%로 상승한 반면, Duration은9.38에서 8.18로줄었다.

채권금리 상승에 따른 Duration감소는 0.3 정도이니까, 정부가 장기물 비중을 낮춰서 Duration을 0.9 줄인 것이다.

최근 3년 동안의 국채투자성과(3년 누적, KIS총수익지수)는 -12.91%로국채발행잔액 1,100조원 기준 국채 시가평가 금액이 142조원 감소했다. (국채 투자자의 평가손이 142조원)

국가부채의 액면금액은 1,100조원이지만 국채금리 상승으로 국가부채의 실질가치는 958조원이라는얘기다. 즉, 현금 958조원으로국채 1,100조원을 모두 상환할 수 있다.

이번 국고채 Buyback에서 상환이익이 더 큰 국고01500-5003(20-2) 대신에 국고01875-5103(21-2)를 포함시킨 것은 민평금리가 각각 3.79%(6,234원), 3.87%(6,687원)로 차이가 날 뿐만 아니라, 실제 매매금리 차이는 더 크기 때문일것 같다.

2023.11.3일, 국고20-2는 한국거래소 일반채권시장에서 3.70% 수준에서 거래되었다.

채권금리가 10년 이내 고점인 수준에서 정부가 국고채 장기물 Buyback으로부채 Duration을 축소하는 전략은 위험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기회가 있다면 더 자주 이런 전략으로 국가채무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를 바란다.

채권 발행잔액의 40%이상을 차지하는 정부의 국채 Duration전략은 채권시장에 미치는영향이 클 것이므로 채권투자자는 정부의 국고채 Buyback전략을 금리전망의 주요변수로고려하면 좋겠다.

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strategy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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