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기업부채 부실화 위험 시스템 확산 가능성 제한적..성장 둔화추세 고착화 깊이 고민해야 - 자본시장硏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장태민 기자] 자본시장연구원은 30일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업부채의 부실화 위험이 시스템적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이상호 연구원은 "영업현금흐름 창출력 및 자산가치 담보력 저하를 전제하고 현금 유동성 위험과 부도 위험을 추정한 결과 상장기업의 채무불이행 위험은 비교적 안정적인 범위 내에서 소폭 상승한 정도로 확인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기업 부문의 재무건전성을 중대하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며, 유틸리티ㆍ건설 업종 등 취약 부문을 중심으로 한 미시적 문제의 식별과 대응이 긴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중국의 경기둔화로 시장심리가 악화하면서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자본시장에도 위기와 관련한 경계감이 확산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수출 부진으로 기업의 영업실적마저 급감하면서 수익성 악화와 채무불이행 우려 등 시장 불안 요인 역시 쌓였다.
이 연구원은 "금리 기조의 구조적 전환 가능성을 전제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빠르게 해소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도 "급격한 금리상승으로 민간 신용위험이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우리 기업 부문이 위기의 질서정연한 감내를 기대할 수 있는 점은 높이 평가할만하다"고 했다.
효과적인 부채관리 방안에 대한 미래지향적 고민 역시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그간 저금리 시기에 주도적으로 부채를 축소한 기업은 상대적으로 기초여건이 우량하고 성장기에 진입한 기업이었다"며 "앞으로의 부채 활용에는 성장성 제고를 위한 여러 대내외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당장의 위기 가능성과 별도로 보다 심층적인 논의가 필요한 주제는 '성장 둔화 추세의 고착화'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우리나라 기업은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등 큰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부채의 건전성 유지에 집중해왔다"면서 "지난 십수 년간 부채 조달 비용이 추세적으로 하락해온 상황에서도 기업의 재무구조 정책은 부채의 축소를 통한 건전성 확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국내 기업들은 성장 기회 달성을 촉진하는 부채의 순기능을 온전히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을 지속했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