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6-16 (일)

[김형호의 채권산책] 국고채금리 4%의 의미

  • 입력 2023-10-16 09:07
  • 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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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잔존만기 5년 이상의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4%를돌파했다. 지표물 기준 5년, 10, 20, 30, 50물금리가 각각 4.037%, 4.165%, 4.117%, 4.095%, 4.045%이다.

국고10년물은 작년 10월21일 4.495%까지 상승한 후 곧바로 하락해서 금년 2월3일에는 3.148%까지 내려왔었다.

급등 후 급락한 것으로 어느정도 상승 후 하향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8월 이후 물가상승률이 3%대로 상승한데다 미국 Treasury Yield 상승이국고채금리 상승을 부추겼다.

우리나라는 물가상승에 따른 정책금리 인상이 끝난 것으로 판단되고, 미국도 Terminal Rate에 도달했거나 마무리단계로 보인다.

미국은 작년3월부터 정책금리를 5.25% 인상했는데, 그동안 가파르게 인상할 때보다 0.25% 추가인상이가능한 지금의 채권금리 변동성이 더 크다.

채권금리의 절대수준이 7% 또는 그 이상으로 높아질 것이라는전망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고채금리가 4%이면 AAA등급 채권금리는 4.3%~4.5%, A등급회사채금리는 5.5%, BBB등급회사채금리는 6~7% 수준에서형성된다.

국고채금리(base rate) 대비 AAA등급은 0.3%~0.5%, A등급은 1.5% 수준의 Spread가 일반적이기때문이다.

4%대의 국고채금리가 지속가능한지? 생각해 보자.

안전성과 유동성이 높은 국고채금리가 4%이면 정기예금보다 매력이 크다. 따라서, 정기예금을 만기상환 받고 4%대의 국고채를 매입하려는 투자자가 늘어날것 같다.

노후대비 임대주택 등을 매입하려는 투자자들도 장기 국고채를 4%대에 매입하려고 할 것 같다.

임대주택은 감가상각을 해야 하고, 임차인으로부터 임대료를 받는 수고도 해야 한다.

국고채는 매입하여 증권회사 계좌에 보관하기만 하면 정해진 날에 이자와 원금이 자동적으로 지급된다. 물가상승률이 4% 이상이 되지 않는 한 구매력이 줄어들지도 않는다.

ALM(asset liability management) 전략을 수행하는 장기투자기관은 4%대 국고채 매입을 주저하지 않을 것 같다. 2016년, 2019년부터 2021년의 저금리기간에는 ALM이 불가능했다. 자산과 부채의 듀레이션은 맞출수 있지만, 자산과 부채의 현재가치를 맞출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장기국고채를 4%에 매입하면 ALM의 두가지 조건(듀레이션과PV)을 모두 맞출 수 있다.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4%대 국고채를 매입하려는 반면, 차입자들은 반대의 입장이다.

국고채금리가 4%이면 연간 국고채 이자40조원으로, 4조원이 소요되는 광역철도 10개를 건설할 수 있는 금액이다. 국고채의 과중한 이자는 국가재정에 부담을 준다.

회사채 발행기업의 이자도 상당 폭 증가하고 있다. 2020년10월29일1.88%에 3년만기 회사채를발행한 A등급 기업은 2023년10월25에 5.5%수준에서 차환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2,000조원가계부채도이미 금리상승을 체감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대까지상승해서, 1억원을 대출받으면 분납하는 원금 외에 이자만 월 58만원 내야 한다. 월300만원 받는 직장인이라면 이자부담 때문에 다른 비용을 줄여야한다.

최근 고금리New Normal로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면, 현재의 경제상황에서 국고채 4%보다 매력적인 사업(business)이있는지 찾아보면 좋겠다.

2008년7월16일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6.14%이었는데, 당시 장기투자기관들이 앞다투어 10년물 국고채를 매입했다. 안전하게 연6%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결론적으로, 투자자의 매수세 증가와 차입자의 부담 증가로 국고채금리 4%지속 가능하지 않다.

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strategy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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