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5-20 (월)

[김형호의 채권산책] 국고20-2와 국고23-2의 매매금리 차이

  • 입력 2023-10-10 09:08
  • 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댓글
0
[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미국 Treasury Bond Yield 영향으로 우리나라 장기채 금리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30년물 국고채의 경우 작년 10월 4% 위로 상승한 이후 1년만에 다시 4%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작년 혼란을 경험한 때문인지 채권시장은 비교적차분한 모습이다.

높은 채권금리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의 장기국고채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일반채권시장에서 국고01500-5003(20-2)의 일평균 거래량은 50억원 수준이다.

국고20-2는 표면금리가 1.5%로 낮아서 Retail 채권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이 액면금액 1억원을 매입할 경우 연간 과세대상소득은 150만원, 10억원을 매입하면 1,500만원이다.

3.8%금리로 매입할 경우 연2.3%는비과세 소득이다. 2.3%에는 할인액으로 인한 비과세와 양도차익으로 인한 비과세가 섞여 있다.

국고20-2는 세금매력 때문에 같은 30년물인 국고03250-5303(23-2) 보다 낮은 금리로 거래되고 있다. 20-223-2의 민평금리가 각각 3.97%, 4.15%로 23-2의 금리가 0.18% 더 높은데 이정도 차이가적정한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2개 이상의 투자대상을 비교할 때는 안전성, 수익성, 유동성 관점에서 분석해보는 것이 좋다. 국고채는 신용위험이 없기 때문에 안전성금리변동위험으로판단해야 한다.

국고20-2와 국고23-2의 Modified Duration과 Convexity는 19.92, 481.78과 17.75, 432.31이다. 만기가3년 긴 23-2의 Duration이더 적고, 이에 따라 Convexity도 적다. 23-2의 표면금리가 3.25%로 20-2보다 1.75% 높기 때문이다.

국고20-2 기준으로 보면 Duration이 더 커서 위험이 크지만, Convexity도 커서 금리변동위험을 완화시켜 준다.

금리민감도 분석으로 금리변동위험을 측정할 수 있다.

투자기간 3년으로 국고20-2를 3.97%금리(민평금리)로 매입할 경우, 3년후에 동 채권금리가 0.5% 상승해서 4.47%이면 투자수익률은 연1.10%이다. 국고23-2를 4.15%금리(민평금리)로 매입할 경우에는 연1.51%이다.

3년 동안 국고20-2의 매매금리가1% 상승해서 4.97%가되면 연 -1.44%(손실)이고, 23-2의 경우에는 연-0.81%(손실)이다.

금리민감도 분석 결과, 국고20-2가 23-2보다위험이 약간 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Duration은 Leverage를나타내므로 20-2의 Leverage가 더 크다.

다음으로 수익성을 비교해보자.

국고20-2를 3.97%에 매입하고 3년 동안 금리가 0.5% 하락하면 세전 투자수익은 연7.17%이고, 국고23-2를 4.15%에매입하고 금리가 0.5% 하락하면 세전 투자수익은 연7.10%이다.

개인투자자라면 세후 투자수익을 비교해야 한다. 20-2와 23-2의 표면금리는각각 1.50%, 3.25%이므로 액면금액 10,000원기준 연간 원천징수세는 0.23%와 0.50%이다. 원천징수세금 기준 국고20-20.27% 유리하고, 금융소득종합세와 건강보험료까지 고려하면 차이가 더 커진다.

이런 절세매력 때문에 국고20-2는 민평금리보다 낮은 3.8%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30년물 국고채를 만기보유목적으로 매입할 투자자는 많지 않기 때문에 유동성도 중요한 투자판단 기준이 되어야 한다. 20-2와23-2의 발행잔액은 40조원와 28조원으로 물량은 충분하다.

3년 후에 매도할 때 어떤 채권의 유동성이 풍부할까?

국고채는 기관간 장외시장, 기관이 참여하는 국채전문유통시장, 일반채권시장에서 거래된다.

3년 후에 20-2와 23-2의 매매금리가 3% 아래로 하락했다고 가정해보자. 기관간 장외시장과 국채전문유통시장에서의 유동성은 큰 변화가 없겠지만, 일반채권시장에서23-2의 매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표면금리가 3.25%인 채권을 2.80%에 매입한다면, 세전수익은 연2.80%인데 비해 과세대상소득은 3.25%이어서 개인투자자들이 기피하는 종목이 된다.

반면, 20-2가 2.50%에 거래된다면 연1.0%의 비과세 소득이 있기 때문에 절세채권으로 인기가 있을 수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국고20-2가 국고23-2보다매매금리가 0.3% 낮은 것은 수익성(세후)과 유동성을 반영한 결과이고, 향후 채권금리가 하락할 경우 그 차이는유지될 것이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strategy11@naver.com

< 저작권자 ⓒ 뉴스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