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이복현 "한국, 이번 WGBI 편입 가능성 높아..요구조건 대부분 충족해 시기 무르익어" - FT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한국이 이번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26일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이원장은 최근 FT와 인터뷰에서 "이번에는 한국이 WGBI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며 "FTSE러셀이 요구해온 대부분의 조건을 충족했기 때문에 이제 시기는 무르익었다"고 말했다.
FT는 이원장이 한국의 WGBI 편입을 낙관한 가운데 이번 편입으로 최대 670억달러 외국인 자본이 유입됮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FTSE러셀은 6개월마다 편입 가능성을 검토하는데 지난 평가는 3월에 진행된 바 있다. FTSE러셀은 이번달 말에 국가 재분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원장은 "WGBI에 한국이 편입되면 더 많은 중장기 채권 자금이 국내 금융시장에 유입돼 외환 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아니면 6개월 이후 편입에 대해 크게 불안해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국 금융당국은 지난 2월 외환 거래 시간을 런던 시간으로 연장하고, 외국인 주식 투자자에 대한 복잡한 등록 요건을 폐지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또한 내년 하반기부터 등록된 외국기관에 원화 시장을 개방하는 조치도 발표했다.
한국 WGBI 편입을 위한 또 다른 요건은 국제중앙예탁기관(ICSD)을 통한 채권시장 거래 허용이다. 지난달 유로클리어뱅크와 클리어스트림은 한국예탁결제원과 한국 국고채 옴니버스 계좌를 개설하기로 합의했다.
시장 추정치에 따르면, 약 2.5조달러 규모 글로벌 채권펀드가 WGBI를 추종하고 있다. 한국 당국에선 최대 90조원(670억달러)규모의 WGBI 관련 자금이 한국 국고채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자금이 편입되면 약 2~2.5% 가중치로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한국 정부의 또 다른 오랜 목표인 MSCI 선진국 지수 편입과 관련해서는 (1990년대 말 아시아 금융위기의 상처인 외환시장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원화 역외거래 제한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이 원장은 "한국 금융당국은 아직 원화 역외거래를 허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다만 MSCI가 한국의 개혁 조치 이행 상황과 그 효과를 모니터링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한국이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의 또다른 조건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시장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서 도입됐던 공매도 금지 조치를 완전히 해제하는 것이다. 2021년 한국 정부는 공매도 금지 조치를 부분적으로 해제해 코스피 200, 코스닥 150 지수내 대형주에 대한 차입 공매도를 허용한 바 있다.
이 원장은 한국 주식시장 부진과 시장 변동성 확대를 고려하면, 지금은 공매도 전면 재개를 고려할 만한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매도가 투자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고려하며, 국제 기준에 부합할 필요는 있다. 다만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진 만큼 아직 공매도를 전면적으로 재개할 환경이 무르익지 않았다"며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