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하락 전환한 국고채 금리와 상승 전환한 국채선물의 3시5분 현재 모습, 출처: 코스콤 CHECK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급락 출발 한 뒤 분위기 뒤집은 국채선물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장태민 기자] 국채선물 가격이 22일 급락 출발한 뒤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8bp 넘게 올라 4.5%에 육박하면서 국내 시장을 긴장시켰다. 미국채 30년물 금리는 12bp 넘게 올라 4.57%로 올랐다.
하지만 국채선물 가격은 낙폭을 빠르게 줄여가더니 오후엔 3년선물과 10년선물에 모두 '붉은색'으로 변했다.
■ 국채선물, 놀라운 장중 되돌림
이날 3년 선물은 전일비 8틱 떨어진 102.82에서 거래를 시작해 더 밀리지 않고 반등했다.
3선은 낙폭을 줄이면서 오름세로 반전돼 장중엔 103.00을 터치했다.
10년 선물은 57틱 급락한 107.21에서 시작해 107.20에서 저점을 형성한 뒤 올랐다.
10년 선물은 장중 107.87까지 올라 시초가 대비 66틱 오르는 모습을 연출했다.
오전 중 낙폭 과대 인식이 작용하기 시작했으며, BOJ 회의는 일단 안도감을 안겼다.
우에다 총재의 회견을 더 지켜봐야 하지만 일본은행은 일단 시장을 더 자극하지 않았다.
일본중앙은행(BOJ)이 22일 기존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BOJ는 기준금리 -0.1%로 동결했다. 국채 10년물 금리 목표치는 0% 부근에 유지한다고 밝혔다. 수익률 곡선 통제 정책에 따라 국채 10년물 수익률 변동폭을 ±0.5% 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YCC 정책 운영에서 더욱 유연성을 발휘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지난 7월말 통방문에 포함된 범위 상하한선을 엄격한 제한선으로 두지 않고 시장 운영에 참고하는 범위로 인식할 것이라는 내용을 유지했다.
A 증권사의 한 딜러는 "당장 BOJ가 정책 변화를 더 강하게 밀어붙이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B 딜러는 "그간 가격 낙폭이 지나쳤던 탓에 되돌림이 나타났다"면서 "우에다 발언이 남아 있지만 호재에 좀더 민감하지 않을까 싶다. BOJ 총재 발언이 악재성이면 밀리겠지만, 그럴 확률은 적고 안 좋은 발언이 나와도 가격 낙폭은 덜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 투자자들, "분기말 얼마 안 남았다" vs "분위기 전환 거론하다가 또 당할 것"
이날 가격 반등이 나타나자 최근 수급 요인이나 해외 이벤트에 지나치게 반응했다는 평가들도 보인다.
분기말 수급 요인이 시장 금리를 이미 오버슈팅 시킨 상황이어서 이제 금리가 더 오를 룸보다 한국 상황을 반영해 금리가 되돌림될 가능성을 보기도 한다.
국고10년이 4%를 넘어서고 국고3년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반영하는 모습은 아무리 봐도 과하다는 주장도 보인다.
C 운용사 매니저는 "미국과 우리의 경제 상황은 많이 다르다. 하지만 최근엔 분기말 수급이 꼬임에 따라 금리 오버슈팅이 나타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점차 미국과는 비동조화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 유가가 어디까지 오를지 모르겠지만, 유가만 안정되면 금리도 빠르게 안정세로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시장의 약세 흐름 자체가 변한 것은 아니고 성급히 분위기 전환을 거론하다가는 다시 당할 수 있다는 경고를 하기도 한다.
D 운용자는 "일단 오늘 갭을 메우긴 했지만, 추세 반전이라고 하기엔 성급하고 더 지켜봐야 한다. 가격의 중요 하단은 붕괴돼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 운용자도 "오늘 장중 가격 반등이 나타났지만 서서히 베어스팁이 재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미국이나 한국이나 모두 금리 인하는 멀리 있다. 반면 모두들 돈이 없어 채권 발행만 늘어나지 않는가"라고 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