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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한 채권딜러의 상황진단..."위기일 수도 기회일 수도 국면에서 증권사 대응 주시"

  • 입력 2023-09-22 10:54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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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10시46분 현재 국채선물과 국고채 금리 동향,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10시46분 현재 국채선물과 국고채 금리 동향,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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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 금리가 작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오면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이어지고 있다.

3분기 말을 맞아 수급 요인과 해외 금리 오름세가 국내 채권시장을 강타한 가운데 지난해처럼 위기에 빠지느냐, 아니면 다시 기회가 오느냐를 두고 투자자들은 고심하고 있다.

각국이 기준금리를 더 올리더라도 인상 폭은 제한적이지만, 금리가 계속 오르면 매매 주체들의 손절 여부 등에 따라 시장이 한번 더 요동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 국면을 잘만 넘기면 다시금 좋은 시절이 올 수 있다는 견해들도 보인다.

다음은 은행권의 한 베테랑 채권딜러가 보는 현재와 연내 상황에 대한 평가다.

■ 지난해 가을과 비교해 어떤가

시장이 작년과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비슷한 점은 작년에 로컬 기관들이 외국인 매물을 받다가 스탑을 했다는 점이다. 당시 금리가 60, 70bp 뛰면서 시장이 흔들렸다. 외국인 매물을 절대금리 레벨이나 매력도 때문에 받고 있는 것은 동일하다.

하지만 올해는 금리 인상이 마무리 국면이다.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는 게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현실적으로는 안 할 가능성이 좀더 높지 않나 싶다. 따라서 시장이 작년 정도까지는 안 갈 것으로 본다.

■ 금리가 더 오르면 손절이 본격 출회되지 않을까

그렇다. 불안한 점은 증권사들이 선물을 지속적으로 산 뒤 더 애드하고 있다는 점이다. 저가매수라는 게 이럴 때마다 사지만, 그 정도가 심한 느낌은 있다.

일부 증권사들이 3년물 3% 초반대부터 애드해서 4% 가까이 왔을 때도 애드했다. 크레딧에서 벌었다는 말도 있지만 알아서 판단하시라. 아무튼 다시금 큰 스탑이 나오면 50, 60bp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지금 당장 그럴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 추석 연휴 캐리는 어떻게 보나

일단 추석 연휴까지는 자금이 있는 것 같다. 만기가 많았고 캐리 매수한 곳들이 래깅한 것같은 느낌도 든다.

오늘 BOJ 결과가 나오면 오늘 오후, 늦어도 다음주 화요일까지는 캐리 매수가 나오지 않을까 예상한다.

■ 위기는 위기인가, 위기는 기회인가

지금은 좀 애매한 국면이다. 3년 레벨이 3.9%대 중반까지 가기도 했다. 레벨은 좋은데 타이밍을 고민하고 있다.

9월엔 여기서 큰 폭의 패닉 셀링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 기관들에겐 여력이 있어 보인다. 무리한 증권사들을 제외하곤 무리한 기관이 없다.

■ 추석이 끝나면 북클로징 시즌이 오는데...수급은 버틸 수 있을까

10월에도 변동성이 있을 수 있다. 수급이 나아질 수 있으나 각종 은행채 발행, 회사채 발행 등이 나올 수 있다. 추석 전에 미뤄놨던 발행이 지속되면서 수급 압박을 가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이 초래될 때 증권사가 버티느냐가 역시 관건으로 보인다.

결국 10월 게임의 관건도 증권사다. 헤지펀드 성격을 갖고 숏텀 플레이하는 매매자들의 수급 여력을 봐야 한다. 이 플레이어들이 장을 받치려고 애를 썼는데, 결과가 주목된다.

4분기는 북 클로징 시기다. 만약 잘만 넘기면 내년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말로 가면 다시 채권 랠리장이 벌어질 수 있다. 10월, 11월에도 게임은 계속된다.

아직 끝나지 않은 9월말 보면, FOMC 결과도 나왔고 오늘로 BOJ도 끝난다. 입찰도 끝나고 늦어도 다음주 월,화엔 캐리 매수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 아무튼 개인적으론 당장 이달에 여기서 금리가 더 크게 오를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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