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5-20 (월)

[김형호의 채권산책] 삼척블루파워 회사채를 매입할 결심

  • 입력 2023-09-18 09:57
  • 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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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2023.9.15일 삼척블루파워 9회 회사채(A+, 3년만기, 7.402%) 2,050억원이 발행되었다. 수요예측에서8개기관(운용3, 증권5)이 240억원만 참여해서 대규모 미매각사태가 예상되었으나,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들의 추가청약에서 1,810억원전액 소화되었다.

삼척블루파워는 2011.11월 동양파워(석탄화력발전업)로 설립되었으나 2013년9월 동양그룹이 부도나면서 포스코그룹에 인수된 회사이다.

동양그룹은 삼척의 “동양시멘트 석회석폐광산 부지에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여 전기를 생산하고, 석탄재를 시멘트공장에 재활용”할 계획으로 동양파워를 설립했다. 당시 삼척에서는 포스코에너지, 삼성물산, 동부발전삼척 등이 석탄화력발전소를 추진했으나 동양파워가최종 선정되었다.

2013년 전기사업 허가를 득한 후의 동양파워 가치는 5,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되었고, 동양그룹의 진정한 자산주라는 얘기가있었다.

2014 포스코에너지에 매각(지분100%, 4,311억원)되어 부도처리된 동양그룹 회사채투자자의 원금회수(실질회수율 100% 이상, 원리금 전액 회수)에 크게 기여했다.

2018년, 자금조달을 위한 금융약정을체결하면서 포스코그룹(34%), 두산에너빌리티(9%), 재무적투자자(57%)로 주주변경이 이루어졌다.

2기 석탄화력발전소 건설비용 총4조8,790억원 중에서, 자기자본으로20%(9,758억원, 자본금), 타인자본(부채)으로80%(3조 9,032억원)를조달한다. 타인자본 중 2조9,032억원은 금융기관차입, 1조원은 회사채로 조달한다.

대출금액제한(2,000억원) 때문에 신종자본증권(7,429억원, 약정한도 8,636억원)을인수한 재무적투자자는 2026.1.2일과 2045.1.2일에보통주(지분율 57%까지)와우선주로 전환하게 된다.

이번 9회 회사채 발행으로 회사채 발행잔액은 8,500억원이고, 추가발행가능금액 1,500억원이 남아있다.

회사채에는 Change of control put(최대주주가 변경될 경우기한이익상실) 조건이 있어 동사는 향후에도 포스코계열사로 유지될 전망이다.

현재, 석탄발전소 건설공사가 마무리 단계로 1호기(1,050MW)는 2023.10월, 2호기(1,050MW)는 2024.4월준공예정이다. 제10차 전력수급계획(2022~2036)에 노후석탄발전소는 폐지하고, 신규석탄발전이 포함되어준공 후 가동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2023년 반기 기준 부채비율532%(부채 3.2조원, 자본 0.6조원)로 다소높지만, KDB등 29개 금융기관과 체결한 차입약정과NHB 등 4개사와 체결한 자본투자약정, 그리고 석탄화력발전소 가동 후 기대되는 영업이익(회사설립초기에는 연간 3,000억원의 영업이익 추정)을 감안한다면신용위험은 높지 않다.

든든한 대주주와 발전업의 사업안정성으로 높은 신용평가등급(A+)을 받고 있음에도 反ESG 기업으로 분류되어 회사채발행 여건은 좋지 않았다. 상당수 기관투자자들이“국내외 석탄발전소 건설 PF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서 기관수요가 없기 때문이다.

2023.3.15일 발행한 8회 회사채의경우, 발행금액 2,250억원 중에서 수요예측에참여한 금액은 80억원(운용3, 증권3)에 불과했다. 나머지2,170억원은 대표주관회사(NH, 미래에셋, 신한, KB, 키움, 한투)에서 미매각물량으로 인수했다.

9회 회사채도 대규모 미매각발생 후 인수단이 인수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수요예측 이후 “추가청약” 카드를 적극 활용하면서 상환이 급반전되었다.

소규모(10억~40억원)로 수요예측에참여한 기관들은 Retail 수요가 탄탄하다는 것을 알고 적극적으로 물량확보에 나섰고, 미매각 물량을 기대하고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않은 증권사들까지 가세해서 미청약분 1,810억원추가청약에서 모두 소화되었다.

9회 회사채를 7.402% 수준에장내채권시장에서 매입하려던 일반투자자는 당황했을 것 같다.

삼척블루파워 회사채는 기관투자자가 매입하지 않는 종목이기 때문에 리테일채권이라고 할 수 있다. 리테일채권(공모회사채)에 투자하는 방법은 『고위험고수익 채권투자일임, 『몇몇 증권사의 수요예측서비스, 『장내채권시장, 『장외시장 등이 있다.

채권투자일임으로 수요예측에 참여하면 채권을 10,000원(액면가격)에 매입하는 대신 투자일임수수료가 있다. 투자일임수수료는 투자일임회사에따라 다르니까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몇몇 증권회사가 제공하는 수요예측서비스를 이용하면 10,010원~10,015원 수준의가격으로 채권을 매입할 수 있고, 장내에서 직접 매입하면 채권가격(10,000원+α)에 장내수수료가 추가된다.

일반투자자는 채권투자일임, 증권회사 수요예측서비스, 장내매입(수수료+프리미엄), 장외매입(프리미엄) 중에서 유리한 방법을 선택하면 된다.

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strategy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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