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5-19 (일)

(상보) 중국 대형 시중은행, 1일부터 예금금리 인하

  • 입력 2023-09-01 08:20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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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중국 대형 시중은행들이 경기침체로 인한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서 1일부터 예금 금리 인하를 계획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 보도했다.

WSJ는 중국 시중은행들은 모기지금리 인하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예금 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했다. 중국 대형 상업은행들이 1일부터 일부 예금 금리를 인하해 이익률을 더욱 압박할 수 있는 모기지 금리 인하에 따른 타격을 완화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중국 국영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주요 은행들은 정기 예금금리를 최대 0.25%p까지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은행 고객서비스 담당자는 "30일에 1년 정기예금 금리는 0.1%p, 3년 및 5년 정기예금 금리는 0.25%p 인하될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흥업은행은 30일 밤에 새로운 예금금리를 발표했다.

이번 예금 금리 인하는 30일 중국 규제 당국이 예상했던 모기지 규정 변경을 추진한 이후로 은행들이 수익에 또 다른 큰 타격을 입지 않도록 완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상업은행들은 이제 기존 대출에 부과하는 이자율을 낮출 수 있다. WSJ는 "이는 최근 중국인들이 식당, 술집, 상점 등에 지출하는 대신 모기지 상환에 돈을 사용하는 추세를 막기 위해 부분적으로 고안된 조치"라고 소개했다.

정확한 예금금리 인하 규모는 시중 은행과 고객이 협상해야 한다. 중국인민은행은 기준금리에 비해 얼마나 저렴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는지와 관련해 상한선을 설정한 바 있다.

현재 중국은행들은 침체된 경제를 활성화 한다는 명분 하에서 더욱 저렴한 기업, 개인 대출을 제공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인민은행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기준 대출금리를 인하했고, 시중은행은 모기지와 기타 부채 가격 책정에 사용되는 대출 기준을 낮추기도 했다.

은행들은 이로 인해 상당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이번 주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몇몇 대형은행들은 순이자 마진이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 대형은행 정기예금 금리 범위는 연 1.25%~2.5% 수준으로 많은 은행이 올해 이미 예금 금리를 인하했다.

자산 기준으로 세계 최대 은행은 중국공상은행은 순이자마진(NIM)이 1.72%로 규제 당국 권장 수준인 1.8%에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중국공상은행은 대출 기준금리 인하, 대출 수익률 감소, 정기예금 증가로 인한 평균 예금금리 상승 등을 NIM 하락 요인으로 꼽았다.

WSJ는 "최근 모기지 상환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은행에 나쁜 소식이다. 이는 은행이 미래에 기대할 수 있는 수입의 일부를 감소시키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자오펑 싱 ANZ 중국 수석 전략가는 "올해 상반기에 중국 대출자들이 약 5080억달러에 달하는 모기지를 예정보다 일찍 상환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중국은행들의 미상환된 모기지 대출 가운데 약 10%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은행 이익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향후 모기지 금리 인하로 중국 은행들이 연간 1100억달러 가량의 이익을 잃을 수 있다"며 "다만 예금 금리 0.1%p 인하로 인해 이를 대략적으로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노무라의 팅 루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자율 조정으로 얻을 수 있는 저축은 여전히 모기지 대출을 조기에 상환하는 것을 막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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