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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당국, '질서 있는 파산' 통해 위기감 낮춰갈 것...투자심리 호전에 상당한 시간 필요 - 대신證

  • 입력 2023-08-21 11:10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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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대신증권은 21일 "중국 정부는 과거와 달리 부동산 기업 지원을 위한 대규모 경기부양 정책은 배제하고 부동산 개발업체의 부도 위기가 금융기관으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는 선에서 정책적 노력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남중 연구원은 "중국 경제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봤을 때 중국을 세계 경제 및 금융시장으로부터 분리시킨다는 ‘디커플링’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중국 정부의 정책 대응이 가시화될수록 현재의 부동산 위기는 '질서 있는 파산'을 통해 위기감을 낮춰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주 7일물 역레포 금리(1.8%, 0.1%p↓)와 1년 MLF(2.5%, 0.15%p↓) 대출 금리 인하했다.

오늘은 사실상의 정책금리인 LPR 1년과 5년물 금리 인하도 예상됐지만, 1년은 10bp(3.45%) 내리고 5년은 동결(4.20%)했다.

중국은 미-중 금리차 확대, 자본유출, 위안화 약세로 정책 여력이 제한되고 있다.

문 연구원은 "중국이 현 상황에서 정책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것은 부동산발 경제 위기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해 필요 시마다 정책 대응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자 경제 불안 가중은 시진핑 정부에 대한 인민들의 반감을 더 키워 22년 11월 제로코로나 정책에 항의하는 백지시위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사회 불만을 낮춰가고자 하는 의도가 내포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부동산 위기발 중국 경제 위기로 연말까지 해외 금융사들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현4.5~5.8%. 평균 5.2%)을 4%대 중후반으로 하향조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 연구원은 "마오쩌둥 시대 이후 처음으로 3년 연속 5% 미만 경제 성장률을 할 가능성이 커져 중국 경제를

바라보든 투자심리가 호전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중국 부동산발 위기감 지속

부동산발 중국 경제 위기가 세계 경제 관련 위기감을 조성하고 있다.

현재 부동산 위기는 2020년 8월 시진핑 정부가 3가지 레드라인(총자산 대비 부채비율 70% 이하, 자기자본 대비 부채비율 100% 이하, 단기채무를 상회하는 현금 보유)을 제시해 부동산 부문의 질서 있는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비롯됐다.

2021년 말 중국 2위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그룹의 파산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중국 최대 민간 신탁회사인 중룽신탁이 투자 상품 환매를 중단하고 중신, 중성, 우광 등 다른 대형 신탁사도 원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등 다른 민간 금융기관으로 확대되고 있다.

문 연구원은 "중국의 금융기관은 5대 국유은행이 장악한 은행 부문과 민간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비은행 부문으로 구분된다. 올해 6월 말 기준 총 대출 잔액은 은행 부문 230조 위안, 비은행 부문 134조 위안"이라며 "민간 금융기관의 대출 규모는 지난해 중국 GDP(121조 위안)을 상회해 부동산 거품이 터지면 부동산 기업에게 자금을 제공한 민간 금융기관 부실이 확산되며 금융산업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은 디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해 부동산 기업과 금융 기업들의 위기를 적시에 제어하지 않는다면, 현재의 위기감이 사그라들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비구이위안의 디폴트 위기와 중룽신탁의 환매 중단 사태 발생 이후, 중국 정부의 시중 유동성 공급은 임시방편에 불과할 수도 있겠지만 부동산 기업의 부도 위기가 금융기관 전체로 번지는 것을 막는데 효과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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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대신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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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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