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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소비와 부동산 부진 두드러져...집 팔지 않으면 집 짓기 어려운 상황 - 메리츠證

  • 입력 2023-08-16 08:26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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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메리츠증권은 16일 "중국의 7월 실물지표가 일제히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가운데 소비와 부동산 부진이 두드러진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7월 실질 산업생산과 명목 소매판매/고정자산투자(YTD)는 각각 3.7%, 2.5%, 3.4% 증가에 그치며 시장 예상치(4.3%, 4.0%, 3.7%)를 일제히 밑돌았다.

재화 소매판매와 부동산 투자가 특히 부진했다. 재화 소매판매는 1.0% YoY 늘었고, 일정 규모 이상 소매점 재화매출은 0.5% 감소했다.

이승훈 연구원은 "중국은 가전, 건자재, 자동차 등 내구재, 부동산 거래 유관 재화 부진이 컸다"면서 "고용/소득여건이 지지부진하고 추후 개선 기대가 크지 않음을 고려하면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평가했다.

당월 기준 고정자산투자는 1.2% YoY에 그쳤다.

이 연구원은 "제조업(4.3%)과 인프라(4.6%) 투자가 버티는 가운데 투자 모멘텀이 빠르게 둔화되는 것은 부동산 투자/거래 위축이 심해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7월 주택거래면적은 전년대비 25%, 착공은 27% 감소했다.

이 연구원은 이에 대해 "5~6월의 -30%에 비해서는 감소폭이 줄었지만 유의미한 개선으로 보기 어렵다. 주택완공이 진행(+38%)되면서 입주가 수월해 진 점은 긍정적이나 착공과 건축 중 면적의 지속 감소는 부동산 투자 규모가 상당 기간 위축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 배경에는 부동산 투자(건축) 재원 감소가 여전히 자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 중국 부동산이 늪에 빠진 이유

중국 부동산 부진의 늪에 빠지게 된 과정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 연구원은 "주택상품화(98년) 이래 중국 개발업은 높은 프로젝트 회전율, 가격상승에 편승한 빠른 판매와 레버리지 활용이라는 3박자로 성장해 왔으나 2020년 들어 생산성 제고를 원하는 정부와 부동산향 자원배분 억제라는 미명 하에 레버리지 규제(3개 레드라인)가 시행된 영향이 작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초에는 코로나19 1차 Wave 이후 부동산 활황을 억제하는 순기능이 있었으나, 2022년 들어 제로 코로나/봉쇄 재현으로 거래량 급감-개발업자 현금흐름 악화(cash burn)-유동성 위기라는 악순환 고리에 진입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2013년의 그림자금융 위기는 2016년 디레버리징 캠페인의 계기가 되었고, 2019년부터는 개발업에서 신탁대출 익스포저가 줄게 됐다고 밝혔다.

여기에 2020년 레드라인 규제와 은행권 부동산 대출 상한제는 개발업체 타인자본 활용을 더욱 어렵게 했다.

이 연구원은 "2017년 부동산 투자재원의 30% 내외이던 선수금/모기지 의존도는 현재 55%까지 상승했다"면서 "이제는 집을 팔지 않으면 집을 짓기 어렵게 되었고 최근 거래가 다시 줄며 유동성 위기와 채무불이행 문제가 생겨나게 된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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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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