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5-15 (수)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한은 외자운용원이 보는 하반기 환율, 채권, 그리고 주식

  • 입력 2023-06-30 15:40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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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외환보유액을 운용하는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이 자신들의 2023년 하반기 전망을 30일 공개했다.

이 전망 보고서는 한은 외자운용원이 외화자산 투자시 활용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하반기엔 결국 미국 등 선진국 금리가 하락하고 달러화는 소폭의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 외자운용원이 본 달러전망은...좁은 범위 등락하면서 소폭 약세로 전환

외자운용원 운용전략팀 김주영 과장과 백서정 조사역은 "하반기 달러는 좁은 범위에서 등락하면서 소폭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로화는 ECB 추가 긴축 가능성으로 강세, 파운드화는 경기부진 우려로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봤다.

위안화는 수출 부진 등으로 약세를 나타내고 엔화는 미-일 금리차 축소 등으로 강세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호주 달러화와 캐나다 달러화는 연말로 갈수록 조정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주요 통화 움직임 속에 외자운용원의 주요 운용 대상인 미국 국채 금리는 대체로 하락할 것으로 봤다.

■ 외자운용원이 본 국채는...미국채, 분트채, 길트채 금리는 결국 경기·인플레 둔화로 하락할 것

정부채1팀의 정우재 과장과 정유미 조사역은 "미국채 금리는 경기와 인플레이션 둔화에 따라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하반기엔 연준의 가파른 금리인상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날 것"이라며 이같이 관측했다.

유럽 움직임과 관련해 정부채1팀의 김대석 과장은 "독일 국채금리는 장기물 중심으로 하락하고 주변국 스프레드는 소폭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일 국채금리(10년물)가 ECB의 정책금리가 정점에 근접하고 경기 둔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영국 금리도 결국 내려갈 것으로 봤다.

런던사무소의 임준혁 과장은 "영국 국채금리(10년물 기준)는 상반기 중 4%대 초‧중반 수준으로 상승한 가운데 하반기에는 향후 정책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면서도 통화긴축기조가 정점에 이르렀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대체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금리는 경기개선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채2팀의 박수연 과장은 "하반기에는 인민은행이 1~2차례 추가 금리인하를 실시할 수 있으나 정책지원에 따른 경기개선으로 소폭 상승할 것"이라며 "다만 부동산 경기부진 장기화,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경기회복세가 예상에 못 미칠 경우 금리상승폭은 제약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국채금리는 YCC 정책변경 및 경기회복세 지속의 영향으로 상승할 것으로 봤다.

강원중 정부채2팀 조사역은 " 일본 국채금리(10년물)는 상반기 중 YCC 정책유지 및 글로벌 은행불안의 영향으로 0.25~0.5%에서 변동했지만 하반기에는 YCC 정책변경, 경기회복세 지속 등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조사역은 다만 "YCC 정책변경 이후 금리가 일시적으로 급등할 가능성이 있으나 BOJ 개입 등으로 금리는 변동허용범위 이내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주 국채금리는 정책금리 인상 종료에 따라 반락할 것으로 봤다.

정부채2팀 임성용 과장은 "호주 금리는 RBA의 추가 긴축으로 상승하다가 성장세 둔화, RBA 정책금리 동결에 따른 금리인하 기대 등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캐나다 국채금리는 2%대 후반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태현 뉴욕사무소 과장은 "캐나다 국채금리(10년물)는 중앙은행의 추가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3분기에 다소 상승할 수 있으나 연말로 갈수록 정책금리 인상 종료 및 내년 중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강화되고 경기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2% 후반대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외자운용원이 본 회사채 스프레드는...단기적 축소 가능하나 연말 확대 가능성 높아

회사채 스프레드의 경우 단기적으로 축소될 수 있으나 연말에 재차 확대될 것으로 봤다.

회사채 스프레드는 올해 3월 미국 지역은행 불안 및 신용여건 악화 등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뒤 정책당국의 신속한 대응에 힘입어 급격히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5월 들어 미국 부채한도 이슈, 신규 발행 급증으로 재차 상승했지만 중순 이후 부채한도 협상 타결, 긴축사이클 종료 기대 등으로 축소돼 연초 수준에 근접했다.

외자운용원 회사채팀의 김지애 과장은 "단기적으로는 긴축사이클 종료 및 인플레이션 안정화 기대로 금리 변동성이 완화되고 높은 금리 수준에 따른 yield pick-up 수요 지속, 순발행량 감소 등 수급여건 개선으로 스프레드가 축소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과장은 그러나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경기둔화, 고금리 장기화 등에 따른 기업 펀더멘털 및 실적 악화, 신용등급 하락 기업 증가, 부도율 상승 등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스프레드가 확대될 것"이라며 "아울러 미 부채한도 타결에 따른 국채시장의 대규모 시장유동성 흡수도 스프레드 확대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역별로는 7월 이후 ECB의 APP 재투자가 중단되며 투자수요가 제한될 수 있는 데다 ECB의 금리인상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미 달러화 회사채가 유로화 대비 양호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MBS 스프레드는 하반기 중 소폭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산유동화채팀의 이민섭 과장과 이윤아 조사역은 " 미국 Agency MBS 시장은 올해 상반기 중 SVB 파산 등에 따른 은행불안으로 인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최고조에 달했던 20년 3월보다도 높은 수준으로 스프레드가 확대됐지만, MBS 공급 감소 전망 및 밸류에이션 매력 등을 감안할 때 향후 은행불안이 재점화되거나 연준의 긴축 강도가 시장 예상을 크게 넘어서지 않는 한 하반기 중 MBS 스프레드는 소폭 축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높은 모기지 금리 및 저조한 주택매매활동 등에 따라 MBS 순발행이 예년에 비해 감소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택가격 정체도 당분간 지속되며 공급 억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수요 측면에서는 자산운용사 등이 계속해서 주요 매입 주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연준은 작년 6월부터 시작된 MBS 보유규모 축소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은행들도 예금유출 재개 가능성 및 규제환경 변화와 관련한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이른 시일 내에 MBS 매입에 적극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 외자운용원이 본 미국 주가는...고평가 돼 있어

미국 주가는 하반기 완만한 하락세가 예상되나 불확실성이 높은 편이라고 짚엇다.

회사채팀의 김영웅 과장과 이정석 조사역은 "미국 주가는 23년 상반기 중 연준의 금리인상, SVB발 은행불안 등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양호한 미국 소비지표, AI에 대한 낙관적 기대에 따른 빅테크 기업의 랠리등에 힘입어 상승했다"면서 "하지만 하반기에는 경기침체 위험이 증대되면서 주가는 대체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예상보다 강한 노동시장과 경직적인 근원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연준의 긴축정책이 장기화되면서 금융여건과 실물경제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부연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완만한 경기침체(mild recession)를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급격한 주가 조정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주요 미국 금융사들도 대체로 연말 4,000 포인트(S&P 500) 내외의 목표치를 제시하며 완만한 약세장을 예상하는 중이다.

외자운용원의 매니저들은 "하반기 주가 경로는 불확실성이 높으며, 특히 여러 하방 리스크가 산재하고 있다. 미·중 갈등을 비롯한 지정학적 리스크, 상업용 부동산(CRE) 시장 침체 등 잠재적 리스크 요인이 여전하다"면서 "TGA 잔액을 유지하기 위해 최대 1조 달러에 달하는 국채가 발행되면서 시중의 유동성을 흡수할 가능성도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다"고 밝혔다.

현재 주가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장기평균을 웃도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현재 S&P500의 forward P/E 등은 역사적으로 상위 15% 안에 들 만큼 고평가된 수준이라고 했다.

이들은 "현 주가는 국채 대비 주식의 상대적 투자매력도 측면에서도 고평가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유럽 주가 역시 하반기엔 완만하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 외자운용원이 본 선진국 금리인상 룸은...1~3회 추가 인상

외자운용원 운용전략팀 서수호 과장은 "하반기 세계 경제 성장세는 주요국 긴축효과 본격화로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경제가 2023년 2% 중‧후반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러한 전망에는 하방 리스크가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서 과장은 또 "노동시장내 수급불균형이 점차 완화되면서 실업률은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은 점차 둔화되겠으나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엔 주요국 긴축사이클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가간 정책차이(policy divergence)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운용전략팀의 장고 과장은 "미국, 유럽, 영국, 캐나다, 호주 등의 중앙은행들은 국가별로 상이한 물가 및 경기 상황에 따라 하반기 중 추가로 1~3회의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긴축사이클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이는 글로벌 물가가 점차 안정세로 접어드는 가운데 그간 누적된 통화정책의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장 과장은 "중국인민은행은 경기부양을 위한 금리 추가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본은행은 장기간 YCC 정책 유지에 따른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YCC 정책을 변경할 것으로 보이나 물가목표 달성을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는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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