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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중국 기준금리 LPR 인하 예상과 추가적인 '리스크온' 강화 기대감

  • 입력 2023-06-19 11:42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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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중국의 경기 흐름이 예상에 못 미치면서 정책 지원에 대한 기대감은 커졌다.

중국은 이번주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재정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의 신뢰 여부와 별도로 미국 통화당국이 최근 FOMC에서 연내 50bp 추가인상을 공언한 상황에서 중국이 글로벌 위험자산에 힘을 실어줄지 관심이다.

■ 최근 경기 부진이 더욱 힘 실어준 중국 당국의 '조치'...금리인하 등으로 경기 부양

지난 16일 발표된 중국의 5월 실물지표 결과는 대체로 시장 예상과 전월 수치를 밑돌았다.

이는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키웠다.

특히 지난달 경제 재개방으로 상승했던 중국의 소비, 생산이 투자, 수입과 함께 둔화되고 수출은 마이너스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였다.

소매판매는 보복소비 약화로 4월 전년비 18.4% 증가에서 5월엔 12.7%로 둔화됐다. 산업생산은 내수 회복 지연에 4월 5.6%에서 5월 3.5%로 약화됐다.

고정자산투자는 부동산 부진으로 4월 4.7%에서 5월 4.0%로 둔화됐다. 수출은 대외 수요 감소로 4월 8.5%에서 5월 -7.5%로 마이너스 전환을 이뤘다. 수입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4월 -7.9%에서 5월 -4.5%로 마이너스를 지속했다.

중국 당국은 이달 내에 내수와 부동산 진작 등을 위한 경기 부양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5월 실물지표 결과는 소비 중심의 내수 진작을 위한 정부의 역할이 도마에 오를 여지를 남겼다"면서 "대외 수요 부진과 대내 민간 투자 부진에 따른 경기 둔화 타개를 위해 중국 당국은 부동산 부양책과 유동성 공급 확대를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이미 금리를 조금씩 내리면서 정책 완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중국은 7일 역레포금리(1.9%, 10bp↓)와 15일 MLF(2.65%, 10bp↓)인하를 단행했다.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LPR(Loan Prime Rate)은 통상 MLF의 흐름을 따라간다. 일단 LPR도 10bp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LPR 1년은 3.55%, 5년은 4.2%가 된다.

문 연구원은 "중국의 LPR 인하도 기정사실이며,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를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 주식시장이 가져올 훈풍이 전세계 주식시장 훈풍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 중국 당국조치에 대한 기대감 숨기지 못하는 글로벌 위험자산 시장

최근 예상을 밑돈 중국 경제지표에 중국 당국이 반응하자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기대에 주가, 유가 등이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원자재 쪽에서도 기대감이 두드러졌다.

당국이 정책금리 인하 등을 통해 경기부양 의지를 드러내자 산업금속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기도 했다.

조만간 중국 LPR 금리 인하가 이뤄지면 중국발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위험자산 전반이 다시 탄력을 받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적지 않은 것이다.

반면 선진국 제조업 지표 부진 등으로 중국발 수요 확대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진단도 있다.

일단 이런 분위기 속에 중국 당국은 내수 회복세 둔화를 타개하기 위해 경기부양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백진규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중국은 서비스업 소비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반면 부동산시장 부진과 청년 실업 등이 경제심리를 악화시키고 투자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면서 "중국 당국이 기업 관계자 등과 경제활성화를 위해 소비, 투자를 촉진하고 부동산 부양책과 유동성 공급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5월 주택가격 상승률은 전월비 -0.23%를 기록해 3개월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또 청년실업률은 20.8%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백 연구원은 "중국 안후이성(省)이 부동산 취득세 50%를 지원하고 대출 한도를 상향하는 등 지역별로 부동산 관련 금융 우대조치를 강화하는 중"이라며 "LPR 인하 가능성도 커진 가운데 투자 활성화를 위한 지방정부채권 발행 등 재정 지원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 중국 조치 효과 추가적으로 기대하는 위험자산

지난주 중국 주식시장에서 상해종합은 1.3% 오른 3,273.3, 심천종합은 3.8% 상승한 2,083.4, Chinext는 5.9% 오른 2,270.1을 기록했다.

금리 인하와 경기 부양책 기대 속에 주가가 오른 것이다.

지난주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정부가 우리돈 180조원에 가까운 1조 위안 규모의 경기부양을 위해 특별국채를 발행하고 대규모 인프라 지출, 다주택 투자 허용과 같은 부양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 경기가 예상보다 부진해 당국이 지원 강도를 높일 수밖에 없다는 점은 투자심리를 자극한다.

성연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중국의 5월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했지만 단기 정책금리와 MLF 금리인하로 중국 본토와 홍콩 주식시장이 반등폭을 확대했다"멵서 "이번주엔 LPR 금리 인하가 예상되고 경기회복 기대감이 강화되면서 주식시장 상승세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인민은행의 LPR 인하와 618 쇼핑축제 기간 판촉행사에 따른 판매 증가 등으로 소비재 재고 조정도 진행되면서 6월 제조업 PMI는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부양에 대한 기대감은 국내 주식시장에도 나타나고 있다. 산업, 소재 쪽이 중국 관련 기대감을 반영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주 사이 국내 산업재와 소재 섹터 반등이 관찰되고 있다. 조선(13.1%), 운송(8.8%), 화학(8.7%), 철강(3.5%) 업종의 2주간 누적 수익률이 상위에 랭크됐다"면서 "중국 부양강도를 확인해야 하겠지만, 원자재 가격도 하단 지지 가능성이 높아지는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 부동산 가격 증가율이 1월 저점을 형성한 뒤 플러스 구간에 근접하고 있는 점도 산업, 소재 섹터 모멘텀을 지지한다"면서 "다만 이익 개선이 부재한다면 3분기말~4분기초 중국 PPI 반등시 다시금 시장의 초점은 IT 쪽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자료: 국제금융센터

자료: 국제금융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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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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