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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전반적 부진 보여준 산업동향...경기 침체와 저점 통과 사이에서

  • 입력 2023-05-31 11:07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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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2분기 첫 달인 4월 산업동향동향이 부진을 나타냈다.

광공업생산은 통신·방송장비(13.4%) 등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기계장비(-6.9%), 의약품(-8.0%) 등에서 생산이 줄어 전월대비 1.2% 감소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자동차(16.6%) 등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반도체(-20.2%), 화학제품(-20.5%) 등에서 생산이 줄어 8.9% 감소했다.

광공업생산은 지난 3월 전월비 5.3% 급반등하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으나 4월에 다시 하락한 것이다. 전년비 감소폭도 3월(-7.6%)보다 확대됐다.

■ 산업동향, 전반적 부진...기재부, 반도체 착시효과도 고려해야

전반적으로 경기는 부진한 상황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2.0%) 등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도소매(-3.1%), 운수창고(-1.3%) 등에서 생산이 줄어 전월대비 0.3% 감소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도소매(-2.7%)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금융보험(9.9%), 운수창고(12.5%) 등에서 생산이 늘어 3.1% 증가했다.

전산업생산은 건설업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공공행정, 광공업, 서비스업에서 생산이 줄어 전월대비 1.4% 감소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광공업, 공공행정에서 생산이 줄어 0.8% 감소했다.

전산업생산은 2월(전월비 +1.0%, 전년비 +3.5%)과 3월(+1.2%, +2.0%) 전월비와 전년비 모두 플러스였지만 4월엔 모두 마이너스를 나타낸 것이다.

정부는 '회복 흐름 상의 조정'이 나타났다고 평가하면서도 반도체 등 특정 부문을 제외하면 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번 지표엔 특수한 요인의 영향도 컸다고 했다.

기재부는 "공공행정이 분기초 효과에 코로나19 치료제 구입 감소 등 일시 요인이 더해지며 12.4% 감소했다. 이 부분이 산업 생산 감소에 크게 영향을 줬다"면서 "완만히 회복 중인 내수와 고용 흐름을 반영하는 경기동행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하는 등 반도체 등 특정부문을 제외한 회복 흐름은 지속 중"이라고 평가했다.

■ 경기 '현재 부진한 상황'보다 저점 통과에 무게를 둘 필요성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경기 저점 통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올해 들어 전날까지 코스피지수가 14% 상승한 가운데 증권 투자자들은 내년 경기 상승세 강화를 염두에 두고 대응할 때라는 진단도 제기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 펀더멘털의 저점 통과가 가시화돼 주가의 단기조정을 비중 확대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면서 "23년 4월 한국 OECD 경기선행지수도 23개월 만에 상승반전했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의 실적도 좋아질 일만 남아 있다고 봤다.

KOSPI 12개월 선행 EPS는 상승반전한 상황이다. 3월말 187p에서 5월 26일 206p로 레벨업돼 23년 1월 이후 최고치다.

이 연구원은 "한국 펀더멘털은 2년간의 하락사이클을 마무리하고, 반전이 가시화되고 있다. 실적 개선세가 가시화되면서 선진국 대비 실적 상대강도도 반등했다"면서 "수출 개선, 무역수지 적자 축소 등이 가시화되면서 원화 강세압력도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펀더멘털 개선세가 강화되고 원화 가치 상승 압력이 높아지면 외국인 순매수세가 주가 반등을 더 이끌 수 있다.

■ 한국 경제는 여전히 불안...연내 금리인하 기대도 여전히 살아 있어

한국경제에선 수출이 핵심이다. 수출이 중간재 수입, 설비투자, 소비심리 등에 고르게 영향을 주는 구조다.

이러다보니 한국은 미국, 중국 상황 등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여전히 미국의 침체 가능성, 중국의 예상보다 더딘 회복과 한국이 이전처럼 중국 덕을 볼 수 없는 구조 등을 감안할 때 한국경제를 낙관할 수 없다는 지적들도 많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 투자사이클 하강이 중국 Tech 수출뿐 아니라 B2B 중심의 한국 수출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미국 ISM제조업 지수와 한국 수출과의 장기간 동행성에서도 확인된다"면서 "3분기까지 한국 수출이 금액 기준 두 자리 수 감소세를 이어가다가 4분기부터 회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당초 전망보다 한국경제 회복 시점이 늦춰지는 가운데 미국 은행권의 대출태도 강화 등으로 한국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봤다.

그는 "건설투자는 부진을 이어가고 민간소비는 실질임금 감소, 가계대출 부담 등으로 하강해 올해 성장률이 1%대 초반에 그칠 것으로 본다. 내년에도 성장률을 잠재성장률을 밑돌게 될 것"이라며 한은이 4분기에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6개월이 한국경제의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부진한 경기흐름 지속...향후 불안요인도, 기대요인도 다 있어

현재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향후 경기 회복과 관련해 긍정, 부정 요인 모두 있다.

미국의 경기 둔화 강도 등도 국내 경기나 주가, 금리 등 금융가격변수 흐름과 관련해 중요하다.

최성락·이은재 국금센터 연구원은 "미국 실물경제 하방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향후 1년내 미국 경기침체 확률이 65% 내외로 예상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다만 " 미국 성장률 컨센서스가 올해 3분기와 4분기 -0.5%인데, 이런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역사상 가장 얕고 짧은 경기침체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미국 주가는 이같은 '완만한' 침체를 상당부분 반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의 분석을 보면 미국 주가는 1946년, 즉 전쟁 후 12차례의 경기침체 사례에서 12번 모두 하락했다. 주가 고점은 대체로 경기침체 진입 2~7개월 전 형성됐고, 저점은 침체 종료 3~5개월 전 통과했다.

주가는 경기침체 시 평균 28.7%(중간값 23.1%) 하락했다. S&P500 주가는 작년 12월 고점 대비 14% 정도 떨어진 상황이다.

하지만 미국의 경기침체 강도가 제한적이라고 본다면, 주식에 대해 과도하게 수세적일 필요는 없다고 풀이했다.

연구원들은 "전후(戰後) 미국의 12차례 침체 중 GDP 3% 이상 감소와 실업률 3%p 이상 상승이 같이 일어난 '깊은' 경기 침체 때 주가는 46% 급락했다"면서 여타 경기침체의 경우 하락률이 21%였다고 했다.

대내외 경기 불확실 요인이 적지 않은 가운데 정부는 향후 경기 상·하방 요인이 섞여 있다고 보고 있다.

기재부는 "반도체 감산에 따른 단기적 투자 조정과 건설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착공수주 감소, 가계부채 부담 등이 국내경기의 리스크 요인"이라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지속, 높은 반도체 재고수준 등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기재부는 다만 "작년 하반기 이후 어려운 국내외 실물경제 여건여건이 이어지고 있지만 하반기 IT 업황 반등 , 중국 리오프닝 효과, 엔데믹에 따른 대면활동 정상화 등은 긍정적 요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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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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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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