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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WSJ "금융계, 슬로모션 은행 위기에 대비해야"

  • 입력 2023-03-30 09:58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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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985년 5월 볼티모어은행 입구 앞에서 예금주들이 자신들 예금을 인출하기 위해서 줄을 서있다, 게티이미지

사진=1985년 5월 볼티모어은행 입구 앞에서 예금주들이 자신들 예금을 인출하기 위해서 줄을 서있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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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금융계가 슬로모션으로 진행되는 은행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 보도했다.

최근까지 수십년동안 금융위기는 빠른 속도로 격렬하게 발생한 경향이 있다. 일부 회사나 국가들에서 시작돼 아시아 시장이 시작되기 전 일주일만에 절정에 달하는 식의 전개가 이어졌다.

이런 기억을 떠올리면서 시장은 최근 SVB, 시그내처은행 파산과 UBS의 CS 인수 등 최악으로 볼 수 있는 일련의 혼란들을 희망의 근거로 삼고 있다. 최악의 금융위기는 지나갔다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WSJ는 다만 예전 금융위기를 통해서 또다른 본보기로 '부식성이 강한, 천천히 움직이는' 그런 위기들을 생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SVB는 다수기관에 영향을 끼치지 않고 자체적인 구조적 요인으로 파산을 했다. 다만 SVB 파산으로 인해서 앞으로 수년에 걸쳐 다수 은행들이 규모가 축소되거나 피합병될 수 있다고 했다. 이는 또다른 신용 공급의 제한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수십년동안 세계 전역에서 발생했던 은행위기들은 문제 해결까지 수 년이 걸렸다.

지난 1980~1994년까지 미국 예금, 대출기관 그리고 은행 등 대략 3000곳 금융기관이 문을 닫거나 구제금융을 받았다. 이러한 예금&대출위기(The S&L crisis)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서 급격하게 금리를 올린 결과로 발생한 것이었다.

최근 발생한 은행권 유동성 위기도 예금&대출위기와 유사한 모습을 띄었다. 지난 2008년부터 2021년까지 연준은 제로 수준 기준금리를 유지했다. 2022년 들면서 연준이 금리를 빠른 속도로 높이면서 채권 가격이 급락했다.

이러한 채권시장 붕괴로 SVB가 직격탄을 맞고 파산에까지 이른 것이다. 다만 아미트 세루 스탠포드대학교 교수에 따르면, 미국은행 총 500여 곳 가운데 11% 가량이 SVB보다도 높은 금리로 인한 자산 손실 비율이 더욱 높았다.

WSJ는 그럼에도 금리 문제보다는 과거 디폴트 상황을 더욱 중요하게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1980년대 상업부동산 대출시장이 경기침체와 과도한 건설 등으로 붕괴됐고, 에너지 가격은 급락했다.

당시 멕시코와 다른 이머징 경제권이 디폴트를 선언했다. 지난 2007~2009년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함께 관련 파생상품 시장이 붕괴되기도 했다.

다만 지금 신용시장 상황은 디폴트를 맞았던 그당시보다는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 S&P글로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연방정부로부터 보증을 받는 은행 증권은 86%로 2008년 71%를 훨씬 웃돌고 있다.

웰렌글로벌자문의 크리스 웰렌은 "최근까지 은행들은 낮은 신용 손실로 인해 수혜를 입어왔다. 자동차와 같은 담보물 가치가 상승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손실은 늘어날 것이다. 특히 중소형 은행들은 상업부동산에 연관된 금액이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침체가 디폴트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으며, 이는 (채권 포트폴리오 가치를 높이는) 금리 하락이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 4분기 채권 수익률이 하락해 미실현 손실 규모가 줄어든 바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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