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2-22 (목)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다시 저점 근처로 낮아진 금리...2월 초와 지금

  • 입력 2023-03-24 11:29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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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최근 국고채 금리 흐름,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국고채 금리 흐름,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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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국고채 금리가 2월 초의 금리 저점에 근접했다.

올해 국고3년 금리는 3.8% 근처에서 거래를 시작한 뒤 2월 3일엔 3.11%까지 떨어졌다.

이후 급반등을 보이면서 한달 후인 3월 2일엔 3.88%로 뛰었다.

현재는 3년 금리가 재차 3.1%대 진입하면서 2월 초 수준을 압박하고 있다.

올해 들어 금리는 1월 급락, 2월 급등, 3월 급락 양상을 보이고 있다.

■ 다시 낮아진 금리...2월 초처럼 틈 보인 파월

2월 1일 FOMC에서 파월 연준 의장은 '디스인플레이션 시대'를 선언했다.

당시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한 가운데 파월은 기자회견에서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시작됐다"면서 도비시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파월은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여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1월 금융시장 움직임(금리 급락)이 연준 의사 결정에 영향을 주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파월은 "장기적인 관점이 중요하다.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파월의 이 발언 시점이 금리 저점이었다. 미국 경제지표는 파월에게 발언이 성급했음을 알렸다.

파월 발언 후 고용지표, 물가지표, 소매판매 등 각종 지표들이 채권 보유자들에게 불리하게 나왔으며, 금리는 급등했다. 각종 지역 연준 관계자들도 금리 인상을 경고하면서 시장을 압박했다.

결국 기준금리 50bp 인상 가능성까지 부각됐다.

하지만 3월 들어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등 은행 사태가 발생해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버렸다. 이 사태로 한 때 금리 동결, 인하 등의 목소리가 강해지기도 했다.

다만 다수의 예상은 연준의 기준금리 25bp 인상이었다.

3월 FOMC는 기준금리를 25bp 올린 뒤 점도표를 통해 금리를 한 번만 더 올리면 인상사이클이 끝날 수 있다고 알렸다.

파월은 22일 FOMC에서 인플레와 싸우기 위해 필요하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것이라면서 "연말 금리인하 기대는 시장이 잘못 판단하는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도 던졌다.

하지만 파월은 이번에도 틈(?)을 보였다.

파월은 "은행 위기가 부른 신용 위축이 금리인상 효과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금리인상 중단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시장은 미국 지역은행 위기, 크레딧스위스 사태 등으로 연준의 금리인상이 거의 끝다는 인식이 강화시켰다. 미국 금리 선물시장은 5월 동결 가능성을 70% 가까이 반영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사실상 금리인상이 끝난 것처럼 움직이고 있다.

국내 시장에선 미국이 이러면 한국은 '당연히' 동결, 더 나아가 인하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는 관점도 강해졌다.

■ 다시 낮아진 금리...2월초 저점 당시와 다르다?

1월부터 급락해 2월 초에 저점을 형성한 미국, 한국 등의 금리는 이후 급반등했다.

하지만 지금은 미국 지역은행 위기, 크레딧스위스 사태 등이 터져 레벨 부담을 그 때보다 덜 느낄 수 있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A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향후 인플레 둔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은행 사태가 시장 분위기를 바꿨다"면서 금리가 더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B 증권사 딜러는 "지금의 금리 하락 논리가 2월 초 금리 저점 형성 때보다 더 탄탄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금리 하향 흐름에 대해선 CPI 등을 보면서 확인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 다시 낮아진 금리...2월초 저점 후 금리 튄 경험 감안

하지만 미국시장, 한국시장 모두 금리가 2월 초 당시처럼 오버하는 중이라는 주장도 보인다.

현재 한국과 미국 모두 손절을 하면서 금리가 오버슈팅한 만큼 조심해야 할 때라는 진단도 나온다.

C 증권사 딜러는 "미국도 손절, 한국도 손절로 금리가 이렇게 낮아졌다"면서 "이 사단(은행사태)이 나기전 6% 인상 부담으로 숏을 구축했다가 뒤엎으면서 다들 당황하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올해 들어 금리 급등이 곧바로 급락을 부르고, 급락이 재차 급등을 부르는 분위기여서 조심해야 한다는 진단도 보인다.

D 딜러는 "2월초에 오버하고 지금 또 오버하고 있다. 다시 2차례 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는데, 조만간 금리 급반등이 닥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 다시 낮아진 금리...2월초 저점 수준에서 쌓이는 고민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 금리 레벨 부담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지만, 외국인이 선물 매수 등을 통해 분위기를 이끌어가면 어쩔 수 없다는 평가들도 보인다.

아울러 해외 금리가 내려가는 이상 어쩔 수 없다는 관점도 보인다.

현재의 시장금리가 오버슈팅이라고 평가하는 C 딜러도 "결국 미국채 금리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국이나 미국 모두 금리 레벨 자체만 보면 심하지만, 금리가 튀는 쪽으로만 보기도 만만치 않아 고민스럽다는 얘기들을 적지 않게 한다.

E 증권사 딜러는 "국내 금리 레벨이 지나치다고 볼 수 있지만 미국은 더 심한 상황"이라며 "기준금리와 시장금리를 비교하면 한국이 양반"이라고 했다.

그는 "일단 글로벌하게 금리가 모두 이런 식이다. 레벨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혼란스럽긴 한데 추가적인 이벤트에 따라 금리가 더 내려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금리 레벨이 낮아지면서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나서야 한다는 압박도 받는 모습이다.

F 증권사 관계자는 "일단 금리 수준은 과도하게 하락한 상태로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면서 "기준금리가 3.5%인 상황에서 이제 커브나 크레딧 등을 활용한 추가적인 수익원을 발굴하는 데 집중해야 할 것같다"고 말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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