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4-20 (토)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외국인 매수로 급등한 국채선물과 '테일 리스크' 기대감

  • 입력 2023-03-20 15:20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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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3시17분 현재 국채선물, 국채금리 동향, 투자자별 국채선물 순매수,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3시17분 현재 국채선물, 국채금리 동향, 투자자별 국채선물 순매수,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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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가격이 20일 장중 급등했다.

외국인이 3년 선물을 1만 5천개, 10년 선물을 1만개 이상 대거 순매수하면서 가격이 상승압력을 받았다.

이러다보니 외국인이 FOMC의 금리 동결에 베팅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일었다.

■ 25bp 인상 중론? 외국인 주초 국채선물 매거 매수

최근 연준의 금리 결정과 관련해선 25bp 인상 전망이 강했다.

SVB 사태나 CS 위기 등을 계기로 금융안정이 중대 이슈로 부상했지만 지난주 ECB의 결정(공언한 대로 50bp 인상) 등을 감안할 때 연준의 동결이나 인하까지 거론하는 건 과하지 않느냐는 시각이 강했다.

하지만 주초부터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대거 매수하자 투자자들 사이에 의구심도 보였다.

A 증권사의 한 딜러는 "대외 이슈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 정도 규모로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사는 것은 동결 베팅처럼 보인다"면서 "이렇게까지 살 이유가 그것 말고 있느냐"고 되물었다.

B 증권사 딜러는 "외국인이 동결 베팅을 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일단 동결 쪽으로 시장 분위기를 이끌어 보겠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 시장 플레이어들, '테일 리스크' 선호?

시장엔 만약 연준이 은행 위기를 핑계로 금리 인상을 중단하면 그간 물가 안정을 위한 노력이 물거품이 된다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즉 금융안정이 통화정책의 중대 변수로 떠올랐으나, 물가안정을 위해 자신들의 노력까지 폄훼하면서 스탠스를 바꾸겠느냐는 의구심도 강했던 것이다.

하지만 현재 연준이 복잡한 환경이 직면했으며, 금리 결정의 불확실성이 며칠 전보다 크게 높아졌을 수 있다는 관점도 적지 않다.

지금은 투자자들의 심리가 하루 아침에 변할 수 있을 정도로 세이키(shaky)하다는 진단도 제기될 정도다.

SVB나 CS 등 최근 문제가 된 은행들 외에 추가적으로 어딘가 문제될 소지가 있고, 극적인 일을 좋아하는 투자자들이 지금은 '테일 리스크'가 올라간 점을 의식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보인다.

김희진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20일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는 시각이 우세하고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도 점증하는 중"이라며 "지난주 미국 중소은행 및 CS 사태 및 주요국들의 지원들이 이어지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월가에서는 대책 효과와 관련한 논란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기관은 전액 예금보호, 주요국 자금 지원, CS 피인수 등으로 불안이 진정될 수 있다는 의견이나 대다수 기관들은 은행 불안이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 연준이 내놓는 결정이 매우 어렵고 현재로서는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는 시각이 강하다"며 "일부에서는 통화정책과 거시건전성 양측을 아우르는 듀얼 트랙(Dual Track) 접근 메시지를 예상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일단 균열이 오면 그 전염 효과를 감안할 수 밖에 없어 연준 등 금융당국의 발빠른 대응도 한계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보인다.

C 증권사의 한 딜러는 "벌써 몇 군데 은행들이 무너졌고 사람들은 다음 (문제가 되는) 타자가 등장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보는 것 같다"면서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외국인이 선물 매수로 분위기를 이끄는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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