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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美 정책금리 6% 전망이 세를 넓힌다면 한국은...

  • 입력 2023-02-27 13:50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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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초 기자간담회 모습

사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초 기자간담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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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미국 CPI, PPI에 이어 PCE 물가마저 예상을 웃돌면서 연준의 기준금리가 사람들의 상상 이상으로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아직 평균적인 예상과 거리가 멀지만 물가가 예상만큼 둔화되지 않자 일각에선 이런 전망까지 내놓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국 물가상승률이 예상 만큼 둔화되지 않자 통화정책의 한계를 거론하는 우울한 보고서도 주목을 받았다.

■ BIS, 연준 출신 교수와 일단의 애널리스트가 제기한 의심

미국 PCE 지표가 발표된 24일 스티븐 체체티 브랜다이스 경제학 교수, 프레데릭 미시킨 콜롬비아경영대학원 교수 등과 금융사 애널리스트들이 공동집필한 보고서가 눈길을 끌었다.

BIS 수석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체체티 교수와 전직 연준 이사를 지낸 미시킨 교수 등은 공동보고서에서 "금리를 상당폭 올려 침체를 유발하지 않고서는 인플레이션을 제어하기 어려울 것"이란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들의 연구는 디스인플레이션의 역사를 연구해 실제 중앙은행이 물가를 제어할 수 있느냐에 맞춰졌다.

보고서 작성자들은 "우리는 중앙은행이 침체 없이 디스인플레이션을 이끌어낸 사례를 찾을 수 없었다"면서 연준이 과연 경기 연착륙을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연준이 침체 없이 2025년 말까지 인플레이션을 목표인 2%로 되돌린다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취했다.

보고서는 24일 University of Chicago Booth School of Business의 통화정책 포럼에서 발표됐다. JP모간이나 도이치은행에서 일하는 Michael Feroli, Peter Hooper, Kermit Schoenholtz와 같은 금융사 애널리스트 등도 참여했다.

연구자들은 물가를 고점에서 내리기 위한 과거 사례들을 연구한 뒤 '갈길이 멀다'고 평가했다. 시장은 연준이 몇 차례 더 금리를 올리고 멈출 것으로 보고 있지만, 그 경우 인플레를 제어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우리 베이스라인 모델 시뮬레이션은 2025년말까지 인플레를 목표수준에 맞추기 위해선 연준이 상당히(significantly) 더 긴축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안정적인 인플레이션 기대를 가정하더라도, 분석 결과는 연준이 마일드한 리세션 없이 2025년 말까지 타겟인 2%로 되돌릴 수 있을지, 연준의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던진다"고 했다.

아울러 지난 2020년 연준이 채택한 정책 프레임워크인 평균물가타게팅(AIT)은 폐기해야한다고 했다.

■ 보고서에 대한 연준 인사들의 수긍과 반론

24일 연준의 Philip Jefferson 이사는 보고서에 대해 평가하는 자리에서 우선 현재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전례없는 복잡한 조건들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플레 둔화엔 시간이 상당히 걸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노동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서비스 섹터의 상당한 노동비용과 겹합해 인플레이션이 늦게 둔화될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고 했다.

하지만 보고서가 제시한 연준 물가 제어 능력의 한계에 대해선 반론도 폈다.

제퍼슨은 우선 "현재의 상황은 과거 인플레이션 사례들과 다르다"고 했다.

그는 "연준은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 과거 선임자들에 비해 더 큰 신뢰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1960년대나 1970년대와 다르게 연준은 신뢰성을 유지하기 위해 인플레이션에 대해 즉각적이고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으며,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잘 앵커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보고서가 물가 안정을 위한 금리인상 과정에서 침체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거론하고 있지만 연준 인사들 사이에선 반드시 그런 관점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관점도 제시되고 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24일 CNBC 인터뷰에서 "나는 욕심이 많다. 노동시장과 물가안정 문제를 트레이드 오프 관계로 봐야 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 미국 금리 6%대 극단값(?)...물가 잡기 위한 금리인상과 침체 각오할 필요성

극단값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시카고 비즈니스 스쿨 행사에서 제기된 내용 중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항하기 위해 금리를 6.5%까지 올려야 할 수 있다는 내용에 관심을 가지기도 했다.

최근 연준의 올해 상반기 내 3번 인상을 기준으로 기준금리가 5.5%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점이 전망시장에서 분위기를 장악했지만, 이보다도 훨씬 더 올려야 할 수 있다는 예상도 관심을 끈 것이다.

때 마침 행사일에 PCE 물가 지표가 예상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포텐셜이 관심을 모았다.

미국 상무부의 24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 1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대비 4.7% 올랐다. 이는 예상치 4.4% 상승을 웃돈 것이다. 전달엔 4.6% 오른 바 있다. 1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6% 올랐다. 예상치는 0.5% 상승이었다. 전월에는 0.4% 상승한 바 있다.

1월 전체 PCE 가격지수는 전년대비 5.4%, 전월대비 0.6% 각각 높아졌다. 전월에는 5.3% 및 0.2% 각각 상승한 바 있다.

물가가 둔화되다가 재차 상승폭을 키우면서 연준이 더욱 분발해야 할 수 있다는 의견들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아울러 당장 한, 두 번 더 물가와 고용지표를 확인할 필요성도 커졌다.

최근 나온 경기와 물가지표들이 시장의 예상을 웃돈 만큼 이 수치들의 지속성이 확인되면 시장 금리가 정책금리 인상을 더 반영하려 들 수 있기 때문이다.

즉 2,3월 물가와 고용 지표에 따라 금융시장은 다시금 크게 요동칠 수 있는 형국이다.

아울러 경험적으로 볼 때 물가를 잡기 위해선 '침체'를 각오해야 하며, 연준이 재차 물가 상승을 제어할 수 있다는 견해도 보인다.

권도현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대외적으로는 중국경제 재개방과 러-우전쟁 장기화 등으로 국제원자재 가격이 반등할 소지가 있고 대내적으로는 노동시장의 초과수요로 서비스물가의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어 인플레이션 하락 속도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풀이했다.

물가안정을 위해서는 결국 노동시장 냉각 → 임금상승률 하락 → 서비스 수요 둔화가 긴요한 상황이며, 이를 위해선 연준이 경기 침체 위험을 감수하고도 고강도 통화긴축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따라서 "통화긴축이 장기화되고 그 효과가 누적되면서 경기침체 위험은 증가할 것이며, 수익률곡선 역전 상태가 지속되면서 경기침체 신호는 더욱 분명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한은 총재도 미국 금리인상 예상보다 강할 경우 환율, 그리고 물가 우려

미국이 예상보다 금리를 더 올린다면 한국의 통화당국도 이에 자극을 받을 수 있다.

미국의 예상을 웃도는 금리 인상은 달러/원 환율의 상승룸을 더 확대하고 이는 국내 물가의 상방 위험을 키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최근 금통위, 외국 매체 인터뷰 등에서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최근 금통위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얼마나 더 오래, 더 높이 올릴 지를 포함한 대외 불확실성이 상당하다. 중국 리오프닝이 원화 환율과 한국 경제 등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도 또 다른 대외 불확실성"이라고 했다.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면 식품과 에너지 수입 물가가 오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즉 연준이 긴축 강도를 높이면 한국은 또 다시 인플레이션 가속화를 걱정해야 할 수 있다. 한은 총재는 이 문제와 관련해 내심 걱정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총재는 24일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주요국 가운데 아마도 한국이 처음으로 금리인상을 멈췄을 것이다. 솔직히 환율이 어떻게 반응할 지를 놓고서 조금 우려가 되긴 했다. 다만 금통위 동결 결정 이후로 시장에서 원화 가치는 절상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통해 환율을 움직이는 주요 동력은 한은 결정이 아니라 미국 통화정책이 어떻게 될 지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환율에 대한 것은 해결하기가 매우 복잡한 문제"라고 했다.

■ 환율과 금리 역전폭 문제는 서로 얽힌 주제...미국이 정말 6%로 올린다면...

연준이 긴축 강도를 예상보다 더 높이면 한미 정책금리차는 더욱 벌어진다.

따라서 통화정책 스탠스와 관련한 환율 문제는 금리차 문제이기도 하다.

국내 시장에선 한국이 용인할 수 있는 정책금리 역전폭 등이 여전히 관심이다.

과거 한미 금리차 최대 역전폭이 150bp로 벌어졌을 때 '별 문제 없었다'는 기억을 갖고 있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금리차가 이 수준을 넘어갈 때 다시 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A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2번 이상 올릴 때 금리차 우려가 확대될 수 있다"며 "한은이 더 안 올리는 상황에서 지금 전망대로라면 한미 금리차가 200bp로 벌어진다. 이런 상황에서도 한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났다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금리차가 심각해지는 지점을 보는 시각은 제각각이다. 일단 한은은 단순히 특정한 레벨이나 수준으로 접근할 문제가 아님을 거론하고 있다.

이 총재는 금통위 때 "변동환율제 하에서 특정 한미 적정금리차라는 것은 없다"면서 "다만 격차가 너무 벌어지면 변동 요인이 돼 이를 고려하는 것"이라고 했다.

총재가 말한 금리 격차가 '너무' 벌어져 부담이 되는 수준을 보는 시각들도 다르다. 통화정책 긴축 강도에 따른 한미 금리차, 그리고 환율 움직임 등은 복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재차 1,300원을 상회했지만 아직 지난 4분기와 같은 변동성은 보여주지 않고 있다. 한국은 기준금리를 올해 내내 동결될 것으로 본다"며 "연준의 최종 기준금리가 6%까지 상향 조정되지 않는다면 한국의 금리인상 사이클은 마무리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물가 문제로 일각에선 연준 기준금리가 6%대로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거론하기도 하지만, 일종의 아웃라이어 전망으로 평가 받는다. 따라서 일단 현실적 전망에서 판단하자는 지적도 보인다.

B 증권사 딜러는 "만약 미국 정책금리가 최근 예상대로 5.5%까지 간다면 한국 정책금리는 1번 더 올린 3.75%까지는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일부 예상처럼 미국의 6% 기준금리가 현실화되면서 계속해서 물가가 높게 나온다면 한국의 4% 기준금리 우려도 커질 수 있다. 다만 현재 이런 전망 역시 불확실성이 높다"고 했다.

금리차와 관련한 과거 경험치도 있지만 지금은 한국의 무역적자 지속 등 경제 체력이 상대적으로 더 약해져 미국 금리인상에 보다 취약한 상황이라는 주장도 보인다.

C 채권딜러는 "만약 미국 정책금리가 6%로 오른다면 한국은 3번은 더 올려야 할 것"이라며 "요즘 환율 움직임을 보면 그런 생각을 하는 게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정책금리가 6%로 폭등하면 한국은 4.5%까지 올려야 할 것으로 본다. 안 그러면 환율 1400원 돌파 속에 제2의 IMF 위기 가능성 등을 거론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무역수지도 적자인데, 환율까지 불안해지면 주식도 못 버틴다. 이런 구도로 가면 자연스럽게 PF도 불안해지고 총체적 위기로 번질 수 있다. 무역적자→환율 불안→주식시장 악화→PF 부실화→경제 전반 총체적 부실이란 구도를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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