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3-02-08 (수)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인상 사이클 종료와 인하 사이클 시작에 대해...

  • 입력 2023-01-16 11:11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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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지난주 금요일 금통위를 통해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시각이 강하다.

한은 총재가 최종금리 3.75%까지 열어둔 금통위원이 3명에 달한다면서 금리인하 기대는 시기상조라고 못 박았지만 실제 추가 인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

그렇다고 인하 사이클 시작 시점이 가까이 있지는 않은 것 같다.

한은은 물가 상승률이 연초 5% 수준에서 연말 3%로 다가서 올해 물가상승률이 3.6%에 달할 것으로 본다.

한은은 스탠스를 전환하기 위해선 물가 상승률이 목표(2%) 수준까지 간다는 확신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국고채 금리는 대부분 구간에서 기준금리(3.5%)를 밑돌고 있어 투자자들의 금리 레벨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인하 기대감을 강화시키지 않고는 채권시장이 더 달리기에도 부담이 따를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 금리인상 끝났다에 무게...미국 상황이 변수

채권시장엔 기준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관점이 적지 않다.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3명이 3.75%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지만, 3.75%를 목표로 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나머지 3명은 3.5%에서 더 올릴 생각이 없는 데다 지난 주 2명(주상영·신성환 위원)은 3.5%까지 올리는 것도 반대했다.

A 증권사의 한 채권중개인은 "분위기상 3.5%에서 끝났다고 보는 사람이 90% 정도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B 채권중개인은 "최종 3.5%와 3.75%를 고려하는 시각이 대략 7:3 정도 돼 보인다"고 했다.

C 중개인은 "최종 3.5%와 3.75% 관점은 6:4로 평가된다. 시장금리가 단기간에 내려갔으니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고 했다.

한은이 금리를 더 인상하기 위해선 연준이 인상을 좀더 지속해야 할 것이란 인식도 강한 편이다.

연준은 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연준이 금리 인상을 얼마나 더 끌고 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D 증권사의 한 딜러는 "연준이 25bp씩 3번 더 올리면 미국 금리 상단과 우리 기준금리 차이가 150bp 넘게 벌어진다. 그간 한미 정책금리 역전폭 최대치가 150bp였기에 이를 넘어서게 되면 우리도 추가로 한번 쯤 추가로 더 올릴 수 있고, 그게 아니면 인상이 종료됐다고 봐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 인하까지 걸리는 시간은?

시장 금리가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는 가운데 실제 연내 인하가 가능할지도 주목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일단 지난주 금통위에서 연내 인하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한은이 성장률이 11월 전망치(1.7%)보다 더 낮아질 것이라고 언지를 준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빨리 둔화될지가 관건이다.

한은이 연초 5%, 연말 3% 가까운 물가상승률을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물가가 둔화되는 속도를 봐야 한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와 완화된 물가 리스크를 감안할 때 금리인상은 끝났고 4분기에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연말 정도에 기준금리는 3.25%로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감안해 지난주 국고10년이 3.3% 아래로, 3년이 3.365%로 내려오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한은 총재가 연내 인하에 대해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지만 채권시장 가격변수나 일부 참가자들은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다.

시장에선 또 물가가 둔화되는 속도에 대해 장담할 수 없다면서 시장 일부가 과하게 욕심을 부리는 중이라는 진단도 있다.

E 증권사의 한 딜러는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 역시 미국에 달려 있다고 봐야 한다"며 "미국 금리인상이 5%에서 멈췄다가 내려가야 연내에 가능할 것이며, 이 시나리오가 작동한다면 11월 정도에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나 "물가상승률이 둔화되는 건 맞지만 현재 물가 구조상 물가가 내려가더라도 연말에 3%로 내려갈지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

■ 성장률 둔화 강도, 통화정책 변화와 금융 가격변수에 관건

지난주 금통위에서 한은 총재는 비교적 중립적인 스탠스를 취하려고 했지만, 결국 도비시한 이벤트가 되고 말았다는 평가도 받았다.

F 금융당국 관계자는 "시장은 앞서 간다. 한은 총재가 중립적 입장을 보이려고 나름 애를 썼지만 시장은 금통위를 비둘기로 받아들였다"면서 "연준처럼 한은도 시장을 마음대로 컨트롤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경기가 빨리 꺼지면 물가가 3%여도 금리를 내리긴 해야 할 것이다. 한국은 잠재성장률 대비 금리가 너무 높은 상황이며, (올해 후반부) 물가가 3% 정도여도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면 물가가 순식간에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물가 역시 방향이 중요하기 때문에 물가가 3%대이더라도 추가 둔화가 확실시되면 한은이 금리 인하로 대응하려 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최근 주가 오름세 등을 보면서 채권시장의 경기 침체에 대한 기대감 등은 과도하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아울러 최근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시각이 점점 약화되는 중이라는 평가도 보인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주식전략가는 "최근 경기 침체 전망이 줄었다"며 "중국 리오프닝 예상 시각이 당초 4월이에서 올해 1월로 당겨진 게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 경기 침체 가능성도 축소됐다. 따뜻한 겨울과 에너지 소비 감소 정책, 그리고 독일 11월 산업생산 개선이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물론 최근 주가 반등엔 미국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에 따른 연준 긴축속도 조절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앞으로 실물지표의 둔화 정도, 4분기 실적시즌 미국 기업들의 성적표 등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내자 역할을 할 것이란 관점도 보인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 실적시즌 시작과 함께 실물지표 둔화 정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난주 경기순환지표에 이어 이번주 미국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이 경기 둔화를 시사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주 중반 이후 발표되는 기업들의 실적에서 경기 둔화를 반영하는 가이던스가 주식시장 전반에 부담을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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