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3-02-08 (수)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인플레 둔화와 강경한 연준...그리고 한은의 마지막(?) 인상

  • 입력 2023-01-09 13:53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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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1시40분 현재 국채 금리,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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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미국 임금상승률 둔화와 서비스업 지표 부진이 금리 급락과 주가 급등을 불렀다.

지난 주말 연준의 긴축 강도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미국 채권·주식 가격은 급등하고 달러값은 급락했다.

미국의 고용지표 중 12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대비 0.3%, 전년대비 4.6% 각각 올랐다. 이는 예상치 0.4%, 5.0%를 밑돈 것이었다.

특히 전년대비 상승률은 지난 2021년 여름 이후 1년 반 만에 최저치다. 고용 헤드라인이 예상을 웃돌았으나 임금 상승률이 둔화되자 물가에 대한 우려가 크게 줄어들었다.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12월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56.5에서 49.6으로 급락했다. 이는 지난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였다. 시장 예상치 55.1 수준도 크게 밑돈 것이다.

이런 지표들은 인플레 둔화가 가시화돼 연준의 스탠스 전환을 이끌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웠다. 연준은 여전히 강경하지만 시장은 일단 기대감을 반영했다.

국채 채권·주식·외환시장은 일단 미국 시장을 추종했다.

■ 고용지표 전체적으로 양호했지만 임금과 서비스업 둔화가 키운 기대감

미국 12월 비농가취업자수는 22.3만명 늘며 컨센서스(+20만명) 웃돌았다. 직전 2개월 수치가 2.8만명 하향됐음을 감암하더라도 양호하다고 볼 수 있었다.

노동 공급을 의미하는 경제활동참가율은 전월대비 0.1%p 오른 62.3%로 올랐고 실업률은 3.5%로 하락했다.

고용지표가 전체적으로 양호했지만 투자자들은 임금 상승률 둔화에 보다 관심을 가졌다.

12월 시간당 평균임금 오름세는 가시적으로 둔화됐다. 연준의 물가를 잡기 위한 정책 대응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간 연준이 금리를 적극 올렸지만 미국 고용지표는 양호한 모습을 보였으며, 기업들의 구인 행위 등으로 임금 오름세도 자극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12월 시간당 평균임금 오름세가 가시적으로 둔화되면서 연준의 물가를 잡기 위한 정책 대응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었다.

ISM 서비스업지수의 세부 항목들도 연준 긴축 강도 약화 기대를 키웠다.

ISM의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56.5에서 49.6으로 급락해 1년 7개월만에 가장 낮아진 가운데 비즈니스활동지수는 54.7로 전달보다 10.0p 급락했다. 신규주문지수도 10.8p 하락한 45.2로 내려왔다. 고용지수는 49.8로 전월보다 1.7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쳤지만 50을 밑돌며 수축 국면으로 전환됐다.

고용지표가 나온 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5.65bp 급락한 3.5607%, 국채2년물은 18.31bp 떨어진 4.2786%, 국채5년물은 21.87bp 폭락한 3.7014%를 기록했다.

주식시장도 경제지표 결과를 반기긴 마찬가지였다. S&P500은 86.98포인트(2.28%) 상승한 3,895.08, 나스닥은 264.05포인트(2.56%) 높아진 10,569.29를 나타냈다.

달러값(달러인덱스)은 긴축 우려가 낮아지자 전장대비 1.1% 급락한 103.88로 내려갔다.

미국 시장 영향으로 주초 국내시장에선 채권·주식·원화 가격이 동시 급등하는 트리플 강세가 나타났다.

■ 매파적 연준은 그대로...시장의 과도한 기대감일까

지난 주말 미국 증권시장이 랠리를 벌였지만 연준 관계자들은 매파적 스탠스를 유지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CNBC 인터뷰에서 "올해 기준금리가 5.0%를 약간 웃도는 수준에 도달해 내년까지 그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은 만큼 우리는 하던 일을 그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사 쿡 연준 이사도 AEA 연례회의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가 나오고 있으나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너무 높다"고 말했다.

시장이 하반기 금리인하 등을 기대하지만 연준은 섣불리 고삐를 풀어주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이 앞서나간 것 아니냐는 우려도 보인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의 전체 구인율은 2019년 평균을 2%p 가량 웃도는 수준이 유지되고 교육, 여가 등 서비스업의 구인난이 심하다"며 "긴축 경계감이 약화되거나 통화 완화 선회 기대가 고조될 경우 임금 상승세가 재차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점차 가시화되는 긴축 충격에도 수요 측 물가 상승을 경계한 연준의 긴축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며 "1분기 중 5%를 웃도는 기준금리 인상 행보를 이어가고 5%대 기준금리는 최소 상반기 유지될 가능성이 우세하다"고 했다.

아울러 미국의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세 둔화 등은 고임금 직종의 고용감소가 작용한 만큼 과도하게 긴축 완화 기대감으로 연결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평가들도 보였다. 평균의 함정을 거론하는 것이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시장에 반영된 2월 FOMC에서의 25bp 인상 확률도 75.7%로, 50bp 인상 률(24.3%)보다 크게 높으며, 최종 기준금리도 5.0%를 반영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고용시장의 수급은 타이트한 상황이며, 실업자수도 27.8만명 감소하면서 구인건수/실업자수는 1.83배로 지난달(1.74배)보다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는 12일 미국의 12월 소비자 물가가 발표되는 가운데 전월비 0.0%, 전년비 6.5%로 전월(0.1%, 7.1%)보다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전월대비 12.8% 하락한 휘발유 가격의 영향이 크며, 아직 물가 수준이 높고 서비스 물가의 둔화를 확인하지 못한 만큼 연준은 매파적 성향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 관계자들의 다수가 여전히 긴축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10일에 있을 연설에서 파월 의장 역시 긴축을 강조하면서 매파적 성향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 연준 내 오피니언리더 불라드의 변심...시장 움직임은 데이터에 대한 믿음일까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지난 5일 기업인들과의 만남에서 "금리가 인플레이션을 잡는 데 필요한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불라드는 "금리가 아직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으로 여겨지지 않을 수 있으나 그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면서 기업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

불라드가 지난해까지 앞장서서 매파적인 목소리를 냈으나 연초 꽤 달라진 모습을 보인 것이었다.

최근 수년간 제임스 불라드는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누구보다 잘 잡아주는 조타수 역할을 했다.

따라서 연준 내에서 가장 뛰어난 예지력을 보이는 불라드의 발언에 무게를 두는 모습도 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준 내 오피니언 리더인 불라드가 피봇을 암시했다"면서 "12월 FOMC 의사록과 파월 의장의 발언에서 나타난 금리인상 압박에도 불구하고 수익률 곡선은 올해 중 금리 '인하'와 5%에 못 미치는 FF금리를 미동도 없이 프라이싱하고 있다"면서 지적했다.

문 연구원은 "임금-물가 악순환이라는 통념은 소득주도성장과 같은 무한동력과 같은 개념이며, 현실에선 나타나지 않는다"면서 "시장의 움직임은 근본적으로 펀더멘털에 기반한 것이며, 최근 불라드의 발언은 의미심장한 또 하나의 연준 피봇"이라고 해석했다.

■ 매파적 연준과 시장의 기대...우리는 25bp 인상이 끝일까

연준은 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연준은 작년 3월 2년만에 정책금리를 변경했다. 3월 기준금리를 25bp 올린 뒤 5월엔 50bp 인상했다. 6월과 7월, 9월, 11월엔 4번 연속 75bp 인상을 단행했다.

그런 뒤 12월엔 인상폭을 50bp로 줄였으며 올해 첫 금리결정회의가 있는 2월엔 강도를 좀더 줄여 금리를 25bp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단시간에 금리를 대폭 인상한 탓에 향후 금리인상 강도는 당연히 둔화될 수 밖에 없다. 물가 상승률의 둔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장과 연준은 시간 함수를 두고 대치하고 있다. 물가 상승률이 내려오는 속도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때까지의 시간이 변수가 된 것이다.

연준은 최근 공개된 12월 의사록 등에서 2023년 중 금리 인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높아진 정책금리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란 입장을 표명했다.

국내 한국은행은 연준 스탠스와 내부적인 요인을 감안해 고민 중이다.

시장은 한은이 1월 25bp 인상을 끝으로 '더 이상 인상은 없다'는 메시지를 얼마나 명확히 줄 수 있을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일단 한은 내에 주상영 위원과 같은 상당히 도비시한 인물이 있는 만큼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되더라도 소수의견이 나올 것이란 예상도 적지 않은 편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회의에선 1명의 동결 의견과 함께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될 것"이라며 "또 1월 금통위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 두겠지만 사실상 마지막 인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과도한 시장 쏠림을 억제하고 기대 인플레이션 관리를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의 여지를 열어두겠지만, 실제론 인상 사이클이 끝났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강 연구원은 특히 삼원 불가능성 정리에 의해 자본이 자유롭게 이동하는 나라에서는 환율 정책과 금리 정책 간 우선 순위를 매길 수밖에 없다는 점도 거론했다.

그는 "11월 금통위는 환율정책 우위에서 금리 정책 우위로의 전환을 선언한 회의였다. 지난주말 달러-원 환율은 11월 금통위 당시보다도 59.6원 낮은 1,268.8원"이라고 지적했다.

연준 긴축 기대감의 후퇴 등으로 이날 달러/원 환율은 장중 20원 넘는 폭락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도 원화 강세 무드 속에 장중 50p 넘게 급등하는 등 주식시장도 미국 고용지표 결과에 환호했다. 금리시장도 10bp 내외로 금리 레벨을 낮추면서 불 스티프닝을 구가했다.

다만 아직은 금리인상이 끝났다고 환호하는 게 좀 빠르다는 입장도 보인다. 국내의 경우 각종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물가 상승률이 가시적으로 낮아지는 데 한계가 있다는 관점도 살아 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단기자금 시장의 경색이 확대될 경우 최종 기준금리가 3.50%가 될 가능성을 열어놓지만, 베이스 시나리오로는 최종 기준금리가 3.75%를 감안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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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신한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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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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