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신한금융투자는 23일 "주식시장 베어마켓 랠리는 연준 피봇 가능성에 기인했으나 지금은 이러한 기대감 약화되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신금투는 "조금 빨랐던 주식시장의 반등이 흔들리는 이유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성환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은 6월 FOMC를 기점으로 반등에 나섰다"면서 "이 기간동안 성장과 관련한 긍정적 소식은 많지 않았고 실적 전망 하향이 잇따랐으나 시장이 반등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전적으로 긴축 전망 약화와 PER 회복 때문"이라고 요약했다.
S&P 500의 12MF PER은 15.4를 바닥으로 18.4까지 상승했다. 긴축 전망의 되돌림은 경제지표 둔화와 물가 상승세의 약화를 확인하면서 이뤄졌다.
김 연구원은 "금융시장 입장에서 물가 상승세의 약화는 최악의 시나리오인 '물가가 지금보다 더 통제할 수 없는 수준으로 치솟고 긴축도 훨씬 장기간 가야한다'는 시나리오의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점을 의미한다"면서 "따라서 반등 자체는 합리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속도감이 빨랐던 게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반등 과정에서 금융시장은 연말까지만 제한적인 금리 인상이 이뤄지고, 내년 상반기부터 곧장 금리 인하가 이뤄져 내년 말에는 중립금리로 복귀하는 피봇 기대감을 반영했다"며 "물가 Peak-out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 정책 목표에 도달하는 것은 요원한 상황에서, 실제 통화정책이 전환하려면 공급이 극적으로 개선되거나, 하반기부터 수요가 심각하게 침체하면서 Fed가 부양에 나서야만 한다"고 밝혔다.
즉 주식시장이 현 시점에서 가능성 높지 않은 시나리오에 기댔다는 것이다.
그는 "주식시장은 이보다 한 발짝 더 앞서나갔다. 주식시장 PER 상승 속도는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과 위험 프리미엄의 하락을 합친 것보다 빨랐다"며 "이를 정당화할 성장성의 개선도 부재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할인율이 상승 반전할 경우 취약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었다는 것이다.
■ 피봇 기대감과 금리 움직임 변화가 주식 타격
김 연구원은 "주식시장 반등의 토대가 되었던 피봇 기대감과 할인율 하락세는 되돌림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7월 FOMC 의사록 발표 이후 시장 분위기의 변화가 감지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7월 FOMC에서 파월 기자회견은 이전보다 비둘기적으로 시장에 해석됐지만, 의사록에서는 Fed 위원들이 비둘기로 돌아섰다는 증거는 없었다"며 "FOMC 이후 위원들이 매파적 발언을 이어왔음에도 시장은 이를 무시해왔는데, 의사록에서 위원들은 대중이 긴축 의지를 믿지 않을 때 인플레 기대 심리가 고착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밝혔다.
섣부른 피봇 기대감을 Fed가 경계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과거 물가가 완전히 잡히지 않았을 때 통화정책이 완화적으로 돌아섰던 1970년의 경우, 물가 급등은 한번이 아니라 3파까지 이어졌던 경험이 있다.
그는 "유럽의 에너지 대란 역시 할인율 하락 기대감을 흩트릴 변수"라며 "에너지 대란의 여파로 지난주 독일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 5.3% 오르며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고 지적했다.
곧 찾아올 난방 시즌의 도래는 강력한 물가의 상방 위험이다. 이에 독일을 중심으로 물가 전망 상향, 내년도 경기 침체 진입 가능성, 9월 빅 스텝을 비롯한 긴축 전망 강화 주장이 대두된다.
분트 10년은 8월들어 40bp 이상 올랐다. 외환시장의 상황은 ECB 쪽에서도 예상치못한 긴축 위험이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강 달러는 미국의 수입물가를 억제하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지만, 패리티 수준에 근접한 유로화는 유로존 물가 상승을 부채질하는 중이다.
김 연구원은 "ECB가 긴축을 강하게 가져간다면 유로화 약세 저지와 물가 억제,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가져갈 수 있다"며 "잭슨홀 미팅과 9월 FOMC 뿐만 아니라 ECB의 움직임에도 주목할 이유"라고 했다.
그는 "반등의 대전제가 흔들리게 되면 시장 변동성은 재차 높아질 공산이 크다"며 "주식과 채권 수익률 격차는 지난 10년내 최소 수준으로 좁혀져 주식이 상대적으로 고평가됐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고평가가 정당화되려면 성장 전망이 견고해야 하지만 이익 전망은 부진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따라서 "할인율이 재차 상승할 경우 주식시장이 취약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지난 3월 FOMC 직후 주식시장이 나홀로 반등했다 하락 반전한 것이 단적인 사례"라고 짚었다.
수급 문제도 봐야 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미국 주가는 반등 과정에서 여러모로 수급의 무게감이 강하지 않았다. 펀드플로우는 유입세가 강하지 않았다"며 "반등 과정에서의 평균 거래량은 하락장 대비 적었다"고 지적했다.
거래량을 매수와 매도 거래량으로 뜯어보면 단기간 내 큰 반등폭에도 불구하고 매수세가 평시 대비 유달리 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매도세가 쉬어갔던 느낌이 더욱 강하제 줬다"면서 "그에 반해 글로벌 밸런스 펀드의 주식 비중은 51.4%로 지난 10년내 최고치로 올라섰으며, AAII가 조사한 개인투자자들의 강세 심리 역시 작년말 수준까지 빠르게 반등했다"고 밝혔다.
수급의 성격이 가벼웠는데 추가 매수 여력이 제약된다면 시장이 악재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지지력이 강하지 않을 수 있다.
매크로 상황은 그간의 반등의 토대가 되어온 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이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중요한 정책 이벤트인 잭슨홀 미팅이 다가오는 가운데 반등 과정에서 매수 수급의 무게감이 크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은 매수세와 매도세 간 공수 교대가 이뤄질 수 있는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시장 반등은 숨 고르기 단계로 진입했다. 매수 대응보다는 관망 차원의 시장 대응에 나설 시점"이라며 "되돌림이 나타난다면 실적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에도 급등했던 중소형주와 낙폭과대주의 타격이 클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실적과 무관한 낙폭과대의 유효기간은 저점으로부터 3개월이며, 유효기간은 대부분 소진됐다"며 "변동성 확대 과정에서 실적이 다시 주가의 변별력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적이 견고한 업종(자동차, IT S/W, 의료장비, 에너지) 내에서 대형주 중심 압축 대응 전략이 낫다고 평가했다.


연준 피봇 가능성에 기인했던 주식 베이마켓 랠리, 지금은 기대감 약화 중 - 신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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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신한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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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