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최근 10년간 달러/원 흐름...출처: 코스콤 CHECK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환율 고공행진 속 긴장하는 채권시장...외국인 선물매도에 예상보다 더 밀려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장태민 기자] 달러/원 환율이 다시 고공행진을 하면서 채권시장에 긴장감이 다소 높아졌다.
환율이 1,330원에 근접해 가는 가운데 외국인 국채선물 매도가 금리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
A 증권사의 한 딜러는 "생각보다 많이 밀리는 이유는 환율 고공행진 상황에서 외국인이 선물을 팔기 때문"이라며 "당분간 환율에 민감해질 수 있는 상황 같다"고 말했다.
달러/원은 4일째 오르면서 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 달러/원, 연중 최고치 갱신 흐름에 긴장하는 채권시장
종가기준으로 보면 달러/원 환율은 작년 연말 시즌만 하더라도 1,180원대에서 등락했으나 올해 들어 1월 6일 1,200원선을 넘어섰다.
이후 빅피겨에서 한동안 공방을 벌이면서 1,200선 내외 등락을 이어갔으나 2월 하순부터는 1,200선을 확실한 지지선으로 삼아 오르기 시작했다.
미국의 통화긴축이 예상보다 강하다는 점을 깨달은 올해 봄부터는 환율 상승에 더욱 속도감이 붙었다.
달러/원은 6월 23일 1,301.80원을 기록하면서 처음 1,300원 위에서 종가를 형성한 뒤 다시 한동안 1,300원선을 기준으로 공방을 벌였다.
이달 5일만 하더라도 환율 종가가 1,298.30을 기록하는 등 1,300선에서 크게 방향을 잡지는 못하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 재차 상승에 속도가 붙으면서 이날은 1,330원에 육박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당국, 달러/원 상승에 원화약세폭 다른 나라보다 덜하다는 점 거론
올해 달러에 대한 각국의 자국 통화 약세는 한국만의 일이 아니었다.
미국의 긴축강도가 예상을 웃돌았기 때문에 주요 통화는 달러에 대해 약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의 경험 때문에 달러/원 1,300원대를 트라우마 영역처럼 여기는 사람도 있으나 달러가 유독 강해 어쩔 수 없다는 진단도 적지 않다.
국내 외환당국 역시 이런 시각을 보여준다.
이날 아침 개장전 방기선 기재차관은 차관 회의에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있으나 원화 약세폭은 엔화·유로화 등 여타 통화에 비해 크지 않다"고 말했다.
방 차관은 그러면서 "경상수지뿐 아니라 각종 대외지표들을 종합 고려할 때 우리 경제는 비교적 양호한 대외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환율 재급등을 한국경제 대외건전성 문제로 비화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차관은 또 "IMF도 이번 달 발간한 대외부문 보고서를 통해 올해 우리 경상수지 흑자가 GDP의 2.8%인 490억불에 이르고 향후 GDP 4% 수준의 안정적인 흑자 경로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했다"면서 해외 쪽 시각까지 소개했다.
올해 들어 달러에 대해 절하된 폭을 보면 한국이 10.0%, 유럽이 10.6%, 영국이 11.1%, 일본이 14.9% 등을 기록 중이다.
■ 재부각된 연준의 긴축의지...그리고 외국인 선물매도
현재는 채권시장이 엷은 가운데 외국인이 가격변수 흐름에 대한 주도권을 잡고 있다.
시장에선 환율 상승 속에 나온 외국인 매도, 최근 외국인이 선물매도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 등을 거론하면서 긴장하는 모습도 보인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외국인은 3년 선물을 3,366계약, 10년 선물을 1만 825계약 순매수 중이다. 하지만 최근 매수 강도는 더욱 약해졌다.
외국인이 특정한 방향을 고집하지는 않는 패턴을 보였지만, 선물 매수세가 퇴조한 가운데 매도가 강해지면 가격변수는 예상보다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달러/원 상승엔 연준의 긴축 의지가 작용했다. 간밤 뉴욕 시장에선 미국채 금리가 하락세를 이어갔으나 달러인덱스는 급등하는 조화롭지 않은 모습이 연출됐다.
뉴욕 채권시장은 최근 FOMC 의사록에서 드러났던 '과도한 금리인상에 대한 연준의 우려'에 기대 좀더 레벨을 낮췄지만 달러인덱스는 뛴 것이다.
연준 매파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총재가 9월 FOMC의 75bp 금리 인상 필요성을 주장하는 등 매파적 색채를 다시 과시한 영향을 받았다.
달러인덱스가 0.8% 속등하면서 뉴욕 NDF에선 달러/원 1개월물이 1,326.75원에 최종호가됐다. 달러/원 1개월 스왑포인트 -0.55원 감안시 6.6원 오른 것으로 달러/원의 1,320원대 중반 시작이 예상되던 터였다.
이런 분위기 속에 시장 분위기를 주도하는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팔자 채권 금리가 예상보다 크게 오르고 있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달러/원이 연중 최고치로 올라선 상황에서 외국인 매도가 지속되면서 이자율 시장이 예상보다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C 딜러는 "기본적인 금리 레인지 장세엔 변함이 없다고 본다. 다만 외국인이 선물을 꽤 팔면서 금리 상승 압력도 예상보다 크게 작용하고 있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은 11시7분 현재 3년 국채선물을 3,674계약, 10년 선물을 3,479계약 순매도 중이다. 달러/원은 시가 1,326.00원, 고가 1,328.80원을 기록한 뒤 현재 1,327원대에서 등락 중이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