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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ECB의 긴축 가속화, 금융시장 리스크 키워 -FT

  • 입력 2022-02-09 15:25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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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긴축으로 통화 정책 전환을 가속화하면 금융시장에 재해가 발생하는 등 금융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 보도했다.

ECB가 통화정책에서 더욱 공격적인 긴축 신호를 보낸다면, 약 10년 전 유로존에서 발생했던 부채위기를 더욱 악화시켰던 채권시장 혼란과 같은 식의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투자자들이 ECB 긴축 가속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FT는 보도했다. 지난주 ECB 통화정책 회의 이후에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혀 유로존 주요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며 혼란스런 모습이 나타났다.

FT는 채권 투자자들에게 있어서 ECB의 긴축 가속화는 특히 염려스러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왜냐하면 ECB 관계자가 대규모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점차적으로 줄인 후에 기준금리를 올리겠다고 강조해 왔던 상황이기 때문이다.

제임스 애티 애버딘스탠다드투자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궁지에 몰린 채권시장을 ECB가 유일하게 남아서 지켜주고 있는 형국이다. 그런데 ECB가 지금 고인플레에 밀려서 후퇴하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FT는 특히 부채를 많이 지고 있는 국가들의 국채 매도세가 관련 국가 채권시장을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부채 국가들은 ECB 채권 매입 프로그램에서 불균형적으로 수혜를 입어왔던 국가로 알려졌다.

만약 ECB가 출구전략에 서두른다면 GDP 대비 국가부채가 상당한 이탈리아, 그리스 등의 국채를 투자자들이 다시 투매하는 선택을 할 수 있다.

ECB 긴축 가속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그리스 10년물 국채 수익률과 독일 10년물 수익률간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연초만 해도 두 국채 수익률 차이가 1.4%p였던 것이 현재 2%p를 웃돌고 있다.

또한 유로존 채권시장 리스크 정도를 가늠하는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수익률도 독일 10년물과 격차가 1.6%p 이상 벌어져 2020년 7월 이후 최대폭이 됐다. 투자자들이 그리스나 이탈리아 국채를 투매한 결과 이들 국가의 국채 수익률이 상승폭을 더욱 키워 독일 국채 수익률과 스프레드가 벌어진 것이었다.

물론 현 수준의 스프레드 확대는 코로나 초기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고, 예전 유로존 부채 위기 때와도 비교할 수준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다만 최근 며칠 동안에 유로존 국채 수익률이 급등한 흐름을 보면 지난 10년 전 유럽 지역의 부채 위기를 상기시킨다고 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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