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2026년 코스피 지수 흐름...출처: 코스콤 CHECK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앤트로픽과 SK하이닉스 재료에 다시 뜬 한국 반도체 주식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장태민 기자] 코스피지수가 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급등에 힘입어 랠리를 벌였다.
뉴욕 주식시장이 이틀째 앤트로픽발 기대감으로 상승한 가운데 SK하이닉스 실적과 배당 관련 호재가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를 띄웠다.
오전 중엔 삼성전자 주가가 SK하이닉스보다 더 큰 폭으로 뛰면서 상승폭을 10% 가까이 확대하기도 했다. 오후 들어선 SK하이닉스가 상승률을 10% 이상으로 키우고 있다.
투자자들이 FOMC의 '매파적 금리동결'을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일단 중대 이벤트를 앞두고 달려나가는 중이다.
코스피지수는 6% 넘게 올라 현재 6,000선 공방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 앤트로픽 재료, 연이틀 주식시장 자극
간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 넘게 급등하며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 추진과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감이 반도체주 전반의 강세를 이끌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399.035포인트(3.60%) 상승한 1만1,482.50으로 거래를 마쳤으며, 지수 구성 종목 30개가 모두 올랐다.
반도체주의 연이은 강세엔 AI 모델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의 IPO 추진 소식과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
앤트로픽이 2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관련 서류를 제출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대규모 자금 조달 가능성에 주목했다.
현지시간 27일 장에선 앤트로픽과 브로드컴 간 630억달러 규모의 자금조달 거래 소식이 긍정적으로 평가 받으면서 AI 인프라 및 반도체 관련주에 대한 투자 관심을 높였다.
AI 모델 '클로드'를 개발하는 앤트로픽은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브로드컴의 맞춤형 AI 칩)가 필요하지만 630억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실탄을 마련하긴 어려웠다.
이에 브로드컴과 금융권이 특수목적법인(SPV)을 세우고 BOA·씨티·모간스탠리(선순위대출)·블랙스톤(후순위대출) 등이 SPV에 630억 달러를 대출해주는 방안을 마련했다.
SPV가 이 돈으로 브로드컴의 칩을 사서 앤트로픽에 임대(Lease)해주고, 앤트로픽은 임대료를 내며, 브로드컴은 이 대출에 대해 보증(잔존가치 보증)을 서는 구도를 완성했다.
■ 10월, 주목 받은 브로드컴 학 탄 CEO의 행보
브로드컴의 학 탄(Hock Tan) CEO는 이달 들어 '자본시장의 자금 조달 제약'을 언급하면서 AI투자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탄 CEO는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 AI 산업의 무분별한 투자를 경고하면서 AI 거품 논란에 불을 지폈다.
하지만 이번엔 월가 대형 은행들을 매개로 사상최대 규모의 AI 부채 조달을 성사시켰다.
AI 인프라 자금줄이 아직 건재하다는 신호를 줬다고 평가할 수 있다.
탄 CEO는 브로드컴의 막강한 잉여현금흐름(FCF), 재무제표(Balance Sheet)를 담보로 지급보증 조건을 강화하고 연간 수수료·금리 구조를 조정해주며 협상의 타결을 이끌었다.
결과적으로 10월 초 자금 제약을 언급하면서 AI 투자에 대한 우려를 키웠던 학 탄 CEO가 직접 보증 제공자이자 협상 주체로 나서 우려를 완화시킨 것이다.
■ SK하이닉스, 역대급 실적과 주주환원 계획
미국에서 연이틀 AI 관련 우려가 누그러진 다음날(28일) 국내 주식시장은 급등 장세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아침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가 시장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SK하이닉스의 분기 기준 실적은 사상 최대였으며, 시장의 우려를 씻어내기에 족했다.
매출 104.6조원(분기 매출 최초 100조 돌파), 영업이익 83.3조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80%에 달할 정도로 컸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역대급 실적을 보여준 뒤, 60조원 규모의 추가 주주환원책을 발표했다.
최근 완료한 40조원의 자사주 매입을 포함해 올해 총 100조원 수준을 주주환원한다고 밝혔다.
100조원 중 현금배당이 30조원 이상, 자사주 취득 및 소각 규모가 60조원(8월 결의한 40조원 포함된 금액) 이상이다. 즉 20조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이 발표된 것이다.
당장 3분기 현금배당액은 주당 2만원이다. 여기에 총 14조원을 투입한다. 현금배당은 회사 실적 개선을 반영한 1만원,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의 지분 매각에 따른 차익을 배당하는 특별배당 1만원으로 구성된다.
3분기 배당 기준일은 오는 11월 30일이다. 결제 T+2거래일을 고려해 11월 26일까지 주식을 매수해 보유하면 배당을 받을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또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낙관적인 영업 전망을 제시했다.
회사는 "기확보한 장기공급계약(LTA) 물량과 현재 협의 중인 계약을 고려하면 2029년까지 3년간 D램과 HBM 물량은 사실상 모두 솔드아웃된 상황"이라고 발표했다.
회사는 "현재 LTA로 확보한 물량은 2027년과 2028년 전체 생산능력(캐파)의 50% 이상이며, 중장기적으로도 LTA 비중을 이와 유사한 수준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4분기부터 HBM4가 주력 제품으로 완전히 자리매김하면서 공급 확대를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선단 공정 기술 난이도 상승, 신규 팹(Fab) 건설에 소요되는 시간으로 인해 2030년까지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메모리 공급 부족 구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최근 SK하이닉스가 솔리다임의 IPO 검토를 중단한 가운데 낸드(NAND) 사업을 AI 서비스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솔루션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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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과 하이닉스가 다시 띄운 반도체...빅테크 실적, FOMC 확인 남아
앤트로픽 상장 재료와 SK하이닉스 실적발표가 국내 주식시장을 다시 띄우자 투자자들은 안도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주식본부장은 "앤트로픽에 이어 SK하이닉스가 이날 실적과 배당 계획 발표를 통해 시장 분위기를 되살렸다"고 평가했다.
이제 빅테크 실적을 확인해야 할 때다.
이 주식본부장은 "오늘과 내일 저녁 나올 빅테크 실적 이벤트에서 어떤 말들이 나오는지에 따라 주식이 확실히 바닥을 다지고 다시 상승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FOMC 결과에 따른 금리 움직임도 관건이다.
투자자들이 FOMC의 '매파적인 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채10년물 금리는 현재 거의 정확히 5%를 기록 중이다.
최근 미국채10년물 금리의 5%대 진입과 추가 상승이 기술주, AI주에 큰 부담이 된다는 점을 확인한 가운데 미국 통화정책 이벤트가 어떻게 종료될지도 관심이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미국채10년물 금리가 5%대에 진입하면서 AI 관련 기업들의 자금조달 문제, 그리고 기업 이익의 할인 확대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이슈가 됐다"고 상기했다.
그는 "빅테크 실적과 함께 FOMC 결과도 확인해야 한다. 오늘 밤 FOMC의 금리 결정과 스탠스, 그에 따른 미국채 금리의 움직임도 주가 향방의 큰 변수"라고 말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