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10-26 (월)

(상보) S&P500기업 3Q 이익 증가분 34% 엔비디아·마이크론 집중 - WSJ

  • 입력 2026-10-26 07:47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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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S&P500 기업들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체 이익 증가분의 34%가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두 기업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급증이 기업 실적 개선을 주도하고 있지만 소수 대형 기술기업에 대한 이익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융정보업체 팩트셋과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 분석을 인용해 S&P500 기업들의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미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실제 순이익과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기업들의 예상치를 합산한 결과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전체 순이익 증가분의 34%는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두 기업에서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브로드컴과 메타 등을 포함해 이익 증가 기여도가 높은 상위 10개 기업으로 범위를 넓히면 전체 증가분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개 기업에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의 수혜를 입은 엑손모빌과 셰브런 등 에너지 대기업도 포함됐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론의 실적 호조는 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힘입은 것이다. 특히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를 비롯한 관련 제품 수요가 크게 늘면서 반도체 기업들의 가격 결정력과 수익성이 개선됐다.

마이크론이 지난달 발표한 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78% 급증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분기 순이익도 전년 동기보다 약 9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 호조는 중동 전쟁과 금리 상승, 채권시장 불안 등 각종 악재에도 미국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뒷받침해온 핵심 요인으로 평가된다.

다만 기업 이익 증가가 소수 AI 관련 대형주에 집중되면서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AI 관련 기업들의 주가에는 현재의 실적뿐 아니라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와 AI 서비스 수요 확대가 향후 지속적인 수익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돼 있다.

그러나 막대한 투자에 비해 실제 수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AI 관련 기업들의 주가 조정이 주식시장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최근 메타의 대규모 자금 조달 계획이 기술주 매도세를 촉발한 것도 AI 투자 비용과 수익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반영된 사례로 꼽힌다.

월가의 주식시장 전문가 에드 야르데니는 "결국 이 모든 데이터센터를 피클볼 경기장으로 개조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AI 수요를 지나치게 낙관해 대규모로 구축한 데이터센터가 충분한 수익을 창출하지 못할 가능성을 비유한 것이다.

반면 이익 증가가 일부 대형 기업에 집중됐다는 이유만으로 미국 주식시장을 비관할 필요는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익 증가 기여도가 높은 상위 10개 기업을 제외하더라도 나머지 S&P500 기업들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MAI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크리스 그리산티 수석 시장전략가는 "최고의 선수들이 팀을 이끌고 있지만 나머지 선수들도 제 몫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AI 관련 대형주가 전체 이익 성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다른 업종의 기업들도 비교적 양호한 실적 개선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들의 이익 증가 속도에 비해 주가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밸류에이션 부담이 연초보다 낮아졌다는 평가도 있다.

그리산티는 "시장이 이례적으로 현명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열광에 휩싸인 상황과는 거리가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AI 중심의 주식시장 강세를 1990년대 후반 닷컴버블과 비교하는 시각에 대해서도 반론이 제기된다.

래리 애덤 레이먼드 제임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당시 닷컴 기업들과 달리 현재 주요 AI 기업들은 실제로 상당한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2000년으로 돌아간 상황은 아니다"라며 "여러 면에서 시장은 상당히 합리적으로 움직여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결국 미국 주식시장의 향후 방향은 AI 관련 대형 기업들의 실적 성장세가 지속되는지와 대규모 AI 투자가 실제 수익 확대로 연결되는지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등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증가가 전체 S&P500 기업 실적 개선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향후 주식시장 변동성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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