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10-26 (월)

(상보) 무디스, 佛 국가신용등급 'Aa3' 유지…전망 ‘부정적’

  • 입력 2026-10-26 07:22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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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Aa3'로 유지했다.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재정적자 확대와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무디스는 프랑스 정부가 재정 건전화에 나설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날 프랑스 국가신용등급에 대한 정례 재평정 결과를 발표하고 기존 등급과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시장에서는 프랑스의 재정 불안과 국채금리 급등을 고려해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Aa3에서 A1으로 한 단계 하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현재 피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을 A+로 평가하고 있다.

무디스는 프랑스의 성장 둔화와 재정적자 확대로 국가채무 부담이 기존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무디스는 "성장률 둔화와 높은 재정적자로 부채 부담이 예상보다 다소 커졌다"며 "최근 프랑스 국채금리의 급격한 상승은 채무상환 능력이 추가로 약화할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정치·사회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재정적자를 줄이는 방향으로 2027년도 예산안이 채택될 것이라는 기본 가정을 유지했다.

무디스는 "2027년도 예산안 처리 절차가 최근 가장 광범위한 시위가 벌어지는 시기에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어려운 정치적·사회적 여건에도 재정적자를 축소하는 예산안이 결국 채택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5.4%에 달하는 재정적자와 정치권 분열, 경제 성장 둔화, 국채금리 상승 등으로 재정 건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 내각은 2027년 재정적자를 GDP 대비 5%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세입을 확대하고 지출을 억제하는 예산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하원에 과반 의석을 확보한 정당이 없는 가운데 좌파와 극우 진영이 긴축재정에 반대하고 있어 예산안 통과 여부는 불투명하다.

지난 23일 하원에서는 정부의 사회보장 예산안 중 세입 부분이 부결됐다. 하원은 다음 주부터 주요 예산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무디스는 정치적 교착이 심화돼 재정 건전화 조치를 추진할 수 있는 의회의 역량이 더욱 약화할 경우 신용등급을 하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연금 개혁을 비롯한 주요 구조개혁이 장기간 중단되거나 철회되는 경우에도 신용등급에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국채시장의 불안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 프랑스 국채 10년물 금리는 5.14%까지 상승해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유로존의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독일 국채 10년물과의 금리 격차도 1.78%포인트까지 확대됐다.

프랑스의 재정 건전성과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국채금리 상승과 위험 프리미엄 확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프랑스 정부는 무디스의 등급 유지 결정을 환영했다.

르코르뉘 총리는 "오늘의 결정은 프랑스 경제의 탄탄함과 정부가 제시한 예산안의 신뢰성을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연말까지 재정적자 목표에 부합하는 예산안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다만 무디스가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한 만큼 향후 재정개혁 성과와 정치적 안정 여부에 따라 신용등급이 추가로 하향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마이크 벨 RBC 블루베이 에셋매니지먼트 시장전략총괄은 내년 대선 이후 3대 국제 신용평가사가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추가 강등할 경우 상황이 훨씬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에서는 내년 4~5월 예정된 프랑스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예산안 처리 여부가 향후 국가신용등급과 국채금리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S&P는 다음 달 27일 프랑스 국가신용등급에 대한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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