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10-22 (목)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신현송의 호미질

  • 입력 2026-10-22 13:56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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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현송 한은 총재

사진: 신현송 한은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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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번의 호미질(선제적 금리인상)로 10월엔 쉴 수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조만간 다시 호미를 둘러메고 밭일을 하러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 총재는 "성장세와 물가가 8월보다 강한 측면 있기 때문에 지금의 긴축적인 정책 기조를 계속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물가 상승률이 상당기간 목표(2%)를 상회하는 가운데 금융안정 리스크에도 유의해야 하는 만큼 물가가 목표수준에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채권 투자자들 사이에선 총재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 시사에도 불구하고 매파적인 느낌은 강하지 않았다는 평가들도 들렸다.

이미 많은 채권투자자들이 7~8월 호미질(인상), 10월 쉬기(동결), 11월 호미질(인상)을 예상했기 때문이다.

A 증권사의 한 채권중개인은 "신현송 총재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으나 자신의 호미질에 만족하면서 이벤트를 중립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 호미질이 멀지 않은 이유는...경기, 물가 상승 리스크 확대

신현송 총재는 지난 8월 전망 때보다는 성장, 물가 모두 상방 위험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번에 움직이기 보다는 대외 불확실성 전개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었다고 했다.

선제적으로 7월과 8월 '호미질을 한 만큼' 그 영향이 금융시장을 통해 파급되는 과정과 성장·금융안정 등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할 필요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호미질을 좀 더 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신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상당기간 목표를 상회할 것"이라며 "금융안정 리스크에도 유의해야 하는 만큼 물가가 목표수준에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총재는 "성장세와 물가가 8월보다 강한 측면 있기 때문에 지금의 긴축적인 정책 기조를 계속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반도체 경기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신 총재는 "반도체 장기계약가격, 현물가격 등을 점검하고 있다. DDR5, 16기가 현물 지수가 있는데, 초여름 45달러 유지되다가 오르면 올랐지 전혀 내려갈 기미 안 보인다"고 말했다.

■ 총재, 자신의 호미질에 만족...'호미질의 결실'이라고 자평

신현송 총재가 다음 달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확실한 답은 하지 않았다.

선제적으로 호미질을 한 덕분에 정책적 여유가 있다고 했다.

이번 금통위의 금리 동결이 다음달 인상 위한 속도조절이냐는 질문에 신 총재는 "7,8월 연속 인상해서 정책여력을 확보했다. 시장 상황에 쫓기지 않고 국내 여건에 맞게 움직일 운신의 폭을 얻었다"고 답했다.

총재는 "8월 (금통위) 정책 결정 때 가래로 막을 것을 호미로 막았다고 했다. 이번 동결은 호미질의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물가목표 2%는 내년엔 달성하기 어렵고 내후년 정도면 목표 수준 가까이 상승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채권금리는 글로벌 유동성, 위험회피심리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총재는 "근원물가가 8월(전망)보다 높다고 해서 국채금리에 시사하는 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다고 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일부 유럽(프랑스) 국채금리가 크게 올랐지만 한국은 재정건전성이 양호하고 금리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 채권 투자자들, 신현송의 다음 번 호미질 대기

통화정책에서 호미질은 과도하지 않은 선제 대응이다.

예컨대 물가 상승이나 자산 거품의 징후가 보이기 시작할 때 사전에 금리를 움직여서 유동성을 조절하는 정책이다.

사태가 악화되기 전에 미리 '호미질'을 하면 경제에 들이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초기의 선제 대응을 놓치면 '가래질'을 해야 한다.

초기 대응 타이밍을 놓쳐(Behind the Curve) 인플레이션이나 금융 불안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었을 때 적극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게 가래질이다.

신 총재는 일단 자신의 호미질에 만족하고 있으며, 조만간 호미를 다시 들 것으로 보인다.

채권 투자자들도 이런 점을 감안하는 중이다.

B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일단 기존에 예상했던 대로 다음 달 인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 대략 6:4 정도로 인상 가능성이 우세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다음달 무조건 금리를 인상한다고 장담하기도 어렵다. 미국 선거가 끝나고 유가가 하락하고 미국금리가 하락하면 상황은 바뀔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한은 총재 호미질의 효과가 상당히 커 유가와 미국 금리가 11월에 하락할 경우 금리 인상이 없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C 증권사 딜러는 "오늘 금통위는 예상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총재의 호미론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그는 "총재가 필요시 호미질을 하면서 시장도 달래면서 미래의 지표에 따라 최종 금리를 유연하게 결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D 딜러도 "총재가 7,8월 호미질에 만족한 뒤 이것저것 확인하면서 또 호미질할 것이라고 하니 지켜보자"면서 "내용은 금리인상 시사여서 매파적인 듯했지만, 호미 얘기를 듣다보면 크게 매파적인 것 같지도 않았다"고 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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