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기업 매출증가율 2.4%로 둔화…영업이익률 5.2%, 4년래 최고 - 한은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한은, 2025년 연간 기업경영분석 결과 발표…98만여개 기업 대상
대기업 수익성 개선·중소기업 악화…이자도 못 갚는 기업 42.9%로 역대 최고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매출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와 조선 등 주요 제조업의 수익성이 개선된 가운데 기업들의 부채비율도 하락했다. 다만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수익성이 엇갈렸고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의 비중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5년 연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98만2,767개의 매출액증가율은 2.4%로 전년 3.7%보다 1.3%p 하락했다.
제조업 매출액증가율은 4.6%에서 2.4%로 낮아졌고 비제조업도 2.9%에서 2.3%로 둔화됐다.
제조업에서는 코크스·석유정제품의 매출액증가율이 1.4%에서 -7.6%로 하락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제품 가격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비제조업에서는 운수·창고업의 매출액증가율이 11.6%에서 2.6%로 낮아졌다. 해상운임 하락 등에 따른 운송수입 증가세 둔화가 영향을 줬다.
건설업은 업황 부진 등으로 매출액증가율이 -2.8%에서 -7.6%로 하락하며 감소폭이 확대됐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이 3.4%에서 2.0%로, 중소기업은 4.1%에서 3.0%로 각각 하락했다.
반면 기업의 수익성은 개선됐다.
지난해 전체 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2%로 전년 4.6%보다 0.6%p 상승했다. 이는 2021년 5.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4.3%에서 5.2%로 0.9%p 높아졌다.
제조업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1%에서 6.3%로 상승했다. 전자·영상·통신장비와 조선·기타운수 부문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전자·영상·통신장비의 영업이익률은 8.3%에서 14.0%로 높아졌다. 고부가가치 반도체 제품 판매 확대와 반도체 가격 상승이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조선·기타운수 부문도 고부가가치 선박의 매출 인식 확대와 후판 등 원가 부담 완화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이 6.4%에서 11.6%로 상승했다.
비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은 4.1%에서 4.3%로 소폭 개선됐다. 전기가스업의 영업이익률이 연료 가격 하락에 따른 원가 부담 완화로 6.7%에서 8.7%로 상승한 영향이 컸다.
다만 기업규모별 수익성은 차별화됐다.
대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6%에서 6.7%로 상승했지만 중소기업은 3.0%에서 2.8%로 하락했다. 중소기업 가운데 중기업의 영업이익률은 3.9%에서 3.8%로, 소기업은 1.8%에서 1.5%로 각각 낮아졌다.
기업들의 전반적인 이자 지급능력은 개선됐다.
전체 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2024년 244.1%에서 지난해 292.7%로 상승했다. 영업이익률이 높아지고 매출액 대비 금융비용 부담률이 1.9%에서 1.8%로 낮아진 영향이다.
이자보상비율은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그러나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42.8%에서 42.9%로 0.1%p 상승했다.
이는 비교 가능한 통계가 작성된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이자보상비율이 0% 미만인 기업의 비중도 33.9%에서 34.4%로 0.5%p 상승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충당하기 어려운 기업이 여전히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이자보상비율이 500% 이상인 기업의 비중도 29.4%에서 29.5%로 소폭 상승했다.
전체 기업의 평균적인 이자 지급능력이 개선됐음에도 취약기업의 비중이 함께 높아지면서 기업 간 수익성 격차가 드러났다.
재무안정성 지표는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지난해 전체 기업의 부채비율은 116.2%로 전년 119.9%보다 3.7%p 하락했다. 이는 2019년 115.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차입금의존도도 31.0%에서 30.4%로 0.6%p 낮아졌다.
제조업 부채비율은 75.8%에서 74.4%로, 비제조업은 162.6%에서 155.9%로 각각 하락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 부채비율이 101.5%에서 99.6%로 낮아졌고 중소기업도 162.7%에서 155.2%로 하락했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대기업은 25.4%에서 25.1%로, 중소기업은 41.1%에서 40.0%로 각각 하락했다.
한편 이번 통계는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전체를 대상으로 작성됐다. 지난 6월 10일 발표된 외부감사 대상 기업 3만4,456개에 대한 속보 통계와는 조사대상이 다르다.
지난해 기업 경영실적은 반도체와 조선 등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부채 부담도 완화됐지만, 매출 증가세 둔화와 중소기업 수익성 악화, 취약기업 비중 확대가 동시에 나타난 것으로 정리된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