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10-15 (목)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코스피, 7거래일 연속 하락...수급 무너지며 단기간 20% 넘게 폭락

  • 입력 2026-10-15 12:03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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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코스피 지수 흐름,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코스피 지수 흐름,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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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국내 주가지수가 15일 대외 악재로 폭락했다.

코스피지수는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이날 장중 5,500 아래로 급락했다.

10월 2일 7천선(7,003.74)에 걸쳐 있던 주가가 7거래일만에 20% 넘게 폭락한 것이다.

특히 이날(15일) 장중 지수가 7% 넘게 폭락하면서 주식투자자들은 그로기 상태에 빠졌다.

■ 美 CPI, 반도체주에 타격...한국 주가는 폭락으로 화답

간밤 뉴욕 주식시장에서 반도체주들이 급락하면서 서울 주가 폭락이 예고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4% 넘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돈 가운데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의 재무 건전성 우려까지 불거지면서 기술주 전반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14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4.30% 하락한 1만684.38을 기록했다.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가운데 지수 구성 종목 30개 중 29개가 떨어졌다.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는 3.16% 하락한 221.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5조3,333억달러 수준으로 줄었다.

대만 반도체 기업 TSMC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는 3.40% 내린 430.00달러를 기록했다.

브로드컴은 3.10% 하락한 346.25달러,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4.08% 떨어진 914.13달러에 마감했다.

AMD는 5.73% 급락한 570.82달러를 기록했다.

ASML ADR은 3.94%, 인텔은 4.56%, 램리서치는 4.71%,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3.79% 각각 하락했다.

한국 반도체 기업의 미국 상장 주식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SK하이닉스 ADR은 6.06% 급락한 147.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 반도체, 고물가·금리인상 우려에 크게 '위축'

반도체주 급락에는 예상보다 높은 미국 물가 상승률과 AI 투자 관련 신용위험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3.6%를 웃돌았다.

전월 대비로는 0.6% 상승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다만 전월 상승률인 0.4%보다 오름폭이 확대되면서 지난 4월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해 예상치인 2.5%를 웃돌았다. 전월 대비로도 0.3% 올라 예상치 0.2%를 상회했다.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면서 연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커졌다.

따라서 고금리에 취약한 기술기업, 특히 AI와 AI와 맞물려 있는 반도체 관련주들의 주가가 급락할 수밖에 없었다.

■ 코어위브 주식·채권가격 폭락이 보여준 AI 낙관론에 대한 '경고'

미국시장에선 AI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코어위브의 회사채 가격이 액면가 100달러당 77달러 수준까지 하락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코어위브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활용한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대규모 차입을 통한 데이터센터 확장에 나선 가운데 자금조달 비용과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부각됐다.

코어위브의 채권과 주식 모두 폭락했다.

뉴욕 현지시간 오후 2시경 채권거래정보시스템 트레이스(TRACE)에 따르면 코어위브의 2032년 만기 회사채(표면금리 9.625%)는 액면가 100달러당 77달러선에서 거래됐다. 이달 초 85달러 수준과 비교해도 9% 급락한 것이다. 이 채권의 만기수익률은 장중 15% 안팎까지 치솟는 모습을 보였다.

회사채 가격이 액면가의 80% 아래로 떨어지면 시장에서는 재무적 곤경을 나타내는 부실 영역(distressed territory)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한다. 물론 실제 채무불이행이 발생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코어위브 주가는 15.5% 급락한 65.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낙폭이 17%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코어위브는 올해 들어 주식과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350억달러 넘는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차입금과 데이터센터 장기 임대계약에 따른 부채를 합한 규모는 약 520억달러에 달했다.

시장은 AI 인프라 투자로 창출하는 수익이 막대한 금융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다만 코어위브 경영진은 시장이 회사를 오해해 주식·채권 가격이 급락했다는 입장이다.

마이클 인트레이터 코어위브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시장이 회사를 오해하고 비합리적으로 반응하는 시기가 있다. 확보한 수주잔고가 회사의 채무 상환 의무를 충분히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아무튼 시장의 의심은 커진 상태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 부담 우려가 반도체 및 대형 기술주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관련 증권 매도 압력을 대폭 높인 것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88% 급락한 2만6,692.86을 기록했으며, 반도체나 AI 관련주들의 낙폭은 더욱 컸다.

■ 네오클라우드, 약한 고리

AI 모델과 인프라 경쟁은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는 게임이다.

따라서 금리(Macro)가 높게 유지되거나 자본 시장이 냉각되면, 미시적인 AI 기술 우위보다 재무적 체력(자본 제약)이 기업의 생사를 가를 수 있다.

이제 시장은 단순히 'GPU를 확보했다. 클라우드 용량을 늘렸다'는 식의 스토리(Micro)만으로는 높은 자본 비용을 정당화해주지 않는다.

기업들이 과연 실제 이익과 현금 흐름으로 성과를 증명해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커진 것이다.

특히 하이퍼스케일러와 네오클라우드의 '약한 고리'도 주목 받고 있다.

빅테크(MS, 구글, 아마존 등)는 든든한 현금 창출원(클라우드, 광고 등)을 바탕으로 재무투자를 진행하지만, 네오클라우드(코어위브, 네비우스 등)는 대규모 차입(부채)과 채권 발행을 통해 엔비디아 GPU를 사고 데이터센터를 짓는 '고부채·고레버리지' 모델이다.

코어위브 회사채 금리가 15%로 급등했다는 것은 시장이 이 회사의 신용위험(부도 리스크)을 매우 높게 평가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회사채 금리가 상승하면 이자비용이 폭증하기 때문에 네오클라우드의 캐시플로우는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주식시장의 숏 포지셔너들은 "자본력이 약한 네오클라우드(Neocloud)들이 금리와 부채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를 퍼트렸다.

■ 외국인 셀 코리아...수급 버팀목 무너져버린 한국 주식시장

최근 SK하이닉스·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이라는 수급의 한 축이 무너지자 주식시장은 비틀거렸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이 '셀 코리아'를 지속하고 대외 악재들이 연이어 나오자 장이 버티지 못한 것이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0월 2일부터 이날(15일)까지 8거래일 연속 순매도 중이다.

특히 6일부터는 1조원 넘는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6일 1.8조원, 7일 2.6조원, 8일 2.1조원, 12일 2.0조원, 13일 4.6조원, 14일 1.2조원을 순매도했다.

이날은 오전이 끝나기 전에 2.5조원 넘는 대대적인 순매도를 통해 시장을 그로기 상태로 몰아넣었다.

수급이 무너진 상황에서 미국 CPI가 뛴 뒤 CRWV의 주가가 15.5% 폭락하고 회사채 금리가 14.8%로 폭등하자 한국 주식시장이 버티질 못한 것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브로드컴 CEO가 밝혔듯이 마이크로 이슈도 결국 자본 제약과 수익성으로 금리라는 매크로와 연동된다"면서 결국 문제는 자본 제약이라고 밝혔다.

자산운용사의 한 주식본부장은 "완전히 노답인 장"이라며 "수급이 무너져버려 전저점을 한번 더 테스트해야 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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