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코스피, CXMT발 반도체 충격에 낙폭 확대…6%대 급락 속 5,900선 위협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국내 주식시장이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CXMT)의 기술 진전 소식에 따른 반도체주 급락과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로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6% 넘게 급락하며 5,900선마저 위협받는 모습이다.
13일 오전 10시 30분 전후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1.88포인트(6.14%) 내린 5,992.36에 거래됐다. 오전 10시 28분께에는 395.10포인트(6.19%) 하락한 5,989.14를 기록하며 6,000선을 밑돌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37.29포인트(4.39%) 하락한 811.90을 기록했다. 코스피200지수는 6.6%대 급락했고, 코스닥150지수도 5% 넘게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부터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도 압력이 집중되면서 하락폭을 키웠다. 오전 9시 47분 58초에는 미니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기준가격 대비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서 유가증권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매도 사이드카 발동으로 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 효력이 5분간 정지됐다가 자동 해제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 8월 19일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외국인의 대규모 현물 매도가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오전 10시 27분께 투자자별 누적 순매매를 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1조7,069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도 약 5,263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약 1조265억원을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매도 우위를 보이며 현물시장 약세와 맞물려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오전 10시 30분 전후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6.99% 내린 23만3,000원에 거래됐다. SK하이닉스는 8.97% 급락한 146만1,0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우는 6.48%, 삼성전기는 7.84% 각각 하락했다. 반도체 관련 투자심리 악화가 전기·전자 업종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SK스퀘어도 11.79% 급락했다. 현대차는 6.09%, 삼성생명은 5.42%, 삼성물산은 5.88% 각각 하락하는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약세를 나타냈다.
이번 급락의 주요 배경으로는 중국 CXMT의 차세대 서버용 메모리 시장 진출 계획이 꼽힌다.
CXMT는 차세대 D램 셀 구조인 4F² 기술을 적용한 DDR5 서버용 메모리 모듈(RDIMM)을 연내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6F² 구조보다 메모리 셀 면적을 줄일 수 있는 기술로, 향후 중국 기업의 서버용 D램 시장 진입이 본격화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기존 메모리 업체들의 경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다만 CXMT의 제품 출시 계획이 실제 대규모 양산이나 수율·성능 측면의 경쟁 우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닌 만큼 기술 경쟁 구도의 변화 여부는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
간밤 뉴욕주식 시장에서도 중국 메모리 업체의 기술 진전 소식에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였고, 나스닥지수는 0.44% 하락했다.
대외 금융시장 불안도 국내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공격이 이어지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글로벌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미국 주가지수 선물도 약세를 나타냈다.
오전 10시 28분께 달러/원 환율은 1,338.60원으로 전일 대비 2.80원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3%대 중반 하락하며 아시아 주요주식 시장 전반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됐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대형주의 급락과 외국인의 현·선물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프로그램매매 수급과 환율 움직임이 장중 지수 방향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거론된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만큼 두 종목의 낙폭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코스피의 변동성 확대 흐름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