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10-07 (수)

(상보) 레이 달리오 "3년 내 美부채위기 온다"

  • 입력 2026-10-07 08:21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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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세계 최대 헤지펀드 중 하나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업자 레이 달리오가 미국이 향후 3년 안에 잠재적인 부채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이 막대한 정부부채를 떠받치기 위해 해외 자본에 상당 부분 의존하는 상황에서 주요 미 국채 투자국인 중국과 일본의 수요가 약해지고 있다는 점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달리오는 싱가포르에서 블룸버그TV와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은 미 국채를 계속 축적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지정학적 문제뿐 아니라 경제적 문제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채무자와 채권자 관계이면서 동시에 적대적인 관계라면 매우 어려운 역학관계가 된다"고 말했다.

일본에 대해서도 "많은 돈을 미국에 빌려줬고 이제 그 돈을 돌려받기를 원한다"고 지적했다.

미 국채 최대 해외 보유국인 일본과 중국은 실제로 보유 규모를 줄이고 있다.

일본의 미 국채 보유액은 지난 7월 1조1천억달러로 한 달 동안 128억달러 감소했다. 일본 당국이 엔화 방어를 위한 시장 개입 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일부 해외증권을 매각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의 감소폭은 더 크다. 중국 본토의 공식 미 국채 보유액은 2013년 1조3천억달러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지속해서 감소해 지난 7월에는 약 6천180억달러까지 줄었다.

다만 벨기에 등 제3국 명의의 미 국채 보유액 가운데 중국계 수탁계좌 자산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어 공식 통계가 중국의 실제 미 국채 보유 규모를 모두 반영하지 못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벨기에의 미 국채 보유액은 최근 4천707억달러에 달했다.

달리오는 미국이 부채의 약 3분의 1을 해외 자본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미국 정부가 대규모 국채 발행을 지속해야 하는 상황에서 중국과 일본 등 기존 해외 투자자들이 보유 물량을 줄이고 신규 국채 매입에도 소극적으로 나설 경우 국채금리 상승과 정부 이자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 국채시장은 이미 높은 금리에 따른 압박을 받고 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최근 약 5.3%까지 올라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올해 들어 글로벌 채권은 약 3%, 미 국채는 2.8% 하락했다.

달리오는 이런 상황을 근거로 미국이 향후 3년 안에 잠재적인 부채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기존 경고를 재차 강조했다. 높은 금리에 따른 부담이 일부 차입자에게 이미 나타나기 시작했다고도 평가했다.

달리오의 발언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정부부채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진정시키는 발언을 내놓은 가운데 나왔다.

베선트 장관은 경제성장과 정부지출 억제를 병행하면 미국 정부의 차입 증가 경로를 빠르게 바꿀 수 있다는 입장이다. 경제성장으로 세수를 늘리는 동시에 지출 증가를 억제하면 정부부채 증가세를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달리오는 프랑스의 재정 상황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그는 최근 국채금리가 급등한 프랑스가 "차입 한도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국채시장은 정부부채와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최근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인공지능(AI)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미국 대형 기술기업들의 자금조달 구조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달리오는 이른바 하이퍼스케일러들이 과거에는 주식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지만 최근에는 채권과 대출 등 부채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자금이 급증하면서 미국 정부와 대형 기술기업이 동시에 채권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경우 자금 수요 경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달리오는 대출 상환 부담이나 자산에 대한 새로운 과세 등이 AI 투자 거품을 터뜨리는 계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결국 미국 정부의 국채 공급이 늘어나는 가운데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주요 해외 투자자의 수요가 얼마나 유지될지가 향후 미 국채시장의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특히 이들이 기존 미 국채 보유액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신규 발행 국채에 대한 수요까지 축소할 경우 미국 장기금리와 정부의 이자 부담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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