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6일 국내 연휴기간 미국채 금리 상승 여파에 약세로 출발할 듯하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5.3%를 넘어서면서 2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고용지표, ISM서비스업의 헤드라인 수치들이 예상을 밑돌았지만,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았다.
최근 국내 금리가 수급 호재로 단기간에 레벨을 빠르게 낮췄지만, 해외 금리 흐름은 여전히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 美10년 금리 5.3% 돌파
미국 금리는 5일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비스업 물가압력이 강해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 미 공급관리협회(ISM) 9월 서비스업 지불가격지수가 74로 올라 지난 2022년 7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낸 점이 주목을 받았다.
국내 연휴기간 동안 미국채 금리는 속등했다.
지난 2일 고용지표가 예상을 하회해 금리인상 가속화 우려가 완화됐으나, 금리는 인플레 경계감으로 상승했다.
미국 국채10년물 금리는 5.3%를 넘어섰다. 10년 금리가 5.3%를 넘어선 것은 2002년 이후 약 24년 만이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2일 4.10bp, 5일 2.85bp 상승해 5.3075%를 기록했다.
국채30년물 금리는 2일 0.65bp 하락한 뒤 5일엔 5.05bp 올라 5.6625%를 나타냈다.
국채2년물은 2일 3.65bp 오른 뒤 5일 1.65bp 하락해 4.8135%를 나타냈다. 5년물은 2일 5.05bp 뛴 뒤 5일엔 0.50bp 하락해 5.0540%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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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밑돈 미국 고용지표...그러나 오른 금리
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비농업고용은 2.9만명 증가에 그치면서 예상(9만)을 밑돌았다.
실업률은 경제활동 참가율 반등(61.6%→61.8%) 속에 4.1%에서 4.2%로 상승했다.
시간당 평균 임금상승률은 전월비 0.3%→0.1%, 전년동월비 3.1%→3.0%(2021년 이후 최저)로 둔화됐다.
9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발표됨에 따라 금리인상 가속화 우려가 완화됐으나, 낮은 응답률, 노동절 연휴 등으로 약세가 과장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국 국채금리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을 지속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 예상 밑돈 ISM서비스업...그러나 오른 금리
5일(현지시간)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 9월 서비스업 경기는 확장세를 이어갔으나 성장 속도는 전월보다 다소 둔화했다.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9로 전월 55.4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시장 예상치 55.0도 소폭 밑돌았다.
고용은 석 달 만에 확장 국면으로 돌아선 반면 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보여주는 가격지수는 2022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PMI는 기준선인 50을 웃돌면서 27개월 연속 확장 국면을 이어갔다. 9월 수치는 최근 12개월 평균인 54.1보다 0.8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ISM은 서비스업 PMI와 전체 경제의 과거 관계를 고려할 경우 9월 수치가 실질 국내총생산(GDP)의 연율 2.1% 성장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미국 전체 경제는 76개월 연속 확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평가됐다.
세부 지표에서는 기업활동지수가 56.5로 전월 61.7보다 5.2포인트 하락했다. 신규주문지수도 60.9에서 59.8로 1.1포인트 낮아졌다. 두 지표 모두 확장 국면은 유지했지만 전월보다 증가 속도가 둔화했다.
반면 고용지수는 47.8에서 50.1로 2.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두 달간의 위축 국면을 벗어나 3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선인 50을 넘어섰다.
비용 측면의 압력은 더욱 강해졌다. 가격지수는 72.6에서 74.0으로 1.4포인트 상승해 2022년 7월의 74.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가격지수는 22개월 연속 60을 웃돌았으며 최근 7개월 가운데 6개월은 70을 넘어섰다.
공급업체 납품지수는 51.3에서 53.2로 1.9포인트 상승했다. 이 지표는 50을 웃돌수록 납품 속도가 느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수주잔고지수는 55.6에서 56.6으로 올라 8개월 연속 확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신규 수출주문지수는 전월 56.3에서 46.9로 9.4포인트 급락해 8개월 만에 처음으로 위축 국면에 진입했다.
스티브 밀러 ISM 서비스업 조사위원회 위원장은 "관세와 연료비 영향이 응답 기업들의 공급망에 영향을 미친 요인 가운데 가장 많이 언급됐다"며 "특히 연료비는 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어떤 단일 요인보다 두 배 이상 자주 언급됐다"고 밝혔다.
그는 공급망 제약 역시 기업들의 주요 우려 사항으로 꼽혔으며 조달 소요 시간과 비용 모두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높은 기업활동과 신규주문, 수주잔고 증가 등이 고용지수의 확장 전환을 이끈 것으로 평가했다.
한편 S&P글로벌이 별도로 집계한 9월 미국 서비스업 PMI 확정치는 58.8로 시장 예상치 58.7을 소폭 웃돌았다.
크리스 윌리엄슨 S&P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수석 비즈니스 이코노미스트는 "수요 증가와 투자심리 개선에 힘입어 미국 기업들의 성장세가 5년여 만에 가장 강한 수준으로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종합하면 3분기 미국 경제가 약 4%의 성장률을 기록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ISM서비스업 지수가 예상을 밑돌았지만, 금리시장은 서비스업 지불가격지수가 74로 뛴 부분에 주목하면서 상승 압력을 이어갔다.
■ 5일 국제 유가와 환율, 뉴욕 주가는...
5일(현지시간) WTI 선물가격이 배럴당 89달러대로 내려섰다. 주요 7개국(G7)이 원유공급 확대를 약속한 점이 유가를 압박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1.84% 내린 배럴당 89.43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89% 내린 배럴당 100.32달러에 거래됐다.
G7은 지난 2일 전략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합의했다. 긴급 비축유에서 디젤과 원유를 1억배럴 방출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 주가지수는 3일 연속 올랐다.
금리가 뛰었으나 국제유가 하락과 어닝시즌 기대가 주식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업종별로 기술주 랠리가 두드러졌다.
다우지수는 현지시간 5일 전장보다 90.94포인트(0.18%) 오른 5만1267.90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51.23포인트(0.66%) 상승한 7773.95, 나스닥은 286.45포인트(1.05%) 높아진 2만7477.31을 나타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10개가 강해졌다. 소재주가 1.2%, 통신서비스주는 1.1%, 에너지주는 0.9% 각각 올랐다. 부동산주만 0.4% 내렸다.
개별 종목 중 엔비디아가 2%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테슬라와 메타도 2%씩 동반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 넘게 높아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3% 올랐다.
달러가격은 상승했다. 미국채 금리가 오른 데다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인덱스는 상방 압력을 받았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21% 높아진 102.15에 거래됐다.
프랑스 재정우려가 계속되면서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유로/달러는 0.30% 낮아진 1.1220달러를 나타냈다.
지난주 프랑스 정부가 지출 삭감과 재정 절감 조치가 포함된 2027년 예산안을 발표했으나, 내년 4월 대선을 앞둔 터라 재정적자 억제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 시각은 여전하다.
파운드/달러는 0.15% 내린 1.3221달러, 달러/엔은 0.09% 오른 157.99엔에 거래됐다.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27% 강세를 나타냈다.
■ 당국의 금리 상승 제어 의지 vs 미 금리 상승
연휴 전인 2일 국내 채권시장은 국고채 발행물량 축소, 정부의 시장안정 의지 등을 반영하면서 금리 낙폭을 확대했다.
이달 경쟁입찰 방식의 국고채 발행 규모는 12조원으로 전월보다 4조원 축소됐다. 국고채 바이백은 전월보다 2조원 늘어난 3.5조원 규모로 확대됐다.
특히 이형일 경제부총리는 취임 후 연일 금리 안정을 강조했다.
이 부총리는 시장 모니터링을 감안하면서 필요시 국채 발행물량을 추가로 줄이거나 긴급 바이백을 실시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신임 경제부총리가 시장금리 추가 상승에 제동을 걸고 싶은 의지를 여실히 표명한 것이다.
하지만 미국 금리는 여전히 불안정하다. 최근 국내 금리가 빠르게 낮아진 데 대한 경계감도 보인다.
국고3년 최종호가수익률은 지난 2일 14거래일만에 금리 레벨을 3%대로 낮췄다.
국내 수급 호재와 불안한 대외금리 흐름 간의 힘겨루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美10년 금리 24년만에 최고치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