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10-02 (금)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이형일, 취임 직후부터 연일 '금리 안정' 강조...그리고 금리-외환-부동산 한묶음 접근

  • 입력 2026-10-02 11:30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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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11시23분 현재 국고채 금리와 국채선물 동향,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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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이형일 신임 재경부장관(경제부총리)이 취임하자마자 금리 관리를 강조하고 있다.

최근 각국 금리가 뛰는 것을 확인한 뒤 추가적인 금리 상승을 용인하지 않을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부총리는 취임 직후부터 계속해서 금리, 금리의 여타 시장 영향 등을 거론하는 모습이다.

채권시장은 일단 부총리가 금리가 더 오를 경우 발행을 줄이거나, 긴급 바이백을 실시하겠다고 밝혀 안도했다.

■ 경제부총리, 금리 추가 급등 막는 데 진심

이 부총리는 현재 한국경제가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중동전쟁 영향으로 물가와 고용 등 민생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취약 부분의 회복 속도는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국내외 금리 급등 등으로 국제 자본시장 변동성이 크다고 보면서 금리 추가 급등 제어, 그리고 금리와 여타 시장을 묶어서 볼 필요성을 거론하고 있다.

이 부총리는 이번주 화요일(29일) 국무회의에서 "국고채 금리 상승이 과도할 경우 긴급 바이백 등 시장안정조치를 즉시 시행하겠다"는 등의 발언을 하면서 '금리에 특히 신경쓰는' 경제 수장이라는 점을 알렸다.

부총리는 다음 날에도 같은 말을 반복하면서 금리 추가 급등을 원치 않다는 데 진심을 보여줬다.

부총리는 30일 취임 후 처음으로 주재한 '거시재정금융간담회'에서 "최근 금융시장과 관련해 유가상승, 주요국 통화정책 긴축 전환 등에 따른 글로벌 금리 상승과 대내 요인이 맞물려 국내채권 금리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한 뒤 적극 대응을 선언했다.

그는 "국고채 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금리 상승이 과도할 경우 긴급바이백, 초과세수의 일부를 활용한 국채 발행물량 축소 등 필요한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했다.

■ 경제부총리, 'F4+국토부' 회의에서도 고금리 제어 의지

국무회의, 거시재정금융간담회, 그리고 오늘(10월 2일) 한은 등이 참여한 '시장상황점검회의'에도 금리 추가 급등을 그냥 두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부총리는 이날 "지난달 17일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이후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기대 변화 등으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최근 5.2%까지 상승했다"면서 "국내에서도 대내외 요인이 맞물리며 국고채 3년물 금리가 4%를 웃도는 등 시중금리가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더니 정부가 채권 수급 부담을 낮춘다고 참석자들에게 알렸다.

그는 "정부는 국고채 시장 안정을 위해 10월 국고채 발행 물량을 계획보다 5조원 축소한다. 향후에도 국고채 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국채 발행물량의 추가 축소를 검토할 것"이라며 "관계기관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시장상황에 따라 긴급바이백 등 시장안정조치도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국고채뿐 아니라 회사채 등 신용 채권 금리에 대한 관리 의지도 보였다.

이 부총리는 "국고채 이외 채권시장에서도 금리가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신용 스프레드가 올해 들어 확대됐다"면서 "향후 높은 금리 수준이 지속될 경우 신용도가 낮은 기업의 차환 부담이 커질 우려도 있다. 관계기관이 채권시장 금리와 발행 여건을 지속해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 금리 추가 급등 막기와...금리 연계 시장 관찰 의지

이 부총리는 금리 추가 급등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와 함께 '금리와 연계된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의욕도 피력했다.

이 부총리는 이번 주 월요일(28일) 신현송 한은 총재와 상견례를 하는 자리에서도 이같이 밝혔다.

당시 부총리는 신현송 총재를 만난 자리에서 "채권, 외환, 부동산, 가계부채 등의 상호연계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여러 시장 움직임을 함께 볼 필요도 있다"고 했다.

부총리는 "거시 경제 지표에만 머무르지 않고 경제 전반의 위험 요인을 한발 앞서 살펴보며 선제 대응을 위한 체계를 더 확고히 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장과 물가·금융 안정이라는 정부-한은의 공동 목표를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긴밀히 소통하고 최적의 정책조합을 위한 공조방안을 논의했으면 한다고 했다.

금융시장의 변동성, 외환·자산시장의 연계성을 통합적으로 점검하고 리스크를 조기 식별 대응하기 위한 협력 체계도 강화하자고 했다.

부총리는 당시 "이 자리가 단순한 상견례를 넘어 정부와 한국 은행 간의 협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신임 부총리의 이런 의지를 두고 금융시장 일각에선 한은의 정책이 정부에 종속될 수 있다는 과도한(?) 우려를 하기도 했다.

부총리는 오늘 'F4+국토부' 회의에서도 '시장 간 연계 리스크 대한 통합 점검 강화'를 강조했다.

금리시장 등 금융시장도 부동산도 뗄 수 없는 만큼 홍지선 신임 국토부장관까지 불렀다.

부총리는 "최근 자금이 금융·부동산시장을 이동하면서 시장 간 상호 영향이 커질 수 있다"면서 "금융시장과 주택시장, 가계 자금흐름 및 부채 등의 잠재 리스크를 면밀하게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부동산원 기준으로 서울아파트 값이 문재인 정부 시절을 기록을 깨고 86주 연속 상승한 가운데 부총리는 집값 상승세 둔화를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5주 연속 완화됐다. 올해 1~8월 서울 주택 인허가와 착공이 전년보다 40% 이상 증가하는 등 공급 선행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면서 "다만 강남권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여전히 주택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실제 입주까지는 시차가 있는 만큼 주택시장 동향을 면밀하게 살피고 기존 공급대책의 집행 상황도 점검키로 했다"고 전했다.

■ 부총리, '10월 국발계'에서 보여준 실천력

부총리는 말로만 채권발행 물량 축소를 거론하지 않았다.

전날 장중 채권시장에서 10월 발행규모 12조원 소문이 돌기도 했던 가운데 이 소문이 사실임을 확인시켰다. 그리고 3조원이 넘는 바이백을 포함시켰다.

재정경제부는 전날 장 마감 뒤 "10월 국고채 발행물량을 당초 계획 대비 5조원 축소하고, 향후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할 경우 국채 발행물량을 추가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0월엔 경쟁입찰 방식으로 총 12조원의 국고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이는 9월 경쟁입찰 계획액 16조원보다 4조원 줄어든 규모다.

만기물별 발행 규모를 보면 국고채 2년 2.1조원, 3년 2.4조원, 5년 2.2조원, 10년 2.1조원, 20년 0.7조원, 30년 1.8조원, 50년 0.6조원, 물가채 1천억원이다.

지난 9월과 비교하면 2년물이 1조원, 3년물이 0.8조원, 5년물이 0.8조원, 10년물이 0.7조원 줄어든 것이다. 최근 스퀴즈 압력을 받았던 20년물은 0.1조원 늘린 0.7조원 발행한다. 30년물은 0.7조원, 50년물은 0.2조원 줄였다. 전달에 쉬었던 물가채는 1천억원 발행한다.

국고채 유동성 제고와 시장 안정을 위해 30년물 경과종목과 30년물 지표종목 간 5천억원 규모의 교환도 실시한다.

바이백은 2년물과 3년물, 5년물, 10년물 경과종목을 대상으로 총 3.5조원 규모로 진행할 예정이다.

매입 대상은 국고채 24-4, 25-6, 24-12, 25-4, 23-6, 22-5, 22-14, 23-11 등 8개 종목이다.

10월 중 재정증권을 발행하지 않는다. 지난달 30일 기준 재정증권 발행 잔액과 한국은행 일시차입은 모두 없다. 올해 1월부터 9월 말까지 평잔 기준으로는 재정증권이 10.5조원, 한은 일시차입이 3조원이다.

1년 만기 원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은 전월과 동일한 1조원 규모로 발행한다.

A 운용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세금이 대거 걷히면서 10월 국채물량이 줄 것이란 기대감은 컸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도 있었다"면서 "그리고 부총리는 자신의 발언처럼 발행을 대폭 줄였다"고 했다.

지난 30일 정부 세수추계위원회는 2026년 국세수입을 전년 실적(373.9조원) 대비 104.7조원, 추경예산(415.4조원) 대비 63.2조원 증가한 478.6조원으로 전망했다.

올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개선 영향으로 추경예산 대비 50조원을 웃도는 역대급 초과세수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이 되던 상황에서 정부는 '60조원 이상'(63.2조원)의 수치를 제시한 것이다.

■ 국고3년 3%대로...수급 안정 기대 속 인위적 정책 비판도

수급 호재와 미국채 금리 하락으로 이날 채권시장은 강세를 구가하고 있다.

지난 9월 11일부터 4%대에 진입했던 국고3년 금리는 이날 장중 3%대로 떨어졌다.

수급 호재 속에 정부가 금리 추가 급등을 원치 않는다는 신호를 확실하게 줬다는 평가도 보인다.

B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국발계를 축소하면서 이형일 부총리는 필요시 추가적인 발행 축소, 그리고 긴급 바이백까지 다시 언급했다. 채권시장의 수급은 우호적인 쪽으로 흐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다만 "아직 대외금리가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고3년 금리가 4%를 계속 밑돌 수 있을지 애매한 부분도 있다"고 했다.

C 딜러는 "채권 금리가 과도하게 급등하니 부총리가 시장금리 안정을 유도하려는 제스처를 취했다"고 했다.

그는 "대규모 바이백 등 미국을 보고 벤치마킹을 한 느낌도 난다"고 했다.

간밤 미국채 금리는 바이백 효과 등으로 레벨을 낮췄다.

특히 재무부의 장기물 국채 바이백 확대 결정 이후 처음으로 최대 매입 목표액을 채웠다.

1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잔존만기 10~20년 국채 유동성 지원 바이백 입찰에는 총 463억9천100만달러 규모의 매도 주문이 들어왔다. 재무부는 전날 공고한 최대 매입 한도인 60억달러를 모두 사들였다. 이에 따라 응찰액을 실제 매입액으로 나눈 응찰률은 7.73배를 기록했다.

이번 바이백은 지난 8월 중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장기물 바이백 규모를 확대하기로 한 이후 세 번째로 실시됐다. 앞선 두 차례 바이백에서는 실제 매입액이 60억달러 한도에 미달한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신임 경제부총리가 처음부터 무리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등을 내놓기도 했다.

D 증권사 관계자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계속 올려야 하는 상황에서 경제부총리는 금리 추가 상승에 대해 경계감을 표명하고 있다. 전통 경제학은 지금 한국 방식으로 하는 통화긴축과 확장재정을 금기시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임 경제부총리 역시 김용범, 구윤철이 갖고 있던 슈퍼맨 신드롬에 물든 인물로 보인다"며 "대통령의 포퓰리즘 정책에 앞장설 인물 이상도 이하도 아닌 듯하다"라고 평가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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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재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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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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