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예상 밑돈 CPI에 호주 국채금리 급락…10년물 5.6bp↓·5.31%대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호주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을 소폭 밑돌자 호주 국채금리가 급락했다.
전날 호주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미셸 불록 총재가 추가 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은 데 이어 물가지표도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채권 매수세가 강화된 모습이다.
30일 호주통계청(ABS)에 따르면 8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0% 상승했다. 7월의 3.5%보다 상승률이 확대됐지만 시장 예상치인 4.1%는 소폭 밑돌았다.
8월 CPI는 전월 대비로는 원계열 기준 0.4%, 계절조정 기준으로는 0.7% 각각 상승했다.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절사평균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6%로 7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헤드라인 물가 상승률이 3.5%에서 4.0%로 높아졌음에도 시장 예상에는 못 미치고 기조적 물가 상승률도 추가로 확대되지 않으면서 채권시장은 강세로 반응했다.
오전 10시37분께 호주 국채 10년물 금리는 CPI 발표 직후 하락 전환해 전장보다 1.2bp 낮은 5.372% 수준을 나타냈다.
이후 금리 하락폭은 빠르게 확대됐다.
오전 10시40분 전후 호주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약 5.6bp 급락한 5.317% 수준까지 내려왔다. 호주 10년물 금리는 5.3170%로 5.6bp 하락했고 7년물은 5.0720%로 7.6bp, 5년물은 4.9230%로 8.3bp 각각 떨어졌다.
단기물에서도 강세가 두드러졌다. 호주 2년물 금리는 4.9060%로 7.9bp 하락했고 3년물은 4.8762%로 9.2bp 급락했다. CPI 결과가 RBA의 향후 추가 긴축 기대를 일부 낮추면서 단·중기 구간의 금리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호주 국채금리는 전날에도 하락했다. 29일 10년물 금리는 RBA의 금리 인상에도 불록 총재의 기자회견을 소화하면서 4.4bp 내린 5.37%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RBA는 전날 통화정책회의에서 현금금리 목표를 4.35%에서 4.60%로 25bp 인상했다. 결정은 만장일치였다.
불록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필요할 경우 물가를 억제하기 위해 다시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 네 차례 금리 인상만으로 인플레이션을 충분히 억제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경계했다.
다만 그는 향후 인플레이션이 하락한다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도 동결과 25bp 인상을 모두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불록 총재는 이날 발표될 8월 CPI 한 차례의 결과에 지나치게 큰 비중을 두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RBA는 중동 분쟁에 따른 에너지가격 상승과 AI 관련 투자 확대, 국내 생산능력 제약 등을 물가 상방 위험으로 지목하고 있다. 불록 총재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긴축적인 금융여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8월 헤드라인 CPI가 시장 예상보다 낮았다는 사실만으로 RBA의 추가 인상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CPI가 예상치를 밑돈 데다 절사평균 물가 상승률도 3.6%에서 추가로 높아지지 않으면서 전날 금리 인상 이후 높아졌던 추가 긴축 경계가 일부 완화됐다. 이 영향으로 호주 국채금리는 CPI 발표 직후 단·중기물을 중심으로 하락폭을 빠르게 확대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