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10-25 (일)

(상보) 연준 쿡 “AI 도입, 단기적으로 인플레 높이는 효과 커”

  • 입력 2026-09-29 07:07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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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리사 쿡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인공지능(AI) 도입이 중기적으로 생산성을 높여 물가를 낮추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는 영향이 더 크다고 평가했다.

28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쿡 이사는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열린 '오클랜드 테크위크' 연설에서 "단기적으로 AI는 경제에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하고 있으며 2% 인플레이션 목표로의 복귀를 지연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AI 관련 상품의 가격 상승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건설 등에 따른 투자 확대가 경제 전반으로 물가 압력을 확산시킬 가능성에 주목했다.

쿡 이사는 지난 1년 동안 AI 관련 반도체와 컴퓨터, 소프트웨어 등의 가격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가격 상승 가운데 일부는 경제 전체의 수요 증가라기보다 AI 관련 부문으로 수요가 이동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특정 부문의 물가 상승은 공급망이 적응하면서 통화정책 개입 없이 완화될 수 있는 만큼 연준이 이를 통화정책으로 억제하려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반면 AI 투자가 경제 전반의 물가를 끌어올리는 효과에 대해서는 경계감을 나타냈다.

데이터센터 투자에 필요한 건설 노동력과 에너지 등이 다른 산업에서도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만큼 AI 투자 증가가 이들 부문의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쿡 이사는 전력과 수도 비용 상승 등을 거론하며 AI 관련 물가 압력이 다른 부문으로 확산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AI가 생산성 향상을 통해 중기적으로 물가를 낮추는 효과를 낼 가능성은 인정했다.

쿡 이사는 "생산성 향상이 앞으로 몇 년에 걸쳐 완만한 디스인플레이션 효과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이러한 효과가 올해 후반 확대될 인플레이션 압력을 상쇄할 정도로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향후 수개월 동안에는 AI 인프라 구축뿐 아니라 중동 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공급망 차질도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노동시장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감당할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지만 향후 금리 인상을 직접적으로 예고하지는 않았다.

쿡 이사는 "노동시장은 금리 인상을 감당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계속 낮추기 위해 어떤 정책금리가 필요할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다. 쿡 이사도 다른 투표권자들과 함께 만장일치로 금리 인상에 찬성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오랫동안 너무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고 지적하면서 향후 정책 경로는 미리 정해져 있지 않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쿡 이사는 "향후 조정의 횟수와 폭은 지금까지의 정책 조치에 경제가 어떻게 반응하는지와 앞으로 몇 달간 발표되는 인플레이션 및 노동시장 지표를 바탕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AI가 노동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주목했다.

그는 AI로 인해 적어도 일시적으로 실업률이 높아질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런 상황이 발생할 경우 실업률 상승은 단순한 유휴 노동력 증가보다는 노동시장의 수요와 공급 간 '미스매치'를 반영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연준의 정책 대응에도 제약이 생길 수 있다고 진단했다. 높은 실업률에 대응하기 위해 정책금리를 인하할 수 있지만 금리 인하가 다시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을 높게 반영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오는 10월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25bp 인상할 가능성을 약 70% 수준으로 반영했다.

다만 쿡 이사는 향후 금리 결정에 대한 명시적인 방향성을 제시하지 않고 경제지표와 앞선 금리 인상의 영향을 확인한 뒤 정책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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