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2일 유가 급락에 따른 미국채 금리 하락 영향에 강세로 출발할 듯하다.
WTI는 미국-이란 갈등 완화 기대감에 8거래일만에 100달러를 밑돌면서 95달러대로 내려갔다.
유가가 하락하면서 5%에 붙어 있던 미국채10년물 금리도 4.9%대 중반 수준으로 내려왔다.
최근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5% 빅피겨를 앞에 둔 채 힘겨루기를 이어가고 있다. 종가기준 10년물 금리는 15~16일 이틀간 5%를 넘어본 뒤 이 근처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국내시장은 전날 미-이란 협상 가능성 진전에 대한 기대감과 유가 하락을 다소 반영했다.
계속해서 외국인 국채선물 매매 등을 보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날 외국인은 10년 선물을 5,273계약 순매수하면서 가격 지지에 나선 바 있다.
■ 美10년 4.95%대로 하락...유가 속락
미국채 시장은 유가 급락을 보면서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가능성에 유가가 내려가자 금리도 하락한 것이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4.10bp 하락한 4.952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3.90bp 떨어진 5.284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0.05bp 하락한 4.7430%, 국채5년물은 2.80bp 내린 4.8275%를 나타냈다.
국제 유가는 급락하면서 9월 8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과 이란의 외교적 해법 가능성에 따른 중동 긴장 완화 기대가 유가를 강하게 압박했다. 이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점도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4.52달러(4.51%) 하락한 95.78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3.53달러(3.4%) 내린 배럴당 100.34달러에 거래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번 주 유엔총회를 계기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이 아마 열려 있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달러가격은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21% 높아진 100.43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18% 낮아진 1.1465달러, 파운드/달러는 0.20% 내린 1.3368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35% 오른 157.43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4% 하락한 6.6928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08% 약세를 나타냈다.
■
뉴욕 주가, 기술주 위주로 급등...필리 반도체 4% 넘게 뛰어
뉴욕 주가지수는 급등했다. 유가와 금리 하락, 인공지능(AI) 낙관론,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 기대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메타플랫폼의 새 AI 에이전트 흥행 조짐에 반도체 수요 기대가 커지면서 반도체주가 동반 급등했다. 메타가 11% 급등하면서 기술주 랠리에 힘을 실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66.19포인트(0.71%) 오른 5만2048.83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114.20포인트(1.49%) 상승한 7764.70, 나스닥은 599.55포인트(2.26%) 급등한 2만7122.09를 나타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7개가 강해졌다. 통신서비스주는 3.9%, 정보기술주는 2.5%, 재량소비재주는 1.5% 각각 올랐다. 반면 에너지주는 2.6%, 유틸리티주는 0.4% 각각 내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511.49포인트(4.29%) 급등한 1만2,433.17을 기록했다.
AMD는 전장보다 55.70달러(9.95%) 급등한 615.52달러로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1조44억달러로 불어나면서 처음으로 1조달러를 넘어섰다.
AMD는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마이크론 등에 이어 시총 1조달러를 넘어선 미국 반도체 기업 대열에 합류했다.
AI 투자 확대가 중앙처리장치(CPU)를 비롯한 연산장치 수요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가 AMD 주가를 밀어올렸다.
AMD뿐 아니라 주요 반도체주도 동반 급등했다. 인텔은 12.14% 오른 121.78달러를 기록했고 Arm은 17.16% 급등한 322.90달러로 마쳤다. 퀄컴은 9.29%, 마이크론은 2.77%, 브로드컴은 1.60% 각각 상승했다.
시가총액 5조4,798억달러로 반도체 대장주 자리를 지킨 엔비디아도 2.30% 상승한 227.38달러를 기록했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1.59%, 램리서치는 4.92%,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는 4.42%, ASML은 1.87% 각각 상승했다.
■
지역 연은 총재들은..."금리 더 올리자"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관세와 에너지 가격 등 공급 측 충격뿐 아니라 인공지능(AI) 투자 등에 따른 강한 수요의 영향을 받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물가 상승 압력이 수요 과열에서 비롯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연준이 보다 공격적이고 선제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21일(현지시간) 굴스비 총재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공적통화금융기구포럼(OMFIF) 연설에서 "AI 분야의 대규모 투자가 AI 산업을 넘어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경제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 이상으로 경제활동을 끌어올리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AI 투자 지출이 경제의 흡수 능력을 넘어 총산출을 끌어올릴 경우 수요가 과열될 수 있다"면서 "수요가 과열된다면 연준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는 명확하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수요 과열에 따른 것이라면 통화정책 대응은 이란 전쟁 등에 따른 공급 충격에 대응할 때보다 '더 공격적이고 더 선제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급 충격에 대한 인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통상 공급 충격은 산업 생산량 부족이나 병목 현상이 해소되면서 물가에 일시적이고 일회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는 충격의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영향도 장기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굴스비 총재는 "석유, 관세, 원자재 가격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하락해야 하는 시점이 1년 넘게 계속 미뤄졌다"면서 "이러한 충격이 실제로 사라지고 있다는 증거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2% 인플레이션으로 돌아갈 수 있는 신뢰할 만한 경로를 찾기 어렵다"고 했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추가적인 정책 제약이 없다면 18개월 후에도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2% 목표를 상당폭 웃돌 가능성이 크다"며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 7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해 연준의 물가안정 목표인 2%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 주말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와,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가 공히 "지금의 물가상승을 단순히 고유가 때문으로 돌려선 안 된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금리인상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한 바 있다.
■ 유엔 총회 기대감
전날 이란이 카타르 중재를 통해 미국에 휴전, 동결자산 해제, 해상 봉쇄 중단 등을 포함한 협상 조건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융시장에 기대감이 커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 총회를 계기로 이란 측과의 접촉하면서 갈등을 완화할 수 있다는 전망들이 많아졌다.
트럼프는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 이란이 합의를 원하고 있다"는 식의 발언을 하면서 기대감을 유지시키고 있다.
이란도 페제시키안 대통령을 비롯한 핵심 외교단이 뉴욕 유엔총회에 참석해 국제 무대에서 목소리를 내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이란 전쟁이 통제 불능의 전면전으로 치닫는 것을 막아 정치·경제적 부담을 낮출 필요도 있다.
미국과 이란이 이번 유엔 총회를 대화 국면으로의 전환을 위한 분수령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엔 총회를 계기로 대화 무드가 조성되고 유가 급등에 대한 불안이 걷히면 금융시장 전반이 안정을 구가할 수 있다.
한편 제81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의는 22일부터 28일까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진행된다. 국내 이재명 대통령도 총회 참석차 출국한 가운데 각국 정상과 외교관들은 본격적인 외교전에 돌입한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유엔 총회와 WTI 100불 하향돌파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