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최근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가 크게 둔화한 것은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보다는 차익거래유인 등 외화자금 수급 여건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한국은행은 평가했다.
당분간 차익거래유인 역전과 시장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외국인 채권투자 둔화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2026년 9월)'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외국인의 국내 채권 순투자는 83억2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3억8천만달러보다 크게 줄었다.
특히 지난 7월 9억6천만달러 순회수로 전환한 뒤 8월에는 순회수 규모가 45억3천만달러로 확대됐다.
한은은 외국인 채권투자가 부진해진 배경으로 ▲차익거래유인 역전폭 확대 ▲국내 보험회사의 채권선도(본드포워드) 매입 축소 ▲국내외 시장금리 상승 등을 꼽았다.
우선 차익거래유인은 지난 5월 이후 마이너스로 역전되기 시작해 7월 들어 역전폭이 확대됐다.
3개월물 기준 차익거래유인은 5월 -7bp에서 6월 -17bp, 7월 -26bp, 8월에는 -39bp로 역전폭이 커졌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차익포지션 구축 과정에서 수반되는 국내 채권 매입 필요성이 감소했다.
기존 차익·환헤지 포지션에서 발생한 평가이익을 반대거래를 통해 실현하는 과정에서도 국내 채권을 매각할 유인이 커졌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국내 보험회사의 채권선도 매입 수요가 감소하면서 해외 상업은행의 초장기 국채 매수세가 약해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보험회사는 보험부채 시가평가에 따른 금리하락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자산 듀레이션을 확대해왔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지급여력비율이 개선되면서 추가적인 듀레이션 확대 필요성이 줄었다.
국내외 시장금리 상승으로 장기 투자성향 외국인의 채권 매입도 둔화했다.
한은은 국고채 투자 유인이 보유수익 측면에서는 높아졌지만 향후 기준금리 인상폭 등에 대한 시장 기대가 엇갈리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금리 흐름을 관망하며 매수 시점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가 위축된 원인은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 우려보다는 외화자금 수급 여건 등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고 평가했다.
다만 차익거래유인의 역전 흐름과 시장금리 상승세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 둔화가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내 투자자의 채권투자 유인까지 줄어든 상황에서 외국인의 글로벌 채권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따른 수급 변화가 시장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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