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9-20 (일)

[외환-오후] 덜 매파적 BOJ·엔화 약세에 상승…1,380원대 중반

  • 입력 2026-09-18 14:40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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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18일 오후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이후 엔화가 약세폭을 확대하면서 1,380원대 중반으로 상승했다.

BOJ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지만 정책위원 2명이 인상에 반대하면서 시장에서는 예상보다 덜 매파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달러/엔이 157엔대로 급등하면서 달러/원에도 상승 압력을 가했다. 다만 글로벌 달러가 보합권에 머무른 가운데 수출업체 네고와 단기 고점 매도가 나오면서 환율의 추가 상승은 제한됐다.

18일 오후 2시32분 전후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384.70원 안팎에서 거래됐다. 전일 오후 3시30분 기준가인 1,382.20원보다 2.5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이날 1,382.20원에서 출발한 뒤 오전 9시21분께 1,379.65원까지 하락했다. 이후 달러/엔 상승과 결제 수요 등에 반등해 오전부터 1,380원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오전에는 BOJ의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 가운데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경계감이 이어졌다. 일본의 8월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1.7%로 시장 예상치 1.8%를 밑돈 점도 엔화 약세에 힘을 보탰다. 오전 10시25분께 달러/원은 1,383.0원을 기록했고 이후 한때 1,386원대로 상승했다.

BOJ는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기존 1.00%에서 1.25%로 25bp 인상했다. 금리 수준은 3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다만 금리 인상 결정은 정책위원 9명 가운데 7명의 찬성과 2명의 반대로 이뤄졌다. 이미 25bp 인상이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된 가운데 2명의 반대표가 나오자 금융시장에서는 BOJ 결과를 상대적으로 덜 매파적으로 해석했다.

이에 엔화는 BOJ 결정 직후 약세폭을 빠르게 확대했다. 오후 들어 달러/엔은 157.20엔대로 상승해 지난 3일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BOJ 결과를 앞두고 오전 156.20엔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약 1엔 급등한 수준이다.

엔화 급락과 연동해 달러/원도 오후 12시46분께 1,387.2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오전 저점 1,379.65원과 비교하면 장중 변동폭은 7원을 웃돌았다.

다만 달러/원은 1,387원대에서 추가 상승하지 못하고 1,384원대로 되밀렸다. 글로벌 달러가 아시아장에서 100.2선 부근의 보합권에 머문 가운데 단기 고점 매도와 네고 물량이 유입된 영향을 받았다. 국제유가가 약 1% 하락한 점도 달러 매수 심리를 일부 제한했다.

수급에서는 외국인의 달러선물 매수가 환율 하단을 지지했다. 오후 들어 외국인은 달러선물을 약 3만5천계약 순매수했다. 전일에도 외국인의 달러선물 순매수와 결제·커스터디성 수요가 환율 상승을 이끈 바 있다.

국내주식 시장 강세는 환율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오후 코스피는 2%대 후반 급등했고 외국인도 유가증권시장에서 8천억원 안팎을 순매수했다. 전일 외국인이 2조원대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커스터디성 달러 매수를 자극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최근 달러/원은 매파적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반영하면서 레벨을 빠르게 높였다. 전일에는 결제와 외국인 주식 매도에 따른 커스터디성 달러 수요까지 가세해 오후 3시30분 기준 1,382.20원으로 13.60원 급등했다. 다만 1,380원대 중반에서는 수출업체 네고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상단을 제한했다.

이날도 비슷한 수급 구도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BOJ 결과 이후 엔화 약세와 외국인의 달러선물 매수가 상승 압력을 제공하는 반면, 1,380원대 중후반에서는 네고와 고점 매도가 맞서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BOJ의 25bp 인상은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돼 있었는데 2명의 반대표가 나오면서 결과가 기대했던 것만큼 매파적이지 않다는 해석이 강해졌다"며 "달러/엔이 157엔대로 빠르게 올라가자 달러/원도 1,387원대까지 상승했지만 글로벌 달러 자체가 강하지 않고 네고가 나오면서 상단은 다시 막히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일 FOMC 이후 환율 레벨이 한 단계 올라오면서 1,380원 부근에서는 결제와 저가매수가 유입되고 있고 외국인도 달러선물을 3만계약 이상 순매수하고 있어 하단 역시 단단한 편"이라며 "반면 오늘은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고 국제유가도 하락하고 있어 1,380원대 후반으로 일방적으로 올라가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시장의 관심은 우에다 총재 기자회견으로 옮겨갈 것"이라며 "추가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해 예상보다 매파적인 메시지가 나오면 엔화가 반등하면서 달러/원 상승폭도 줄어들 수 있고, 반대로 신중한 입장이 확인되면 달러/엔을 따라 환율이 다시 장중 고점을 테스트할 가능성도 있어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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